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에서 200km를 도보순례 후, 청와대 앞에 도착하여 기자회견

▲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반대 도보순례 참가자들

7월 31일 장대비 속에 서울역 앞에 있는 환경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출발해, 서울시청과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앞에 '설악산국림공원지키기국민행동',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케이블카반대설악권주민행동' 회원 및 환경단체 회원들이 도착했다. 전국에서 올라온 이들 200여명이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모인 것이다. 

▲ 7월 31일 오전 장대비가 쏟아지는 우중에 환경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출발하여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로 향하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반대 도보순례 참가자들 200여 명

박그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 공동대표, 박성률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강원행동' 집행위원장이 중심이 되고, 정인철 상황실장, 정규석 녹색연합사무처장 등이 보조를 하며 도보순례가 이루어졌다.
이들은 지난 7월 15일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17일 간 200km의 도보순례를 했다. 24일에는 춘천의 강원도청을 방문하여 최문순 강원도지사 면담을 요청했지만 도지사의 출장 등으로 만나지 못했다. 최문순 강원지사가 앞장서고 양양군과 협력하여 오색케이블카를 추진해 왔기 때문에 항의차 찾은 것이다. 

▲ 7월 30일 종로거리를 지나면서 '설악산을 그대로' 지켜라는 현수막을 들고 도보순레 중인 녹객연합 활동가들

이들의 순례길에는 양양과 속초, 동해 등 설악산 지역 주민들도 함께 했으며, 서울, 경기도 등의 시민들과 산악인 등이 동행하는 등 보통 하루 20여명이 동참했다.

이들은 순례길에 만나는 시민들에게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를 취소하게 해서 천연기념물인 설악산의 산양을 보호하고, 설악산의 원시림 보존과 산정상의 파괴를 막아서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서 잘 보전될 수 있도록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 환경부 서울사무소 앞에서 7월 30일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설악산 오색 케니블카' 반대 순례 참가자들

이들은 청와대 앞 기자회견에서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를 밝혔다. 그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설악산 케이블카 백지화를 위한 우리의 요구
1. 문재인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의 환경영향평가서를 부동의 결정하라!

1. 문재인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의 고시를 즉각 취소하라

1. 문재인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 대안을 마련하라!

1. 문재인 정부는 설악산 케이블카를 백지화하라!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취소운동의 하나로 양양에서 청와대까지의 200km 도보순례를 하루도 거르지 않고 주도하고 있는 '산양지킴이' 박그림(72세) 녹색연합 공동대표를 만나 이번 도보순례에 나서게 된 배경과 경과, 앞으로의 전망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눴다.

▲ '설악산 산양 지킴이' 박그림 녹객연합 공동대표

7월 29일 남양주 접에서 별내를 거쳐 태릉 쪽에 도착해 점심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박그림 대표는 산양 지킴이 운동을 하면서 산에서 '비박'을 하는 경우도 많을 뿐만 아니라, 야생동물들에게 사람냄새를 풍기는 것은 야생동물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이라고 생각해 늘 생식만 하면서 생활하고 있다.

- 이번 도보순례는 어떻게 이뤄졌나?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이나 강원행동, 지역단체 등과 협의를 하여 환경부에서 8월 중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취소 여부를 죄종 결정하게 되는데, 우리의 결연한 의지도 보이고, 많은 국민들에게 알려서 동참을 호소하기 위함도 있었다.
7월 16일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출발하기 전날인 15일에는 대청봉에 올랐다. 이번 도보순례의 의미와 각오도 다지고 설악산에게 인사차 오른 것이다. 양양에서 '설악산오색케이블카' 반대 주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하고 오색을 지나 한계령을 넘어 인제를 거쳐, 24일에는 춘천의 강원도청을 찾았다. 도지사 면담을 위해서다. 출장과 휴가라고 하면서 자리를 피해서 만날 수 없었다.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통하여 우리의 뜻을 알리고 나서 다시 서울로 향해서 가평 등 경기도를 거쳐 오늘 서울에 들어서게 된 것이다."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는 이미 박근혜 정부시절에 추진되다가 문화재청, 국립공원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 심의를 하여 설치 안 하기도 했던 사업이 아닌가?
"처음에 양양군청이 나서서 이 사업을 추진했는데, 설악산은 아시다시피 국립공원이면서 산 자체가 천연기념물 171호로 지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케이블카와 같은 시설들이 쉽게 들어설 수 없는 곳이다. 더군다나 멸종 위기에 있는 산양 등 야생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 곳이 아닌가? 삭도(케이블카) 설치 규정에 의하면 2km 이상은 설치할 수 없도록 되어 있던 것을 이명박 정부 때 5km로 늘리자마자 바로 4.5km의 케이블카 설치 신청을했던 것이다.
더군다다 대청봉에서 불과 250m 정도 떨어져 있는 곳까지 케이블카를 설치하면, 이 일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산양이 많이 서식하는 곳이 하나인데 산양 등 야생동물의 서식환경을 치명적으로 파괴하게 된다. 정상부분의 식생의 훼손과 지형의 훼손 등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많은 원시림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니 문화재청 등의 심의에서 불가를 결정했던 것이다. 
그걸 다시 환경영향평가서 등을 보완하여 재신청을 하여 오늘에 이르렀는데, 촛불 정부인 현 정부들어서 전임 김은경 환경부 장관 등도 이 사업에 대한 강한 반대 입장을 가졌었다. 이제 최종적으로 조명래 환경부 장관이 어떤 입장을 들고 나올지 모르지만 부동의 결정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 만약에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이 '부동의' 결정이 난다면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건가?
"지금 설악산도 그렇고, 국립공원 안에 너무 많은 인공시설물들이 들어서 있다. 이런 인공시설물들을 하나 하나 철거해서 원래의 자연으로 돌리는 운동을 지속해 나가야 한다.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할 것이다." 29일 사릉에서 세종대왕기념관까지의 도보순례에는 양양에서 왔다는 황병순(52세)가 함께 했다. 그는 "양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할 때 가 보니 박그림 대표 등이 고생이 많을 것 같아서 몸과 마음이라도 부조를 했야겠다는 마음으로 4회 참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양의 김경희씨는 "우리 지역의 산을 지키자는 데 다른 지역의 많은 국민들이 나서는데, 지역사람들이 나서지 않은다면 외지에서 어떻게 보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편, 7월 31일 오전 11시 같은 시간에 청와대 앞 광장에서 '친환경설악산케이블카추진위원회'가 케이블 설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하였다. 

▲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독교환경연대의 양재성 목사

< 설악산오색케이블카> 사업은 2012년 6월(1차), 2013년 9월(2차)에서 이미 부결된 바 있으나 2015년 8월 3차 신청에서는 조건부로 가결했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반대단체 등의 요구로 2015년 12월부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구성을 추진하였으나 양양군 등이 불참하면서 결렬된 바 있다.
그러나 그후, 2016년 8월부터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가 5차례에 걸쳐 열리면서 환경영향평가서(본안)에 대한 보완 의견을 통보했고, 19년 5월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재개최 했다. 8월 1일 제11차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를 개최하고, 8월 16일 종합토론 후 종료되게 된다.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의 검토사항에 공식 검토기관 의견을 반영하여 '동의', '조건부 동의', 부동의' 등을 8월 말까지 최종 협의 결정할 것이라고 한다.

▲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반대 도보순례단이 청와대 앞에서 기자회견으로 도보순럐를 마무리 했지만 한인석씨 등의 산악인들은 리어카에 등산용구 등을 싣고 리어카를 끌로 원주지방환경청까지 리어카 순례를 하면서 '설악산국립공원케이블카' 반대 운동을 펼치고 있다.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를 반대하는 국민행동, 강원행동, 설악권 주민대책위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정부는 반드시 부동의 결정하라"고 강력하게 촉구하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양양에서 청와대까지 200km 도보순례는 물론이고, 8월 6일 10시 30분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국 시민사회 시국선언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어서 8월 중순에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다시 한 번 문재인 정부의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의 전면 백지화를 강하게 요구하겠다고 한다.

편집 : 김태평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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