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김원웅 광복회장 취임사에서 '자주 통일국가의 완성'을 위하여 역량을 결집할 것

▲ 삼일혁명, 임정수립 100주년을 맞아,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사를 하고 있는 김원웅 회장

6월 7일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제21대 김원웅 광복회장의 취임식이 있었다. 지난 5월 8일 광복회 정기총회에서 이종찬, 김영관 후보를 누르고 삼일혁명,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는 올해에 제21대 광복회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 문희상 국회의장 축하 영상메시지
▲ 박원순 서울시장도 축하 메시지를 보내 '김원봉' 선생 등이 제대로 평가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있었던 취임식에는 임우철 애국지사 등 많은 애국지사와 광복회원, 통일운동, 민주화 운동 단체 회원 등 500여 명이 컨벤션 홀을 꽉 채웠고, 문재인 대통령이 화환을 보냈다. 문희상 국회의장, 박원순 서울시장, 한완상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장이 등은 축하 영상을 보내 축하하기도 하였다. 

▲ 제주 4.3 평화재단 양조훈 이사장의 영상 축하 메시지
▲ 5.18단체 대표 등이 축하메시지를 보내 연대를 확인했다.

제주 4.3, 4.19, 광주 5.18, 촛불혁명까지 우리 시대의 흐름을 크게 바꾸었던 혁명, 혁신 운동을 이어받고 있는 단체 대표 등의 영상 축하 메시지를 모아 취임식 축하를 한 것은 삼일혁명과 임시정부 수립, 항일 독립투쟁 등이 해방 이후에도 민족, 민주, 통일 운동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렀음을 보여 주고 있다.

한완상 위원장의 "김원웅 광복회장님 취임을 축하드리며, 광복회답게 우리 사회를 광복하세요. 해방시키세요."라는 영상에 많은 참가자들의 박수가 터졌다.

▲ 이날 광복회장 취임식에는 많은 애국지사, 민주, 통일 운동 관련 인사들이 모여 성황을 이루었다.

피우진 국가보훈처장은 축사를 통하여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 중 하나인 독립유공자들을 최대한 예우하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립유공자들의 자녀와 손자들의 생활 지원금을 신설하여 생활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로 많은 독립유공자들을 발굴하여 포상하였습니다. 여성과 의병의 발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올해 광복군 총사령부를 복원하였으며, 2021년까지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복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하였다.

이어서 함세웅 항일선양단체연합회장, 민병두 의원, 이창복 6.15남측대표단 의장, 김형수 백범기념관장 등이 나서서 축사를 하기도 하였다.

▲ 제21대 광복회장 취임식에 참석한 많은 애국지사 등과 피우진 국가보훈처장 및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도 보인다.
▲ 제21대 김원웅 광복회장 취임식

 

김원웅 광복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한 정당,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한 언론,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한 사법, 친일에 뿌리를 두고 분단에 기생한 군대, 이런 낡은 기득권 체제를 무너뜨리고, 진취적이고 웅혼한 기상을 드높일 것인가? 우리는 아직도 광복되지 않은 나라에서 살고 있습니다.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인가?  1948년 이승만이 집권을 하고 국군을 창설하였습니다. 초대 국군 참모총장은 만주에서 독립군을 토벌하는 자를 임명하였습니다. 2, 3, 4, 5, 6대 무려 19대까지 육군 참모총장까지 역임하였습니다. 민족을 배반하고 외세에 빌붙어 동족을 괴롭힌 자들이 육군참모총장을 지냈습니다.

제가 어릴 때 선친이 살아계실 때 말씀하셨습니다. "8.15 광복절 행사에 참석하고 싶지 않다. 단하에서 박수치는 사람은 독립군 출신이고 단상에서 박수 받는 사람은 친일파들이다. 이승만, 박정희가 국민단결을 외치지만 친일파를 상전으로 모시고 단결한다는 것은 일제 때 내선일체와 무엇이 다른가?"

제2차 대전 이후 새로 독립한 국가가 100여 국가에 이릅니다. 이들 국가 중 식민지배를 받을 때 외세에 빌붙어 종족을 괴롭히는 자들이 독립 후에도 승승장구한 나라가  딱 두 나라가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패망한 월남이고, 나머지 하나가 이 대한민국입니다. 

친일 청산 없이는 대한민국은 애국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친일 청산 없이는 국민 통합이 불가능합니다. 민족을 이간시키기에 몰두하는 이 친일 세력의 청산없이는 남북통일도 불가능합니다. 적폐 청산의 핵심은 바로 친일청산입니다. 우리 광복회는 친일청산으로 대한민국을 애국의 대상이 된 나라로 만들겠습니다.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는 근본이 다릅니다.
안중근 의사께서 병역의무를 다하기 위하여 독립군이 된 것은 아닙니다. 독립군들은 자신의 논밭을 팔아 무기를 마련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는 국가 정통성 확립의 차원에서 독립유공자들은 따로 예우를 합니다. 프랑스의 경우에 나치에 저항한레지스탕스는 국가유공자와 예우가 다릅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조지위성턴과 같은독립 유공자와 남북전쟁 전사자와는 예우가 다릅니다.

그러나 한국의 경우는 국가유공자 안에 독립유공자들을 끼워 넣었습니다. 일제에 빌붙어 독립군 토벌에 앞장섰던 자들에게 독립유공자를 끼워넣고 독립유공자와 독립유공자들이 국가유공자에게 셋방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이는 친일반민족 세력이 독립유공자를 폄하하고 수모를 주려는 제도입니다. 우리 광복회는 친일 척폐를 청산하는 차원에서 독립유공자와 국가유공자를 완전 분리하는 법과 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 광복회와 역사 인식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철학은 정책으로 구현되어야 합니다. 강하게 강하게 지적합니다.
나라를 빼앗겼을 때에는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하고 나라가 분열되었을 때는 통일 운동을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통일은 남과 북의 양심이 하나가 되는 것입니다.

민주화 운동 동지 여러분, 통일 운동 동지 여러분, 우리 민족이 통일로 나가는 길은 결코 순탄하지 않을 것입니다. 수많은 장애가 있을 것입니다. 그럴 때마다 동지들과 어깨를 걸고 우리 광복회가 앞장서서 그 장애를 반드시 무너뜨리겠습니다. 그리고 민족, 민주 진영의 맏형이 되는 광복회가 되겠습니다. 위대하고 찬란한 자주 독립국가인 자주 통일 국가의 완성을 위하여 민족의 자주적 역량을 결집시키는데 우리 광복회가 앞장설 것을 약속하고 다짐합니다."

임기 4년의 김원웅 신임 광복회장은 14, 16, 17대 국회의원을 역임하기도 하였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부모는 일제 감점기 만주에서 활약했던 부부 독립운동가이다. 부친인 김근수 선생은 1935년 중국 난징에서 조선의열단 연락원, 1941년에는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 가담, 선전 및 정보수집활동을 벌였다. 모친인 전월선 선생은 16세 때인 1939년 중국 귀주성 계림으로 건너가 '조선의용대'에 입대, 일본군에 대한 정보수집과 군대모집 등 공작활동을 했던 독립운동가이다. 김근수 선생과 전월선 선생은 1942년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광복군에 편입되어 김구 선생의 주선으로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1944년 임시정부가 있던 충칭에서 태어났다.

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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