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현 일대 기념제, '동학실천시민행동'도 참석해

 

▲ 황토현에서 열린 동학혁명기념제에 참석한 전국에서 모인 많은 시민들

농학농민혁명 당시 황토현에서 관군을 물리친 날인 5월 11일 11시, 이낙연 총리, 송하진 전북지사, 유족 시민 등 1000여 명이 참석하여 동학농민혁명 기념식이 최초로 정부가 주관이 되어 열렸다. 동학농민혁명 125년을 맞는 올해 2월 26일 농학농민혁명 기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처음 제정되었다. 2004년 3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등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난 다음 처음 열리는 국가기념식이라는데 의의가 있다. 

▲ 유진석 정읍시장 등이 단에 올라 기념사를 하고, 동학정신 계승 시상을 하기도 하였다.

5월 11~12일 정읍 황토현 동학농민혁명 발상지 일원에서도 동학농민혁명 기념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10일 전야제로 시작된 행사는 12일까지 정읍 황토현 전적(黃土峴 戰蹟, 사적 제295호)에 마련된 야외특설무대와 황토현 일원에서 펼쳐졌다.
올해로 52회째를 맞은 기념제는 정읍시가 주최하고 (사)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이사장 김영진)가 주관한 제52회 기념제는는 주제를 '통일(統一)로 직향(直向)할 사(事)'다. "황토현과 집강소를 넘어 통일로 직향하기 위해 힘차게 날개짓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

이날 동학농민혁명기념제에서 유진석 정읍시장은 "동학혁명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심황식 조직위원장은 "국가기념일로 제정되었으로 이제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인 자유, 평등, 자주, 민주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해야한다.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남북의 화해와 상생은 물론 한반도를 넘어 전세계로 확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 5월 11일 동학농민혁명기념일을 상징하는 511명의 정읍지역 학생, 시민 등이 풍물패를 앞세워 기념제 열림식에 511함성으로 참석했다.

기념제가 열리기 행사장을 향해서, 5월 11일을 상징하는 511명의 정읍지역 학생들과 시민, 풍물패 등이 511인의 함성을 울리며 입장하여 참석자들의 많은 박수를 받기도 하였다. 이날 기념제에는 많은 연예인들이 참석하여 기념공연 등을 통해 기념제의 흥을 돋웠고, 동학농민혁명 UCC 수상작 시상, 동학농민혁명 계승 시상, 전국역사퀴즈대회, 무명동학농민군위령제, 구민사 위패봉안례 등이 진행되었다. 

이날 황토현 일원에서 열리는 기념제에는 이요상씨 등이 공동대표로 있는 시민단체인 '동학실천시민행동'에서는 버스 2대를 대절하여 첨석했고, 지방에서 직접 참석한 사람들까지 100여 명이 참석하여 눈길을 끌었다.

▲ '동학실천시민행동'은 황도현 고개마루 위에 세워진 동학농민혁명 기념탑 앞에서 참배를 하고, 기념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행사 시간보다 미리 참석한 이들은 황토현 정상에 세워진 농학농민혁명기념탑을 참배하고, 지역에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연구하는 향토사학자의 설명을 들으며 당시 황토현 전투와 동학농민혁명을 회고하기도 하였다.

이들은 동학농민혁명 기념제에 참석한 후 저녁시간에 '신만민공동회'를 열어 전국 각지에서 모인 회원들과 시민들이 함께 모여 「동학 정신을 이 시대에 어떤 주제들을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열띤 토론회를 열기도 하였다. 참석자들이 제기한 주제들을 보면 다음과 같다.

■ 생활 속의 일제잔재, 친일적폐 완전 청산 운동을 벌이자
■ 전국 학교(마을) 풍물패를 육성하자
■ 동학혁명과 3.1혁명 연사 순례길 조성 운동을 벌이자
■ GMO 추방하고 도농 연대 등 바른 먹거리로 건항한 세상 만들기 운동을 하자
■ 에너지 자주, 독립을 위한 시민운동을 벌이고, 청와대, 지자체 지붕을 탱양광
  으로 덮는 운동을 벌이자
■ SNS 민주주의, 소종 문화 혁신 운동을 벌이자(특정인의 분탕질 방지 운동)
■ 최저임금, 근로 시간제 등 노동 현안 해결을 위한 노동계 시민사회단체의 연대
   운동을 벌이자
■ 촛불혁명 정신을 계승해 나가기 위하여 노력하자 등
 
▲ '동학실천시민행동'은 밤에 '신만민공둥회'를 열고 동학 정신 계승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에 근래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웅 전 국회의원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토론회에는 근래에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김원웅 전 의원이 참석하여 동학실천 운동이 곧 친일 청산이라고 하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 과거 의원 시절 외통위원장으로 있을 때를 회고하면서 "일제 패망 후 미국이 한국의 민족주의자들 대신 이승만과 친일파들을 내세운 것은 일본을 위해 충성한 자들은 미국을 위해서도 충성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해방 이후 그들이 다시 권력을 이어갔다. 국군의 역대 참모총장들은 다 일본군 장교 출신이었다. 그러니 해방 후 우리 역사는 친일로 얼룩질 수 밖에 없었다. 국립묘지에는 친일파들이 묻혀 있는 이 현실을 방치하고 일본에게 과거 청산을 요구할 수 있겠는가? 친일 청산은 현재의 문제이면서 미래의 문제이다.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해 나가자."고 역설하기도 하였다.
 
▲ 5월 12일 대뫼마을에 있는 동학농민혁명 홍보관 앞에서 있었던 '무명동학농민군위령제'에서 분향을 하고 있는 농민회 대표
▲ 고부면 대뫼마을에서 있었던 '무명동학농민군위령제'에 참석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는 '동학실천시민행동' 회원들
'동학실천시민행동' 참석자들은 12일 오전, 동학혁명의 발상지인 정읍시 고부면 대뫼마을에서 있었던 '무명동학농민군 위령제'에 참석하여 헌화, 분향을 하기도 하고, 위령제에서 펼쳐진 공연을 관람하기도 하였다. 이요상 '동학실천시민행동' 대표는 참석자들을 대표해서 고육축을 낭독하여 눈길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대뫼마을 '동학농민혁명 홍보관'에 들러 전봉준 선생이 이 지역 사람들과 함께 최초로 사발통문을 돌려 봉기했던 기록들과 자료들을 둘러 보면서 동학농민혁명에 대하여 더 알아보기도 하였다.
 
▲ 동학농민혁명 홍보관벽에 붙어 있는 전봉준 장군의 절명시에는 백성과 나라를 위하는 장군의 기개가 잘 드러나 있다.
▲ 동학농민혁명의 거사를 일으키기 위해 사발통문을 작성했던 대뫼마을의 집
"동학실천시민행동' 참석자들은 오후에 남원으로 이동하여 동학 유적지들을 둘러보았다. 최제우 선생은 1861년 2월에 남원의 교룡산성 내에 있는 선국사 은적암에서 <칼노래>를 지었다고 한다. 
 
▲ 최제우 선생이 머물렀던 은적암은 3.1독립선언에 참여했던 백용성 선생이 처음 출가하여 수도하던 곳이기도 하다. 그것을 알려주는 나무 안내 기둥이 참배객들을 반겼다.
최제우 선생이 이곳에 6개월 간 머물면서 '논학문(論學文)'을 집필하고 '동학'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하며, 동경대전 6편을 이곳에서 쓰고, 그해 경주로 돌아갔다고 한다.
 
▲ 최제우 선생이 남원의 교룡산성에 있는 선국사 은적암에 6개월 간 머물면서 '논학문'을 써서 '동학'이란 용어를 최초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선국사와 은적암 터를 찾아 올라가는 동학실천시민행동 회원들
▲ 은적암을 오르는 길에는 '금난초'가 활짝 피어 최제우 선생의 혼경이 참배객들을 반기고 있었다.
이곳은 불교대표로 3.1독립선언에 참가했던 백용성 선사가 출가해서 머물던 사찰이기도 하다고 한다. 은적암은 터만 남아있고, '백용성 대종사 첫 출가지'라는 나무 표지만 세워져 있을 뿐이었다. 이들은 '만인의총'을 들러 참배하고 서울로 향했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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