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윤 시인 '당신에게 섬' 오프닝 참석 소회

"8월에는 섬&썸 타자!"

▲ (사진1) '당신에게 섬' 展 웹포스터

  7월의 끝자락 31일 장마가 막판 심술을 부리는 서울의 인사동 '갤러리 나우'에서 <당신에게 섬> 타이틀로 섬연구소 강제윤 소장(시인, 작가)의 두번째 사진전의 오프닝이 개최되었다. 30여평 작은 갤러리에 100여명의 섬 친구들이 모여서 두번째 사진전을 축하해주었다.
강제윤 시인 사회로 공동주최단체 섬연구소 박재일 이사장,  골드만홀딩스 김호일씨, 북이십일 출판사 한아름씨의 인사말에 이어 강제윤 시인의 답사와 마무리 발언으로 '섬의 날' 제정의 뒷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본인이 새로 펴낸 <전라도맛 기행> 책이 독자앞에 선보이게 된 배경과, 책속에 담고자했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강 시인은 오프닝 멘트에서 "섬의 가치와 '섬의 날'을 환기시키기 위해서 어렵게 사진전을 개최했다. 섬연구소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섬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연구하고 실천하는 운동단체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섬연구소를 대표해서 박재일 이사장은 "영광스런 자리에서 축사를 하게되어 몸둘바를 모르겠다. 이번 전시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 관계자와 바쁜 시간을 내서 참석한 내빈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덕담을 들려주었다.
다음으로 골드만홀딩스 김호일씨는 "한국에서 5년 동안 섬에서 살아보면서 느낀 점은 사람이 살곳은 섬이라는 것인데,  1회 섬의 날 기념 사진전 후원을 부탁받고 흔쾌히 동의했으며 향후 10회까지 섬의 날 행사에 후원을 하겠다."는 포부와 계획을 밝혀서 큰 갈채와 환호를 받았다.
끝으로 북이십일 출판사 한아름씨는 "저희는 21세기북스 브랜드를 사용하는 출판사다. 이번 사진전에 참여하게된 동기는 강제윤 작가의 여수시 안도 '백년손님' 밥상에 올라온 갯가 잔치상 음식이 사라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워 책 출판을 통해서 전승하고자 하는 의도가 동기가 되었다. 그 결과물이 <전라도맛 기행(강제윤)> 책의 출간이며, 전라도 섬 밥상 레시피 34가지에 대한 시연과 과정을 기록한 책이다. 나름 큰 가치도 있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오늘 오프닝에 이렇게 많은 축하객들이 온다는 것을 알았으면 새책을 더 가져올 것인데 아쉽다."고 발언하여서 호응을 받았다.
마무리 발언으로 강제윤 시인은 "통영시에서 마련해준 거주지에 살면서 <통영은 맛있다>란 책을 썼다.  통영의 역사와 맛과 멋을 소개하여 통영의 문화를 알리는데 일조를 했는데, 전임 시장과 '윤이상 생가터 복원'과 '추용호 장인' 문제 갈등으로 통영에서 쫓겨나 목포에서  어렵게 생활했다. 그러던 중 통영에 대한 글쓰기 의뢰를 받았지만 에너지가 소진되어 통영에 대한 글을 쓰지 못하고, 우리나라 전체 섬의 25%가 몰려있는 신안군을 중심으로 글을 쓰게 되어 오늘 신간이 선을 보이게 되었다. 또한 이낙연 전남도지사(현 국무총리)때 '가고싶은 섬 가꾸기' 프로젝트를 통해서 토건업자들에 의해서 섬이 파해쳐지고 고유한  특성을 잃어버리는 난개발에 반대하고, 청년들이 들어와서 먹고 살 수 있고 섬 주민과 공존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섬을 만들기 위해서 '섬의 날'이 제정되었다.
섬의 이야기, 문화자원, 역사 자원, 그리고 섬 밥상이 사라지지 않도록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면 좋겠다."는 바람과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를 했다.

▲ (사진2)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제윤 시인. 섬연구소 박재일 이사장. 골드만홀딩스 김호일씨. 북이십일출판사 한아름씨


"당신에게 섬"


이번 전시회는 시인의 두번째 서울 전시회며 전국의 4000여개 섬 중에서 엄선하여 50여개 섬 사진들이 서울 나들이를 하는 것이다. 특별히 이번 전시회는 8월 8일 제1회 '섬의 날'을 기념해서 열리는 '섬 사진전'이라 의미가 각별하다.
전라남도, 경상남도, 통영시, 신안군에서 후원하여 전시회가 개최될 수 있었는데, 7월 31일 오프닝을 시작으로 8월 6일까지 전시된다.
고층빌딩과 아스팔트 소음과 지친 사람들에게 시골 우물에서 외할머니가 등목해주던 그때처럼 웃음이 넘치고 시원함으로 바다를 품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섬에서 시인을 찾지 마라!"


오십여개 섬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섬과 섬 친구들, 그리고 섬이 전부인 사람과 생명, 그속에 깃든 사랑과 해원의 염원을 1막 1장으로 풀어본다.


금오도 일몰은 하늘과 땅과 바다, 그리고 생명이 하나가 되는 삼위일체의 순간이다. 일몰 속에 사람의 욕심도 침몰하는 것이 보인다.

가거도 누렁이소 무리들의 '휴' 공간에 어떤 욕심과 미움이 들어설 틈이 있겠는가! 모든 근심과 걱정 내려놓아라.
추도 돌담에 쌓인 섬사람들의 강인한 의지와 돌담 이끼속에 감춰진 사연을 다듬으려면 천일야화가 부족하지 않을까!
노력도 오만가지 잔칫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부르고 대접받는 기분이며 이 한가지 이유만으로도 섬에 갈 이유가 충분하다.
통영 오륙도 돌아 서울로 육지 총각 만나러 떠난 순이는 지금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갈매기는 내 맘을 알까 모를까? 오늘도 그리움이 파도되어 부서진다. 마라도 동백은 알고 있을까?
아버지섬 제주도의 오만가지 토테미즘과 동백처럼 통채로 떨어진 '순이 삼촌'의 절규와 상처, 그리고 해원의 꿈을...
섬에서는 시인을 찾지 마라!  섬에 가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

▲ (사진3) 금오도(상좌). 가거도(상우). 추도 돌담(중좌). 노력도 잔칫상(중우). 통영 오륙도(하좌). 마라도 동백(하우)

 

"섬과 섬을 잇는 네트워크는 사람이다"


섬 사진전 갤러리에서 섬 속으로 들어가니 서울이 또 다른 섬이라는 느낌이다. 그리고 섬과 섬을 연결하는 네트워크는 사람이다. 그곳에 가면 사람을 만난다.
세월호 참사 활동부터 알게된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2015년 시사in & 아시아태평양해양문화연구원(=apocc)에서 주최한 다크튜어리즘 '정한론의 본향을 찾아서' 일본 규슈 역사탐방에 동행한 고재열 기자와 강영민 아티스트, 섬연구소 부설 섬학교에서 개최한 땅끝 해남 '달마고도' 탐방에서 만난 순례자들. 그리고, 순간 문득 스치는 깨우침과 夢!  서울은 또 다른 섬이다.
런던, 파리에서 시베리아 횡단열차 타고 블라디보스톡에 도착한 여행객이 더 이상 가지 못하는 곳 북녁땅과 DMZ, 몽골초원과 고비사막 너머 만주벌판 달려온 열차가 멈추는 곳인  통한의 DMZ.
사진 속 섬속에 들어가서 밖을 보니 서울이 섬이요, 대한민국이 섬이로구나. 아! 깊이를 알 수 없는 한숨이여! 섬과 섬이 바다로 연결되고, 섬과 섬 사이로 사람과 사물이 교류해야 서로 살 수 있다. 섬이 섬 속에만 갇혀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
섬과 섬이 선으로 연결되고 섬을 떠난 섬사람이 목포에서 부산에서 철도를 타고 DMZ 너머 시베리아와 만주벌판 유라시아 대륙을 횡단하여 대서양과 북해의 큰섬 런던과 연결되어야 한다.
아! 상상만으로도 가슴 벅차지 않은가! 이제는 꿈이 아닌 현실로 만들자. 우리 세대에! 

  - 민국100주년(2019) 8월 1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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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허익배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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