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숙님...

누군가를 부르는 이름 소리에

짜릿하게 내몸을 감싸는 전률

저 이름은

나에게도 소중하고 따뜻한 이름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이름

 

저 이름은

이 몸을 수 개월 고이 품어 낳아주고

20여 년 사랑으로 키워준 여인

나의 어머니의 이름이다.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줄 때마다

그리도 즐거워하시던 어머니의 얼굴이

지금도 어머니의 이름과 함께

아련하게 나에게 다가온다.

 

그래, 그렇지.

나의 어머니의 이름이었지

나의 어머니의 이름이 이영숙이었지.

 

고향의 자그마한 산 기슭에 한줌

흙으로 되신 그날로부터 십 수년 간

인제는 그 누구도 불러주지 않는

 

그래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져간

어머니의 그 이름을 이 딸이 소리쳐 부른다.

나의 어머니의 이름이

이영숙이라고.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혜성 객원편집위원  cherljuk1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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