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구 중 강동노동인권센터·강동구 공동주최 129주년 노동절 기념행사 최초로 열어

지난 1일 강동노동인권센터(센터장 최형숙, 아래 노동인권센터)는 천호동 현대백화점 앞 광장에서 서울시 자치구 중 최초로 강동구(구청장 이정훈)와 공동주최로 ‘당신의 노동에 감사합니다’라는 주제로 129주년 노동절 기념식을 가졌다.

노동인권센터가 지난 2월 ‘우리 마을 노동자들의 배움터·쉼터·놀이터가 될 것’을 표방하고 창립대회(관련 기사 http://m.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8871)를 연지 2개월여 만이다.

이날 기념식에서 최형숙 센터장은 인사말을 통해 “저는 오늘 노동절을 공동주최한 노동인권센터 대표다. 노동인권센터는 오랜 기간 시민사회·노동단체·종교단체와 함께 노동권리 향상 및 인권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최근에 노동인권센터를 창립하고 구청장이 노동권익 향상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우리도 그 한쪽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형숙 센터장은 “저희가 청소년 노동인권교육을 많이 담당했다. 사실 근로자의 날이라 했던 오늘이 노동절로 불린지 얼마 되지 않았다. 청소년들도 5월 1일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면 노동절이라 대답하지 않고 근로자의 날이라 한다. 그래서 ‘이제는 바뀌어서 전 세계가 노동절로 기념하고 있고 노동자라고 하는 명칭도 가장 주체적인, 우리가 선택한 노동을 당당하게 말하는 주체적인 표현’이라고 교육 현장에서 이야기 해주고 있다”고 평소 자신의 노동관을 피력했다.

그는 “그만큼 우리 사회가 아직 노동의 권익과 인권을 이야기 하고 말하는 사회로 전진할 때까지 수많은 노동자들의 권리투쟁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서면서도 얼마 전에 돌아가신 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님을 생각했다. 아직도 우리 청년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죽음에 이르는 노동을 강요받고 있는 사회”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매년 노동절을 맞이하여 다른 노동절 행사에 많이 갔었는데, 자치구에서 하는 행사에 처음 참석하는지라 오늘 이 자리에 함께 서게 돼 감회가 새롭고 또 다른 결의를 하게 된다”면서 “강동노동인권센터는 노동절에도 쉬지 못하는 마을 노동자와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해 민간의 힘을 더욱 발동해 더욱 많이 활동하고 가까이 다가가도록 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도 이날 기념사에서 “129주년 노동절 기념대회를 이곳 강동구에서 치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129년 전 미국에서 8시간 노동제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의 대파업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서 그 가치와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노동절로 지정됐는데, 우리도 5월 1일이면 노동절로 지정돼 현재 기념을 하고 있다”고 노동절 역사를 개괄했다.

그는 “하지만 이 순간에도 노동절인 오늘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노동자들도 굉장히 많다. 노동은 삶의 원천이다. 우리 역사는 노동의 역사이기도 하다. 이제 대한민국이 조금 먹고 살만해 졌다. (이렇게 되기까지) 저임금 장시간 노동으로 희생당하고 헌신하면서 일해 온 노동자들 덕분”이라며 “노동의 가치는 신성하다. 노동을 존중하고 노동인권 침해 받지 않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상공인을 보호하기 위한 종합행정기관 노동권익센터가 잘 진행되고 있다. 앞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눈물 흘리지 않는 강동구를 만들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날 노동절 기념식에서는 최형숙 노동인권센터장·이정훈 강동구청장·박주동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울본부 남동지역지부장·김우동 고용노동부 서울동부지청장·이홍원 서울상공회의소 강동구상공회장이 노·사·민·정을 대표해 전국 최초로 ‘노사민정 업무협약서’를 체결하고 ‘노동권리선언문’(아래 선언문 전문)을 발표했다.

이날 기념식과 함께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선보였다. 노동에 대한 상식을 주민들과 함께 퀴즈로 풀어보는 노동골든벨·노동문화제 공연·노무와 심리 및 타로 상담·꽃다발 만들기·청소년 직업체험 등을 진행했다.

한편 강동구는 지난 해 노동권익 보호와 증진을 위한 조례를 제정하고 서울시 자치구 최초로 직영 조직인 노동권익센터(이상석 센터장)를 설치했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일자리와 노동·복지·소상공인 지원·감정노동자 돌봄·고충 상담 등 모든 기능을 하나로 묶은 원스톱 노동복지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어 서울 동부권 노동자들을 위한 거점으로 만들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다음은 강동구 노동절 기념식에서 발표한 노동권리 선언 전문이다.

강동구는 노동자가 사회변혁의 역사적 주체이며 발전의 원동력임을 인식하고 지역의 노동복지 구현과 경제발전을 위하여 아래와 같이 실천할 것을 선언한다.

1. 우리 노동자 모두는

산업평화 정착,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일자리 창출과 기업의 생산성 향상에 적극 동참하고, 상생의 노사협력 문화정착을 통해 좋은 일터 만들기에 최선을 다한다.

1. 우리 사용자 모두는

투명 윤리경영 실천, 노사상생의 파트너십 구축을 적극 추진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기업 간의 상생협력을 증진하며, 건전한 고용질서 확립에 적극 협조한다.

1. 우리 시민단체 모두는

올바른 노사관계 유지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감시자로서 보다 나은 강동을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과 확산을 위해 노력한다.

1. 우리 정부기관 모두는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여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 신뢰와 협력방안을 적극 제시하여 우수 일자리가 창출되고 상생협력·상생고용 실천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강동구 노사민정은 노동권익 신장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위정량 시민통신원  eorjs04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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