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신문인지 대한민국의 신문인지 정말 이렇게 일본 입장만 두둔할 것인가?

G20의 효과를 잔뜩 노리던 일본의 아베가 판문점의 남북미 3국의 정상 회담으로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자 애타는 마음을 어쩌지 못하였던 가보다. 다가오는 선거에서 승리하여 헌법을 고치고 자기가 주장하는 출전 가능한 국가를 만들고자 하였다. 다시 말해 또다시 전쟁국가가 되고자 하였다. 그리하여 아베는 진정으로 탄식을 할 만한 일이 한국에서 아니 판문점에서 일어나서 자신의 꿈을 산산이 부셔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해 경제적 보복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런 상황에 우리나라의 주요 언론들은 국익을 위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생각을 해보았을까? 만약에 일본의 신문이라면 이런 순간에 어찌 타이틀을 달았을까? 흔히 일본은 일본공화국이 아니라 일본회사라는 말들을 한다. 오직 국익을 위해 언론들도 대부분은 국익만을 위해 나서기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중요 언론이라는 아니 메인언론이라 자부하는 중앙일보에서는 정말 기가 막힌 타이틀을 달았다.

▲ 중앙일보 2일치의 타이틀

어제 중앙일보의 1면 타이틀을 [아베, 한국경제의 아픈 곳을 때렸다] 라고 달았고, 오늘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일본 보복카드 100개 이제 겨우 한 개 나와”]라고 달았다. 이 타이틀을 보면서 불쾌한 감정이 솟구친다.

어제의 타이틀은 일본에서 가장 쇄국적인 신문에서나 달았을 법한 타이틀이 아닌가? 그래서 일본이 가장 아픈 곳을 때렸으니, 이제 우리는 아무 말도 하지 말고 그 가장 아픈 곳을 달래기 위해 그들에게 항복이라도 하라는 말인가? 이게 도대체 메이저 신문이라는 것들이 하는 짓인가? 이게 정말 나라를 위한 언론의 할 만한 말이란 말인가? 다시 한 번 생각을 해보았으면 이런 타이틀을 달았을까?

일본의 그 양심 없는 거짓말과 과거에 대한 반성이 없이 지금까지 해온 짓들을 생각한다면 과연 이 짓이 바른 말이며 바른 짓인가를 생각해보아라. 조금이라도 국가의 이익을 생각한다면 이런 타이틀로 일본인들이 이 기사의 타이틀을 보면서

“이거 봐라. 이것 하나 던지니까 발칵 뒤집어지는 것을 보아라. 앞으로 조금만 더 조인다면 반드시 손을 들고 말겠는데?” 하고 반가워했을 것이다.

그런데 다음날엔 더 일본의 입맛에 맞는 말로 타이틀을 꾸몄다. 어쩜 일본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는 것만 같다. [“일본 보복카드 100개 이제 겨우 한 개 나와”]라고 말이다. 정말 중앙일보는 일본의 대변지인가? 기가 막히다. 그래 ‘앞으로 계속 갯수를 늘리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하여 올 것이니 어서 빨리 손을 들고 항복을 하여란’ 말인가? 정말 기가 막힌다.

아니 더러워서 기사의 내용을 읽을 수가 없다. 구역질이 나오려고 하는 이들의 이 친일파적인 타이틀. 이 정말 화나게 만드는 메이저 신문. 일본에서는 아마도 “봐라! 이제 곧 손을 들고 말 것이야. 이렇게 꼼짝 못하고 있는 모습을 메이저 신문이 전하고 있잖아!”라고 할 것이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메이저 신문이라면 이런 자세로 나오는 일본에 대해 반격을 하거나 아니면 그들의 지나친 정책에 대해서 반격을 가하는 것이 더 해야 할 일이 아니었는지? 그런데 동아일보는 그래도 상당히 우리 입장에서 [글로벌 업계 “반도체 공급 차질 빚나?”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는 일본만의 입장이 아닌 다른 나라들. 그러니까 글로벌을 생각하는 타이틀이다. 적어도 이런 정도면 조금은 인정을 받아도 되지 않을까?

정말 이 나라의 주류 언론들이 이 나라를 위한 조금이라도 배려를 하는 타이틀로 이 나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정신을 발휘하여 주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정권이더라도, 그래도 정권을 생각해서가 아니라 국익을 위해서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정말 조금이라도 이 나라를 위한 생각을 가지고 언론이 진정한 애국심으로 글을 써주고, 정권에 차분하게 충고하고, 바로잡아 달라고 호소를 하여 주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한편 흔히 진보지라 불리는 경향신문은 [한국에 경제 주도권 뺏길라···‘투키디데스의 함정’ 빠진 일본]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이른바 한·일판 미니 ‘투키디데스의 함정’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의미다.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란 새로운 강대국이 부상하면 기존 강대국이 이를 두려워하게 되고 이 과정에서 두 국가가 충돌하는 상황을 말한다. 최근 벌어지는 미·중 무역분쟁이 대표적인 사례다.>**

원문보기:

http://biz.khan.co.kr/khan_art_view.html?artid=201907030600045&code=920501#csidx4c95a9224374a629b90b9f20bde5624

이 사건의 본질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좀 더 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기사이다. 보수 언론들의 일본 편들기나 무서워만 하는 입장이 아닌 바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 시각으로 판정을 해보려는 입장에 선 것이다. 이 정도만이라도 해주어야 이것이 우리나라를 위한 언론의 할 일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바로 그런 주문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무 힘도 없고 권력도 없는 이 작은 소시민인 국민의 소망임을 다시 한 번 당부하고자 한다.

편집 : 심창식 편집위원

 

김선태 주주통신원  ksuntae@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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