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달콤한 인생> 주제곡, 유키 구라모토 ‘Romance’

김미경 주주통신원l승인2019.05.08l수정2019.05.15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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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를 즐겨 보지 않는다. 돈 내고 폭력이 난무하는 장면에 진저리 칠 필요는 없으니까... 2005년 제작한 <달콤한 인생>도 조폭이 주인공이다. 주먹질을 주고받고 총질로 피가 튀는 장면이 나온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고두고 찾아보게 된다. 주제곡 때문이다. 먼저 첼로 연주로 흘러나오는 주제곡을 소개한다.

<달콤한 인생> 줄거리는 이렇다.

주인공 선우는 7년 동안 보스의 지시를 묵묵히 따르고, 지시받은 일은 인정사정 볼 것 없이 완벽하고 잔인하게 처리한다. 그 댓가로 보스의 신뢰를 얻고 한 호텔 스카이라운지 경영 책임자가 된다. 그렇게 승승장구하며 달콤한 인생을 즐기던 어느 날, 특별 지시를 받는다. 보스 애인인 여대생 첼리스트, 희수를 감시하는 것이다.

선우는 희수가 보스 이외의 남자친구를 사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그는 보스의 지시를 어기고 그들을 놓아준다. 이를 눈치 챈 보스는 조직원들에게 선우를 죽이라는 명령을 내리고, 선우는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과 죽기 살기로 전쟁을 벌인다. 

냉혹한 선우가 왜 희수를 살려주었을까? 선우는 희수가 연주하는 곡에 반했다. 그는 그 곡을 연주하는 희수를 보호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달콤한 음악과 달콤한 인생을 맞바꾼 것이다.

선우가 음악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깨달은 곡이 바로 유키 구라모토(Yuhki Kuramoto)가 작곡한 ‘Romance’다. 영화에서는 첼로로 연주되지만 그는 피아노로 친다.

유키가 연주하는 피아노 버전 ‘Romance'.
https://www.youtube.com/watch?v=bJqwSFFSHdI

유키 구라모토(1951년 생, 본명 기타노 미노루 北野實)는 도쿄공대에서 응용물리학을 전공한 공학도다. 석사까지 마친 후 뉴에이지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의 길을 택한 것을 보면, 공학에도 미련이 있지 않았을까?

그는 도쿄 근처 사이타마현 우라와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를 연주했다. 중고등학교 시절에는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하기도 했고 아마추어 교향악단에서 독주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의 나이 35세인 1988년 피아노 앨범 <Lake Misty Blue>로 데뷔했다. 이 앨범에서 'Lake Louise'가 히트했다. 한국에서는 좀 늦은 1999년 출시되었다. 'Lake Louise'는 캐나다 앨버타주에 있는 호수라 한다. 이 호수를 보고 악상이 떠올라 작곡했다고 한다.

'Lake Misty Blue' 전곡 (43분)
https://www.youtube.com/watch?v=kQ_KhSFRrQU&list=RDkQ_KhSFRrQU&start_radio=1

한국에는 1990년 중반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1999년 5월 첫 내한공연 후 매년 한국공연을 개최하고 있다. 전석 매진 기록은 한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이라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5월 10일부터 청주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광주, 대구까지 12개 도시를 도는 전국 투어 콘서트 ‘진심’을 공연한다. 5월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송파구 잠실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우리 젊은 시절에는 리차드 클레이더만의 ‘아드린느를 위한 발라드’나 조지 윈스턴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곡이였다. 현재는 한국에서만큼은 유키 구라모토가 뉴에이지를 대표하는 음악가로 자리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는 일본보다 한국에서 인기가 더 있어, 한국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그의 음악이 많이 쓰이고 있다.

그는 주로 자연을 연주한다. 숲, 호수, 바람, 언덕, 바다, 나무, 꽃, 물, 그리고 계절 등을 맑고 잔잔하게 연주하지만 명상곡보다는 리듬감이 있어 졸리지 않고 쉽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다. 작업 중, 산책 중 들어도 부담이 없다. 그의 음악을 듣고 있으면 가끔 자연 속에서 평화를 즐기는 기분이다.

사랑을 주제로 한 곡도 많이 작곡했다. 실연의 허전함을 아는 사람 같이 감미로움과 쓸쓸함이 함께 배어 있다. 영화 <달콤한 인생>의 주제곡 ‘Romance'를 들으면 심장근육도 기억을 하는가? 그 시절 그 독특한 심장의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곤 한다.

’Romance'보다는 덜 서글프지만 역시 아름다운 ‘Second Romance’
https://www.youtube.com/watch?v=flE3vtJaOj8

‘Romance'가 들어 있는 한국에서 첫 번째 앨범 <Reminiscence> 전곡
https://www.youtube.com/watch?v=oD4hDlh0uY4&t=7s

심금을 울리는 심금(Heartstrings) 앨범 <Heartstrings> 전곡
https://www.youtube.com/watch?v=vEbSR7qD3WY

10주년 기념으로 낸 <Romance Collection>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tqQcYEnRfg&t=5s

조폭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 치고 ‘Romance'는 지나칠 만큼 달콤하다. 조폭영화는 아니지만 이런 영화음악이 또 있다. 1989년 제작된 미국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 주제곡이다. Mark Knopfler가 작곡한 ’A love idea‘를 먼저 첼로 버전으로 소개한다. 

이 영화는 1952년 미국 브룩클린이 배경이다. 영화는 이 곳 마이너들의 절망과 광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저 멀리 풍요로운 삶을 꿈꾸지만 도저히 다가갈 수 없는 현실에서 젊은이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자신을 내 던지고 타인을 짓밟는다. 그들의 자포자기적 처절함을 끝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마지막 장면에서 올라가는 주제곡은 암울한 현실과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평화롭고 아름답다. 그들 앞날에도 빛이 열릴 수 있다는 희망을 의미하는 걸까?

바이올린 버전도 있다. 영화를 본 지 오래 되어서... 마지막 엔딩곡이 바이올린 버전으로 연주되는 것 같다.  
https://www.youtube.com/watch?v=STlLJxLUHOg&list=PLXdxL8S06AyqXQz8d3IhhNJN9tB7DjXaK&index=1

이 곡을 작곡한 Mark Knopfler는 기타 연주자다. 기타 버전은 물이 똑똑 흐르듯 맑다. 그가 직접 연주한 것은 아닐까?
https://www.youtube.com/watch?v=qidHPpAIpVs&list=PLXdxL8S06AyqXQz8d3IhhNJN9tB7DjXaK&index=6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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