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티나 협곡, 디오클레티아누스궁전, 트로기르
보스니아의 모스타르에서 다시 아드리아해안의 크로아티아로 이동을 하였습니다.
138Km를 가면 스플리트 달마티아주에 속하는 작은 마을 Omis에 도착합니다. 세티나 협곡에서 흐르는 옥색 강물이 아드리아해로 흘러 들어가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과거 해적들의 근거지였다고 합니다.
25Km 북쪽으로 올라가면 로마 시대의 유적이 많이 남아있는 유서 깊은 항구도시 SPLIT입니다. 로마 황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가 305년 지은 궁전이 자리하고 있는 크로아티아의 2대 도시입니다.
처음에 이 궁전은 바닷가에 지어진 요새로 황제의 거처와 군의 주둔지가 함께 있었습니다. 이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은 1979년 크로아티아의 첫 번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됩니다.
7세기에 기독교를 박해한 황제의 무덤을 허물고 그 자리에 박해로 순교한 성 도미니우스를 기려 성당을 만들었습니다.
궁전의 북문을 나서면 크로아티아의 종교지도자 그레고리 닌스키 주교의 거대한 4.5m 동상이 나옵니다. 로마 교황청을 설득하여 크로아티아어로 예배를 볼 수 있게 한 대주교를 흠모하는 마음으로 1929년 동상을 세웠습니다.
크로아티아는 남한의 약 절반인 국토에, 인구가 415만(2017년)으로 2011년보다 줄었네요. 크로아티아계가 90%가 넘는 관계로 가톨릭 신도가 91%가 넘습니다.
1991년 유고연방에서 독립을 선언하고, 1995년까지 내전을 벌이자 세르비아계가 많이 떠났습니다. 현재는 4.5% 전후의 정교회를 믿는 세르비아계가 남아있습니다.
유럽연합 회원국으로 유로와 자국 화폐인 쿠나를 사용하며 일인당 국민소득은 2019년도 예상이 2만 7천 달러 정도로 우리보다 조금 낮다고 합니다.(Wikipedia 참조)
축구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이 세계 1위 독일을 꺾으며 파란을 일으켰지만 16강에서 탈락을 했고, 인구 4백만의 작은 나라 크로아티아가 결승에 올라가 프랑스에 져서 준우승한 나라로 기억할 것입니다.
크로아티아가 발칸반도에서는 목에 힘을 주고 살지만 서유럽에는 한 수 접어줘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스 로마의 거주지 내지는 식민지였고, 베네치아공화국, 나폴레옹, 오스만제국 등이 차례로 거쳐 갔으며,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후 내전을 거쳐 1995년 이후에야 안정을 찾은 나라이지요.
삶이 팍팍하면 전투적으로 변합니다. 위에 열거한 전쟁사 말고도 1095년에서 1492년까지 400여 년간 지중해 지역에서 벌어진 십자군 전쟁도 막대한 인력과 전쟁 물자가 들어갔습니다. 여기에 용병으로 참여한 크로아티아인들은 언제 서로를 죽이게 될지 몰랐지요. 그래서 크로아티아인임을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목에 타이를 맸습니다. 나폴레옹은 그게 멋있어 보였나 봅니다. 자기 군인들에게 패션으로 모두 타이를 매도록 했고, 이것이 오늘날 넥타이의 유래가 되었답니다. 크로아티아 여기저기 넥타이 선전과 발상지라는 문구가 보입니다.
30Km를 더 올라가면 기원전 유적지 Trogir가 나옵니다.
13,0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섬으로 BC 3세기경 그리스인들의 식민도시로 건설되었으며 섬 전체가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주로 13~15세기에 많은 성당과 궁전 요새들이 건설되어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는 아름다운 유적지입니다.
현지 가이드에게 그리스 로마 시대의 유물이 있냐고 했더니 아마도 땅속에 있을지 모르지만 볼 수 있는 것은 없다고 합니다.
편집 : 박효삼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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