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7월 26일, 여름 백두산 들꽃 탐사 둘째 날에는 '금강대협곡'을 향했다. 가는 중간 드넓은 초원에는 각종 꽃들로 광대한 꽃밭을 이루고 있었다. 그 꽃밭에서는 많은 꽃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 '날개하늘나리'와 같이 남한 땅에서는 볼 수 없거나, '닷꽃'처럼 아주 귀하게 보이는 식물들도 이곳에서는 지천으로 널려 있기도 하였다.
금강대협곡에 이르는 들판은 해발 2000m 내외가 되는 고산지대이다. 해발 1800m 이하 지역에는 나무숲이 우거져 있지만 1800m 정도가 넘는 고원에는 숲은 거의 찾아 볼 수 없고 초원이기 때문에 많은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다. 숲이 우거지면 숲속에는 음지식물들 밖에 볼 수 없지만 숲을 이루지 않은 초원에는 여름 한철에는 끝없이 펼쳐진 꽃밭인 것이다.
그 초원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었던 식물은 '곤달비'(곰취), 화살곰취, 삼잎방망이, 껄껄이풀, 어수리, 개구릿대, 부채붓꽃, 용담 등이다.
드넓은 들판에는 가끔 넓지 않은 나무숲들도 보이곤 한다. 그 숲을 이루고 있는 수종은 대부분 자작나무, 잎갈나무, 가문비나무, 분비나무 등 수종은 아주 단순했다. 관목으로는 키버들, 호랑버들 등 버드나무 종류들도 함께 볼 수 있었다. 역시 이 동네에서 제일 흔한 나무는 자작나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