백두대간의 깊은 계곡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맑은 물만 먹고 산다는 귀한 식물

오대산 어성천 최상류에서 만날 수 있는 '법수치'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포장이 안 되어 버스가 들어오는 곳까지 나올려면 20리를 걸어 내려와야 했다. 오지 중의 오지였던 '법수치'가 이제는 포장된 도로가 생겨 '오지'라는 평가는 옛말이 되어 버렸다. 계곡 양안에는 팬션, 민박들도 많이 들어서 있고 넓지는 않지만 곳곳에는 농사를 짓는 땅들도 드러나 있었다.

깊은 계곡길이 끝나는 곳 길 옆 냇가에서 귀한 식물 '등칡'을 만났다. 등칡은 전에 백두대간 식물 탐사를 가서 두 번 정도 만났지만 여름이라 꽃을 볼 수는 없었다. 그렇지만 이번 4월 30일 오지 탐방에서 '등칡'을 만나는 행운을 얻었다. 꽃이 벌레잡이 식물의 대롱처럼 하도 특별하게 생겨서 <이 사진 한 장>에 게재한다.

등나무도 아닌 것이 등나무처럼 덩굴 줄기를 뻗고 잎은 마치 칡잎을 연상하게 하여 붙여졌다는 이름이다. 그렇다고 등나무나 칡과 같이 '콩과' 식물도 아니다. 쥐방울 덩굴의 꽃과 비슷해서 그런지 '쥐방울덩굴' 과에 속한다고 한다.

▲ 오대산 법수치 계곡에서 만난 '등칡'의 꽃


몽달귀신의 환생
 

투박한 두 뿔에 유난히 뽀족한 턱을 처들고

힘껏 외치는 절규

"나도 시집, 장가 좀 보내주오"

깜짝 놀란 벌들은 착한 중매쟁이가 되어 바쁘게 이집 저집을 넘나든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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