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다. 아이들아!

                            김 성 대

보고 싶다. 아이들아
출렁이는 바닷물이 너희를 붙잡아 놓고
애타게 기다리는 부모 형제 곁으로
다가오지 못하고 안타까움에
어서 돌아오라! 어서 돌아오라!
목메이게 불러보면서
그저 바라만 보고 있습니다

언제나 명랑하게 걱정이 없던
천진난만 웃음을 어찌 잊겠느냐
푸른 하늘
푸른 꿈
푸른 희망을 담고 즐거웠던 아이들
꼬박꼬박 지나가는 시간이 너무나
아깝습니다.

잠잠했던 어른들의 못난 행동 때문에
못다 핀 너희의 아름다움이
억울하게 깊은 바다에
잠기고 말았구나
조금씩 또 조금씩 잠겨가는 순간을 보면서
찢어지는 가슴이 마구 뛰면서
붉어진 얼굴에서
또렷한 두 눈에서
용광로 보다 더 뜨거운 눈물이 줄줄이 흐르더라

노란 리본의 바램도
기적이 없는 아쉬움에
속절없이 밀물처럼
밀려오는 억울함에
하늘도 울고
땅도 울고
바다도 울고
너도 울고 나도 울고
온 나라가 울고 있습니다

더 많은 우매한 욕심을 부리려다
더 많은 것을 가지려다
더 많은 불행으로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린다는 것을
어른들은 몰랐습니다
어리석은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얼마나 더 많은 국민이 울어야 하나요

오늘도 귀찮고 불편하여
짜증이 나는 순간에도
너희를 놔두고 어디를 갈까
사랑하는 아이들아!
우리가 잘못했어
우리가 잘못했어
우리가 어떻게 어찌해야겠니
우리가 어떻게 어찌해야겠니

너희의 꿈과 희망을 한마음으로
어찌 노래할 수 있겠느냐
너희의 심장 박동이 둥둥둥 뛰어
통곡하는 절규의 소리를
외면했던 후회가 부끄럽다
우리의 참담함을 일깨워주는
너희들은 대한민국의 영웅입니다
앞을 보지 못한 국민 모두를 절망의 도가니에서
구해주는 양심의 등불이 되었습니다.

오늘도 
내일도 매일매일 잊을 수 있겠느냐
죄가 없는 너희의 외침도 멀리한 채
깜깜한 바닷속에서 몸부림치는 영혼을
영원히 기억하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 맘껏 못다 이룬 소원이루어라
미안하다 보고 싶다 사랑한다 그리운 아이들아!
이 말밖에 할 수가 없어 너무나 서글프다. 


*2014. 4. 16~ 세월호 침몰을 보며 꽃다운 학생들의
희생을 차마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하고 많은 국민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너무나 컸습니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김성대 주주통신원  sdkimc101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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