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여행길>동해시 천곡동 한섬의 일출

2015-08-26     조범섭 주주통신원

나는 서울 송파에 산다. 하지만 일터는 동해시다. 매주 월요일이면 동서울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동해시에 간다. 3시간이 걸린다.

아침마다 동해시 천곡동에 있는 한섬을 보면서 산책한다. 1.3km의 솔밭 길과 힘찬 파도, 그리고 매번 볼 때마다 숨이 멎을 듯 황홀한 일출이 늘 함께 한다.

막 동이 트면서 동쪽 하늘이 붉게 물들어 가는 아침은 한가로이 산책하며 사색하기 참 좋은 시간이다. 바다로 솟는 해를 바라보며 새로운 희망도 다짐하고, 성난 파도, 닳은 바위를 볼 때면 수천, 수만 년의 시간을 훌쩍 뛰어 넘기도 한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별의별 일들이 스쳐지나가기도 한다. 어제 일도 생각나고 오늘 할 일도 정리한다. 어떤 곳에선 저절로 유행가가 흘러나온다.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는 말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이 한적한 시간.... 훗날 뒤돌아보면 아마 내 인생에서 가장 평화롭고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편집 : 김미경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