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은 김용희를 만나라

삼성은 이제 글로벌 기업이라고 떠들지만 말고 사람을 중심에 놓는 경영을 해라 김광철 주주통신원l승인2019.07.17l수정2019.07.1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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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공 단식 44일째를 맞고 있는 삼성해고 노동자 김용희 씨

 

2018년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국무위원장이 손을 맞잡는 순간

남북 팔천만 겨레와 칠십억 세계인들은 숨을 죽였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막말이 거침없이 오고가면서

당장 핵전쟁이 일어날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갔었기에

 

하노이에선 무거운 마음으로 서로 등 돌렸지만

2019. 6. 30

트럼프 대통령이 남북군사분계선을 넘어 금단의 땅으로 발을 내딛고

김정은 위원장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자유의 집에서 두 정상이 만나다니

이게 꿈이 아닌가?

 

김정은이 누구더냐

그의 할아버지 김일성이 항일투사로서 새 나라를 열었고

그이 아버지 김정일은 세계적 비난을 무릅쓰고 핵개발을 서둘러 미국에 대항하더니

김정은은 한반도 비핵화를 지렛대로 평화와 번영의 길을 닦으려 하고 있는데

 

이재용은 누구더냐

그의 할아버지 이병철은 일제 강점기 때 삼성을 세워 부를 일구더니

박정희 시절에는 사카린 밀수, 뇌물공세로 문어발이 되고

그의 아버지 이건희는 숱한 정치자금을 뿌리고, 요로에 삼성 장학생들 키우고, 성매매, 차명계좌 조세포탈, 무엇보다도 무노조 경영을 밀어 붙이며

감시, 미행, 도청, 회유, 협박, 불법 감금, 인신 구속, 돈으로 권력 기관, 언론 매수하고 노조의 ‘노’자도 꺼내지 못하게 쥐어짜면서 얼마나 많은 노동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았는가

염호석, 최종범, 황유미 등 많은 꽃다운 청춘들이 삼성에서 산화해 갔고

남아 있는 꽃들도 수분이 부족한지 시들고 있다

당신마저, 할아버지, 아버지를 그대로 닮으려는가

탈법으로 재산 상속하고, 권력 실세에게 뇌물주어 구속되면서 그게 세계 일류인가

선대들한테 배운 노조탄압, 인권유린까지 동남아에 수출하는 악덕 자본 아닌가

 

삼성이 글로벌 최일류 기업이 되고자 하는 목적이 무엇인가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만들어낸 열매를 노동자들에게 나눠줘야 하지 않겠나

삼성이 이제 이재용의 삼성이 아니지 않은가

국민 기업을 넘어 세계 유수 기업이 되었는데

인류의 보편적 가치가 되어 있는 노동의 가치를 인정하라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어들이는 문어발 삼성이 아니라

삼성 노동자이면 누구나 노조할 권리, 교섭할 권리, 파업할 권리를 인정해라

그런 선언을 남북미 삼국 정상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선언했듯이 하라

그러면 전 세계가 삼성을 진정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인정하고 박수치지 않겠는가

 

4차산업혁명의 시대는 돈의 가치보다 사람의 가치가 더욱 중하다는데

가난하고 중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라

그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고 그들을 끌어안고 가라

그래야 삼성의 미래가 있다

지금까지 당신 선대들이 돈, 돈, 돈, 돈에 걸신들려 회사를 운영해 왔지만

남는 것이 무엇인가

늙고 병들어 죽고, 지금 당신 아버지가 병원에 의식 없이 누워있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형제들 간 재산 싸움, 자살, 이혼......

그러려고 돈, 돈, 돈 한 것은 아니잖은가

“돈은 개같이 벌어서 정승같이 쓰라”는 말도 있는데

노동 탄압과 부정과 불의한 방법으로 오직 돈 밖에 모르는 이씨 집안은 불명예가 아닐런가

경주 최부자, 제주 김만덕, 유한양행의 유일한도 있는데......

 

이재용은 김정은을 배우라

인민을 먹여 살리기 위하여 적대국의 수뇌까지 모험을 건 만남과 담판을 하듯이

삼성반도체의 백혈병 등을 마지못했지만 산재로 인정하는 용기를 김용희에게도 보여라

평생을 삼성에서 몸받쳐 노동운동으로 해고와 구속

그에 따른 농성과 단식을 수없이 하며 싸워온 김용희 노동자가 바라는 것을 알지 않은가

그에게 지금까지 삼성이 가했던 탈법적 탄압과 비인간적 대우에 대하여 사과해라

그의 요구를 받아 안고 김용희를 단 하루라도 복직을 시켜라

그리고 그 동안 부당하게 삼성에서 쫓겨난 노동자들을 복직시켜라

당신 가문에서 권력에 갖다 바치고 온갖 데 로비한 돈이면 외려 그게 그보다 훨씬 싸다

 

정말로 당신들이 세계 초일류 기업이라며

노동탄압으로 유언장을 남기고 행방불명이 된 아버지를 가슴에 묻지 못하는 김용희 씨

아내가 성폭행 당하고, 자식들도 고통 받아 가정은 풍비박산이 나고

본인은 끊임없는 감시와 불법 감금, 강압 수사, 구속, 단식에 단식을 통하여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지고, 이제 삶의 희망도 없는 상황에서 저 철탑 위의 절규가 들리지 않는가

이제 일을 놓아야 할 이 늙은 노동자의 눈물을 닦아주어라

그를 무사히 철탑에서 내려오게 해서

지칠 대로 지쳐있는 그가 마지막 생이나마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그와 함께 삼성에서 쫓겨난 노동자들 다시 다 품어 안는

통근 결단을 내릴 순 없는가

 

<44일째 강남역 사거리 철탑에서 단식 농성을 하는 김용희 삼성 해고 노동자를 살려내야 한다는 일념을 시 형식으로 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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