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부라 스스로를 자위했건만
고뿔에 걸려 맥추가 되버렸구나
고뿔에 항복하고 허둥대는 꼬락서니라니
이를 보고 어찌 대장부라 할 수 있단 말인가
개뿔! 말짱 허풍이었고 도루묵이다
사지는 볼품없이 축 늘어지고
이목구비도 찌그러질 대로 찌그러지는구나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해 헐떡거리고
침상기동이 어려우니 출입도 불가하구나
앉았다 일어서기조차 힘들어
산해진미도 구미가 당기지 않고
원앙금과 비단침이 있으면 무엇하랴
눈앞의 절세가인도 목석과 다름없으니
무용하도다 무용하도다
고뿔 앞에선 대장부도 무용하도다
최고급 승용차인들 무엇 할 것이며
대궐 같은 호화저택이 무슨 소용인가
다 물 한 모금보다 못한 것을
병이 보약이고 道라는 선인 말씀
고뿔이 절감케 하도다
숨이 멎는 그 날까지 수신에 멈춤이 없어야
편집 : 객원편집위원 김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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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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