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의 광란, 차라리 이참에 잘되었다.

윤봉길의 시계

아베의 광기로 촉발된 오늘날의 한일갈등구조는 한국이 조금만 더 인내심을 가지고 버티면 조만간, 일본의 항복으로 종결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사실 한국과 일본의 갈등구조 역사는 1천년 이상도 더 될 정도로 길다. 그 동안도 수없이 버텨왔지 않은가? 최근 100년 전에 시작된 일본강점기 36년, 400년 전의 임진왜란, 600년 전에도 조선을 끈질기게 침범했던 왜구들을 토벌한 이성계의 활약 등 모두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이다. 여러 사건들이 계속되어 왔지만, 특히 지금의 사건은 ‘전쟁할 수 있는 나라’로의 헌법 개정을 노리는 전범후손 아베가 저지른 잘못이라는 점을 전 세계 언론이 인정하고 있다. 해방이후 친일청산이 안된 한국에게 한번은 올 것이 온 것이다. 오히려 잘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본의 천황가 후손들도 본인 스스로 가계의 혈통의 시작이 백제계라고 고백하고 있음을 바탕으로 역사를 짚어 볼 때, 일본 역사의 시작은 한국에 살던 가야계 및 백제계의 유민이 일본으로 건너가 만든 나라임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이후, 일본의 기타 호족 및 군벌들의 후손이 주요정치세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속내는 복잡할 수 있다. 우리와 같은 민주화의 힘이 부족하여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일본에서도 아베의 잘못을 지적하는 지식인들이 늘어나고 있음을 보면 희망은 있다.

이 대목에서 우리의 마음가짐에 필요한 시계 하나를 떠올려 보고자 한다. 윤봉길의 시계이다. 윤봉길은 1932년 4월29일 중국 상해 홍구공원에서 일본의 주요 인사들이 참석하여 천장절 행사(일본 일왕의 생일잔치)와 상하이 점령 전승 기념행사를 하고 있던 그 기념식장에 물통 폭탄을 던져 여러 명을 살상한 사람, 바로 그 용감한 독립투사!

그는 나이 24세의 약관임에도, 죽음으로 시대와 당당히 맞섰던 사람. 그 결정의 날 아침, 김구선생은 어느 동지 집으로 윤봉길을 초청해서 아침을 같이 하였고, 식사를 끝낸 윤봉길은 가지고 있던 돈과 시계를 김구선생에게 주면서,

“ 이 시계는 한인애국단 선서식을 마치고 선생님 말씀대로 6만원을 주고 산 시계입니다. 선생님 시계는 2만원 짜리이니 이것하고 바꾸시지요. 앞으로 한 시간 후면 이 시계도 쓸모가 없으니까요”라고 말했던 것. 그 회중시계는 김구의 유품으로 남았는 바, 윤봉길의 유품이기도 하다.

유품을 전달하는 김구와 윤봉길의 마음을 기억하자. 그리고 전범후손 아베가 시작한 오늘의 난국을 잘 타개해 나가자. 깨어있어야 하리다. 바로 보고, 가지 말며, 팔지 말고, 사지 말자.

▲ 사진 : 중구청 제공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이재준 주주통신원  izs413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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