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수첩 14

떠오른 생각들로 순서도 정오(正誤)도 없다. 오호(惡好)와 시비(是非)를 논할 수는 있지만 대상은 아니다. 중복도 있으므로 감안하시면 좋겠다. 수차에 걸쳐 싣는다.

▲ 출처: pixabay, 청소년! 날개를 우주에 펼치다.

66.

청소년들이여!

성숙되어가는 그대들이여!

고개를 숙이지 마라

아직 때가 아니다

고개를 뻣뻣하게 들고

전후좌우를 직시하라

바람을 타고 구름위에 올라라

 

때가 되면 저절로 숙여진다

억지로 숙이지 마라

봄철의 새싹과 풀나무를 보라

꽃잎도 질 때야 숙인다

고개를 숙이면 육신뿐 아니라

생각도 마음도 정신도 숙여지고

결국 떨어져 죽는다

 

숙이면 멀리 보지 못하고

天地光風의 힘을 받지 못한다

고개 곧게 쳐들고 넓고 깊게 보라

세상의 에너지를 전신으로 받아

가슴과 영혼으로 내뿜자

 

실수하고 넘어진들 어떠하리

부딪치고 깨어진들 어떠하리

그대들은 청춘인데 어떠하리

아픔을 걱정하거나 두려마라

다시는 오지 않을 올 수 없는

이 절호기회 젊음을 만끽하자

 

평소 삶엔 겸손과 예를 갖추지만

생각과 일에서는 건방지고 무례 하자

인간사회의 모든 것은 인위다

기존 틀을 부정하고 현실에 반항하자

순응과 순행은 숙이는 것이다

반발하고 거슬러 역행하자

새 길을 만나고 새 역사를 쓰리라

그렇잖으면 묻힌다

▲ 두려울 게 없는 장미, 꽃잎을 세우다.

씨앗이 흙과 돌을 헤쳐나지 못하면

빛을 볼 수가 없고

싹이 두꺼운 껍질을 뚫지 못하면

세상을 만날 수 없다

그 속에서 영원히 잠든다

 

청소년들이여!

벽을 허물고 울을 넘어

거친 광야와 바다로 가자

그곳에서 심신을 펼치고

꿈과 희망을 실현하자

황야와 대양은

그대들을 기다린다

 

청소년들이여!

다시 말한다

고개 숙이지 마라

숙이면 죽는다

거역하고 반발하라

신기루를 만나리라

 

67.

죽음을 매개로 삶을 겁박하거나 거짓증거말자. 육신은 마음과 정신과 영혼의 일체다. 마음과 정신과 영혼도 육신과 함께 죽자. 찌꺼기로 남아 산자들을 귀찮게 말자. 다 살아 숨 쉴 때 이야기다.

 

68.

천지도 불가한데 어찌 인간이 영원하겠는가? 원하고 기도한다고 되겠는가? 가당찮다. 영원은 없다. 이승저승이란 것도 말장난이다. 신도 生沒치 않는가. 한생 살다 감으로 족하자.

▲ 이팝나무, 작은 꽃잎과 이파리를 빳빳하게 세워 세상을 품다.

69.

흐르는 물을 생수라 하듯이

인간의 육신, 마음, 정신, 영혼도 흘러야 생생하다.

순간마다 날이면 날마다 흐르고 또 흐르자.

 

70.

천지간은 공활하다. 사라지는 것은 없고 형체를 달리할 뿐이다. 옳은 말이지만 잘못 사용하면 사기꾼이다. 천인지는 天→人→地→天으로 순환하는 삼위일체다.

편집 :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위원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tpkki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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