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미 3국 정상 만남을 보면서

 내친김에 평양과 워싱턴으로

           
           김광철

 

전쟁을 쉰다고 하였지 끝났다고 하진 않았다
그러기를 예순 여섯 해를 맞는다
북한과 미국은 아직도 적의 관계인데
적국의 수뇌가 국경을 넘어가고, 넘어오고
수행원 한 명 데리지도 않고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데
세계 최강, 무소불위의 칼집도 내려놓고 가고 온다
그 긴 세월 그어놓았던 금단의 땅을 넘나들었으니
이 자체가 이미 종전이지
긴 문서 만들며 시시콜콜 따지고 서명하고
그런 거 생략해도 된다

 

평화와 번영의 희망의 새 길이 열리고 있다
그 길을 열어젖히는데
무슨 격식과 절차가 그리 중하단 말이오
두 해 전만 해도 곧 주먹이 날아가고 날아올 것처럼
험악한 막말 마구 쏟아내던 그대들이 아니었던가
언제 그랬냐는 듯 절친이 되어 손도 잡고 등도 토닥이는 모습
메신저로서 진득이 뒤에 한 발 물러선 문대통령
그 정겨운 그림 보며
남북 팔천만 겨레는 다시 눈물 훔쳤지
전 세계인들도 그 순간만은 다시 숨죽였다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당신 셋을 동시에 내린 것이 하늘의 뜻인가요
서로 잘 할 수 있는 것들을 다시금 최대로 끌어내고
머리를 맞댔으니
당신들 같은 용기 있는 현인들을 보며
어찌 오늘만큼은 덩실덩실 춤을 추지 않으리오


하노이의 거울을 다시금 들여다보며
지혜를 모아주오
당신들 말씀마따나 서두르지 않아도 좋소
어여쁜 옥동자를 생산하겠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이여
어제 넘었던 군사분계선의 길을 더 달려
평양5.1경기장에 수십만 평양시민 모아놓고 평화의 메시지를 날려주오
평양 땅에 대사관도 열고 성조기도 걸어주오
중국이 서울 땅에 오성홍기 걸 듯이

 

김정은 위원장이여
어제 찾았던 자유의 집을 지나 서울을 거쳐 워싱턴까지
주욱 달려가세요
미의회 의사당에서 공화, 민주 양당 의원들 모아 놓고
평화의 메시지를 날려주오
상하 양원 의원들 우레와 같은 박수 받으며
당신도 워싱턴에 대사관을 열고 인공기도 걸고 오시오

 

다 사람들이 하는 일인데, 못할 게 뭐 있나요
어제와 같은 세 정상들의 한마음이 모이기만 한다면
내가 너를 인정하고, 네가 나를 믿으며
그렇게 다시 시작하는 거다
그렇게 다시 함께 가는 거다
시샘하는 자들 주변에 널려 바짓가랑이를 잡아끌려 하겠지만
2019. 6. 30의 붉은 마음만 흩트리지 않는다면
세 정상들 뒤에는 팔천만 겨레가 있고, 칠십억 세계인들이 있어요
무엇보다 하늘이 있지 않소

 

▲ 사진 출처 : 한겨레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

저작권자 © 한겨레: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