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문화공간:온에서는 90여 명의 손님이 참석한 가운데 김영래 선생님의 백수연회 및 출판기념 북콘서트가 열렸다. 오랜된 이탈리아에서 온, 스트라디바리우스 다음으로 유명한 명장이 만든 바이올린으로 "고요한 바다로 와", "가고파" 등을 연주하였다. 또한, 연주 후에는 육십이 넘은 노년의 나이로 30년간 투망과 목수 장비를 배낭에 담고 여덟 차례에 걸쳐 남미, 이스라엘, 이집트, 유라시아 횡단, 6년 여의 호주 여행 등 오대양 육대주의 많은 나라들을 돌아본 경험을 나누었다. 올해로 김영래 선생님은 99세가 되었다. 백년간의 삶을 되돌아 보고 가족과 지인들이 함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자리였다.

 

(회고록 중에서)

김영래 선생님은 황해도 산골마을 한두루에서 태어나 이제 백세의 나이가 되어 지나온 인생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이뤄놓은 것 하나 없으나 산 좋고 물좋은 고향에서 인텔리이자 신앙의 본보기였던 부모님의 사랑을 받고 자라나 가혹한 일제시대 해방 전후 혼란기를 겪고 6.25 남북전쟁중인 1.4후퇴때 남하 하여 고달픈 삶을 살아왔다. 전쟁과 혼란의 시기에 부모님을 이북에 두고 남한으로 내려와 부모님의 임종도 보지 못하고 성묘 한 번 가보지 못한 불효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  한평생 재산은 모으지 못해 가진것은 없지만 수많은 인연과 호구지책으로 배운 목수기술을 밑천삼아 무일푼으로 노년에 나선 세계여행을 통해 오대양 육대주를 바람처럼 떠돌아 다니며 지구촌 곳곳의 자연과 인간들의 삶을 돌아보는 경험 세상의 이치가 무상하다고 하니 그 근본의 뿌리가 있고 어제가 있음으로 오늘이 있고 오늘이 있음으로 내일이 있는 것은 변치 않는 것이다. 1.4후퇴 때 월남을 하면서 고향에 버려졌던 족보를 겨우 찾아올 정도로 남겨진 기록은 사진 한조각 제대로 남아있지 않아 내가 보고 들었건 사실을 기초하여 집안의 기록으로 남겼다. 분단시대에 살아가는 모든 이들은 이 회고록을 통해 분단의 역사를 되새기고 통일조국의 미래에 조그만 등불이 되길 바랄뿐이다.  나는 격변기에 길지도 짧지도 않는 생을 살면서 셀 수 없는 많은 분들에게 은혜를 입고 살아왔다. 그동안 내가 남에게 베푼 것보다는 어쩌면 받은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북에서 함께 월남한 나의 가족과 친지, 자녀와 손녀, 후손들과 함께 큰 은혜를 통감하며 이 지면을 통하여 지인들과 많은 교분이 있었던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거룩한 하나님의 가호가 늘 함께 하기를 축원한다.

음식 준비와 서빙에 고생해 주신 이경애 실장님, 안선희 선생님, 이요상 상임이사님, 최호진 전국운영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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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안지애 편집위원

권용동 주주통신원  kownyongdo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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