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아이

김형효 주주통신원l승인2019.07.27l수정2019.07.27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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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아이

어느날 아침 아이의 울음소리 우렁찼네.
장대비 속에서도 우렁찬 울음소리에 웃음소리도 함께 들렸다네.
그리고 세월 속에 하루 이틀 사흘 날들이 가고
.
.
.
어른이 된 아이가 다시 아이를 낳고
엉엉 울었네.
세상 참! 세상 참!
속으로만 울려퍼지던 울음이 그친 날
그 오래된 아이가 지구를 들이 받아버렸네.
우주를 받들며 단단히 뭉쳐진 아이는 왜 그렇게 지구를 깨부수고 싶었을까?
사람들은 가끔 지구를 들고 놀지.
사람들은 가끔 자신이 밟고 선 지구를 부둥켜안지.
그리고 끝끝내 지구가 되어버리지.
어제도 한 시인은 지구의 불균형을 바로잡기 위해 영혼을 다 바쳐서 지구로 귀환해버렸다네.
시인 한 사람 그 이름 김기홍!
시인의 아우는 문상을 마친 시인들이 향이나 피우고 아우시인 김기홍!
형님시인 김기홍과 이승에 작별을 하려는데 작별의식처럼 한마디 거들었네.
"어젯밤 꿈을 꿨어요. 좋은데 가셨을 거에요. 풍광 좋은 곳에서 물 맑은 곳을 바라보고 계셨거든요"
그래요. 기홍이 형! 영면을 빌어요.

시인 김기홍은 철근공으로 생을 살다간 노동자 시인으로 지난 7월 26일 장대비가 내리던 이른 아침 살던 아파트 9층에서 계단을 내려와 8층에서 몸을 던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편집자 주 :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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