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해고노동자, 김용희씨 40일째 단식-생명위중

원직복직과 노조탄압 삼성이재용부회장구속을 촉구하며 강남역 철탑에서 단식농성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19.07.12l수정2019.07.12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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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 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가 강남역 사거리에 있는 교통페쇄회로 철탑에 올라 40일째 단식 농성 중이다.

서울 지하철 강남역 사거리, 교통폐쇄회로화면(CCTV) 철탑위에서 7월 12일로 40일째 고공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삼성 해고노동자인 김용희씨다. 올해 7월 10일은 그의 60번째 생일이기도 한 그가 정상적으로 회사근무를 했으면 정년을 맞는 날이기도 하다.

김용희씨가 7월 10일까지 복직되지 않으면 그동안은 물과 효소, 소금으로 단식했지만 이마저도 끊고 죽음을 불사하겠다고 하였다. 그의 단식을 걱정하는 많은 연대 시민등 70여명은 비를 맞으며 강남역에서 김용희씨를 지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참가자들은 이날 김용희씨와 전화통화로 "절대로 물과 소금마저 끊으면 안 돼요. 살아서 투쟁을 해야 해요. 약속하세요." 몇 차례 요구하자 김용희 씨는 "그럼, 여러 동지들의 간곡한 요구를 받아들여 1주일 정도는 물과 소금은 섭취하면서 저들의 대응을 보겠다."라고 화답하여 집회참석자들은 약간 안심했다.

▲ 김용희 씨와 같은 삼성 해고 노동자인 이재용 씨 등이 이 천막에서 노숙을 하면서 김용희 씨를 지원하고 있다.

1982년 창원공단 삼성항공에 입사한 김씨는 경남지역 삼성노조설립위원장으로 추대되어 활동했다는 이유로 1995년 5월 해고됐다. 그 후 그의 끈질긴 투쟁으로 복직했으나 원근무지 삼성항공복직 아니고 삼성시계로 복직시켰다. 그 후 다시 러시아 스몰렌스키지부등 해외사업장으로 발령내자 단식투쟁으로 맞섰고 삼성은 다시 해직했다.

이런 과정에서 회사는 김용희씨 아버지를 회유와 협박을 하였고, 김용희씨 아버지는 유언장을 남기고 집을 나가 행방불명되었다. 이 부분이 김용희씨를 가장 가슴 아프게 하였다. 또한 그의 부인은 경찰조사과정에서 성폭행을 당하기도 하였다. 이는 이미 1992년 5월 25일자 부산일보 기사 <해고 노동자 부인 납치, 경찰관이 성폭행 미수>로 보도된 바 있다.

김용희씨는 1995년 해고통보서도 없이 해고 되었고, 복직도 시키지 않아 삼성본관 앞에서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1999년에도 기독교교회협의화에서 삼성계열사의 복직을 요구하며 48일간 단식한바 있고, 2016~2017년 삼성본관 앞에서 해고자 복직요구집회와 시위등을 하였고, 광화문 앞에서는 단식농성을 벌인 바도 있다.

▲ 김용희 씨와 이재용 씨가 삼성으로부터 어떤 탄압을 받았는지 주요 사건들을 농성 천막에 붙여 지나가는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해직된 김용희씨는 철탑에 오르기 전, 최근 3년간 서초동 삼성생명빌딩 앞에서 복직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왔다. 김용희씨와 같은 삼성해고노동자 중의 한 사람인 이재용씨는 강남역 사거리에서 동조농성을 하면서 김용희씨를 돕고 있다. 이재용씨에 의하면 "김용희 씨를 검진했던 의료진은 김씨의 건강 상태가 매우 위험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10일 이후에는 의료진의 검진조차 거부하고 있어 큰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한다.

▲ '삼성 김용희 해고 노동자 고공 단식농성 대책을 위한 시민사회단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용희씨의 고공농성이 길어지자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연합등의 종교단체들과 삼성전자노동조합 노동당서울시당등 전국 66개 시민단체들은 10월 8일,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가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가 나서 이 문제의 해결할 것을 촉구하였지만 삼성이나 정부차원에서는 아직 아무런 조치가 없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삼성그룹은 1938년 창립이래 현재까지 80년 동안 헌법에 반하는 무노조경영을 유지해 왔습니다. 무노조경영으로 삼성이 저지른 인권침해, 노동자탄압은 그 행태가 너무도 잔인했습니다. 삼성의 무노조경영 노동탄압은 기업이 독자적으로 행한 것이 아니라 바로 경찰, 노동부, 사법부등 국가기관을 동원하여 벌어졌습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시계, 삼성SDI, 에버랜드등 삼성계열사에서 일한 노동자들이 인간답게 일하고자 노동조합설립을 시도하면 삼성그룹 수뇌부(이병철, 이건희, 이재용등 재벌총수일가의 직속기구인 과거 구조조정본부, 미래전략실)는 노조를 와해시키려고 매뉴얼을 만들어 미행, 감시, 격리, 인사상 불이익, 해고등 많은 부당노동행위로 인권침해를 범했습니다.

특히 80~90년대에는 삼성의 노조와해 수법은 너무도 잔인했습니다. 노조를 만들려는 노동자들을 납치하고, 흉기로 머리를 때리고, 포승줄로 묶어 폭행하고, 안기부로 끌고가 협박하고, 가족들을 협박하고 괴롭혔으며, 금품으로 회유하고, 해외사업장으로 격리시키고, 경찰과 사법부를 동원되어 구속하고, 성폭력등 끔찍한 사건을 조작하여 해고하였음에도 노동자들은 결국 대한민국 법과 제도로 구제받지 못했고,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 살아오고 있습니다.
< 중략>  
김용희님은 삼성무노조경영의 대표적인 피해자입니다. 또한 김용희님에게 매일 하루 한통의 물을 올려주고 살아서 내려올 수 있도록 돌봐주며 땅에서 천막농성 중인 이재용 삼성중공업해고자 또한 무노조경영의 대표적인 피해자입니다. 이재용님의 경우는 2013년 민주화운동명예회복 보상심의위원회에서 민주화운동자로 선정되었고, 그 결과 해당위원회에서는 삼성중공업에 원직복직을 권고하였으나, 삼성중공업은 경영난을 이유로 복직을 시키지 않았습니다.
< 중략>
헌법상 권리인 노동조합을 만들 권리를 행사하였다는 이유로 벌어지는 기업에 의한 인권 침해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나서야 합니다. 철저히 조사하고 제도개선 권고를 촉구합니다."

▲ 매일 밤 7시 30분부터 열리는 문화예술제에서 시를 낭송하여 김용희 씨를 응원하고 있는 한국작가회의 소속의 전비담 시인

7월 9일 단식농성 현장에는 한국작가회의 소속인 나해철, 김성장, 김자현, 전비담 시인등이 참석하여 연대발언, 시낭송, 캘리그라피 퍼포먼스를 하며 연대문화제를 개최하였다. 이들은 김용희씨와 이재용씨등 삼성해고 노동자들의 요구를 정부와 삼성은 즉각 수용하여 김용희씨의 단식농성이 중단될 수 있도록 하라고 촉구했다. 세종시에서 '세종손글씨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성장시인은 연구원들 8명을 대동하고 현장에 나와서 '삼성 이재용을 구속하라' 등의 현수막글씨 쓰기등을 통하여 단식농성 중인 김용희씨등 삼성해고노동자들을 응원하기도 하였다.

▲ 10월 9일 손글씨 연구원들과 함께 와서 현수막에 구호를 써 내려가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김성장 시인

김용희씨가 60회 생일을 맞는 날인 7월 10일에는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의 이종란씨, 도시산업선교회의 장창원 목사, 학교비정규직노조파업에 참여했던 경기만안초의  조리사 김영애씨등이 연대발언을 하였고, 민중가수의 노래와 기타연주, 한국작가회의 소속인 장우원시인의 시낭송등을 통하여 김용희씨를 응원하였다.

▲ 7월 10일 비오는 저녁 시간 집회에서 삼성의 무노조, 노조 탄압에 대하여 규탄 발언을 하고 있는 장창원 목사

7월 11일에는 조현철신부, 장창원목사등 종교인들과 꿀잠(비정규직노동자들의 쉼터)의 김소연운영위원장, 반올림활동가 이종란씨, '삼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의 이재용 씨, 한국작가회의 전비담시인등 시민사회단체회원등 30여명이 삼성서초사옥 삼성본관 앞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삼성과 청와대, 경찰 등에 다음과 같은 요구를 하였다. ▲ 경찰의 무리한 진압 시도 포기 ▲ 삼성은 김용희씨에게 지금 당장 사죄하고 복직시켜라 ▲ 삼성 해고자 문제 해결에 청와대가 나서라. 

▲ 7월 11일 시민사회 단체 대표 등 30여 명이 삼성물산 건물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 대표들의 요구사항 전달하려고 하자 삼성 직원 등이 문을 걸어잠그고 막아서고 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삼성생명 건물로 앞에서 이들의 '요구서'를 전달하려고 했지만, 회사 직원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열어주지를 않아 전달하지 못했다. 이들은 문 앞에서 한참 서서 요구서 전달하려 했으나 끝내 문을 열어주지 않자 '요구서'를 찢어서 회사 건물 안으로 날려 보냈다. 그런 다음 대표 몇 사람은 청와대로 향했는데, 이는 김용희씨의 고공단식을 철회할 수 있도록 청와대가 나서 주기를 촉구하기 위한 것이다.

▲ 문화 예술인들이 매일 문화제를 열어 삼성 해고 노동자인 김용희 씨와 이재용 씨의 원직 복직을 요구하며 다양한 문화행사를 벌이면서 응원하고 있다.

7월 10일 1시경과 밤 10시경 경찰과 소방관등이 소방차를 앞세우고 출동하여 강제 철거를 시도하려고 하였다. 김용희씨는 강제로 끌어내리는등 돌발상황을 대비하여 인화물질도 소유하고 있다고 한다.

한편 김용희씨의 고공농성이 길어지자 시민단체도 돕기에 나섰다.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꿀잠(비정규직노동자들의 쉼터) 회원등 노동단체, 한국작가회의등의 문화예술인들도 결속하여 매일 오후 7시 30분에 강남역 사거리에서 대중문화제를 열어 김씨의 복직을 촉구하고, 시민들의 관심을 환기시키기는 활동을 지속하기로 하였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김광철 주주통신원  kkc082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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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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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성환 2019-07-13 12:35:23

    삼성의 이병철, 이건희, 이재용은 기업인 이전에 범죄자들이다.

    수탈과 야만, 그리고 범죄의 역사가 그들 내면에 드리워져 있음을 우리는 다 알고 있다.

    반도체 노동자 황유미 양(23세)의 억울하고 원통한 죽음을 우리는 잊지 않는다.

    이재용을 속히 구속시키고 해고노동자를 빨리 복직시켜서 이 땅에 최소한 정의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우리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신고 |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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