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 미리 ‘수상 소감’을 통해 자랑했듯, 7월 9일 분에 넘치는 큰 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노벨평화상’으로 불리는 한겨레통일문화상입니다. 후한 상금과 아울러 여러분들로부터 값진 선물도 듬뿍 받았고요. 일일이 거명할 수 없지만 경북 영주와 대구 등 멀리서도 기꺼이 시상식장까지 와주신 분들께 거듭 감사드립니다.

상금은 통일운동하느라 받은 돈이기에 다른 통일운동가들과 나누어 가졌습니다. 상을 받으며 평화협정 체결을 제 평화통일운동의 당면 목표로 삼겠다고 밝힌 터라 요즘 이를 내세우는 개인과 단체들에 조금씩 보냈습니다. 조금이나마 매월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단체들은 빼고요. 그래도 챙기지 못한 분들에겐 미안합니다.

꽃을 많이 받았습니다. 시상식장에서 받은 꽃다발부터 집으로 배달된 꽃다발까지 합치면 꽃가게를 차리고도 남을 정도였으니까요. 몹시 애달픈 꽃도 있었습니다. 시상식 이틀 뒤인 11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에서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을 보내왔습니다. 고순계 평화통일신문 대표가 저의 수상을 축하하며 보낸 대형 화환이었습니다. 사연을 알아보니 70-80대 어르신 네 분이 시상식 날짜를 잘못 알고 이틀 늦게 식장을 찾으신 것이었죠. 화환과 꽃다발을 마련한 한정애 화백은 얼마나 속이 쓰라렸는지 일행과 식사도 거부하고 집에 돌아가 누워버리셨답니다. 그날 온종일 그 할머니 화백 못지않게 저도 안타깝고 속이 상했지요.

예술작품도 좀 받았습니다. 원로 서예가 윤영전 선생은 명필 휘호를 족자로 만들어 가져오셨습니다. 원로 시인 김준태 선생은, 1980년 5월 광주항쟁 직후 한 시간 남짓 만에 100행이 넘는 서사시 <아아, 광주여 우리나라의 십자가여!>를 썼듯, 저의 광주 강연장에서 만나 즉석에서 시화를 그려 선물해주시더군요. 제가 고문으로 있는 익산참여연대 회원들로부터 선물 받은 얼굴그림(캐리커처)은 참 명작이었습니다. 요즘 카톡과 페이스북의 제 프로필에 올려놓은 그림입니다. 20여년 전 한 쪽이 마비된 제 얼굴의 찌그러진 왼눈과 그 때문에 높낮이가 다른 양쪽 눈썹을 어찌 그리 이쁘게 잘 묘사했는지.....

그렇게 찌그러진 제 얼굴 그림을 보면서 옛날 애꾸눈 임금의 초상화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제가 2008년 펴낸 ≪두 눈으로 보는 북한≫ 제1장에 썼던 글 아래에 덧붙입니다. 요즘도 친일.반북적인 극우수구 신문들을 생각하면서 읽어보시겠어요?

<애꾸눈 임금의 초상화와 남한 언론에 그려진 북한>
http://blog.daum.net/pbpm21/513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이재봉 시민통신원  pbp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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