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고마운 친구 J형에게 !
소중한 인연
우리가 처음 만난 것은 54년 전인 1967년 중학교 1학년 때로 기억합니다. 당시 반 대항 야구 시합을 했는데, 타자로 나와 멋진 타격으로 GROUND HOME-RUN을 기록했지요. 박수갈채를 보내던 그 날을 추억하며 오늘 아침에 다시 박수를 보냅니다.
약 7년 전인 2014년 H형을 통해 한자 공부를 체계적으로 하고 싶다는 연락을 받고서 당시 그 분야의 권위자이며 내 스승이기도 한 K 선생을 소개했고, 그 인연으로 가끔 넷이서 만나 맛난 국수와 막걸리를 곁들인 부침개를 먹으며 이런저런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나누고는 했었죠.
그러던 어느 날 2015년 4월경 내가 조심스럽게 문자 하나를 보냈는데, J형의 답신에 그만 가슴이 뭉클했답니다. 그 내용을 요약하면 북향민 (‘아름다운 울타리’라는 단체에서 탈북민을 일컫는 용어) 후원단체의 대표인 지인의 부탁으로 아름다운 울타리의 문화행사를 치르기 위한 기부 요청 문구였습니다.
한옥마을, 서대문형무소, 덕수궁 등을 돌아보며 우리의 문화를 소개하고 남향민 (북향민에 대응하는 용어로 이곳에서 태어난 회원에게 사용) 멘토들과 식사도 같이 하며 전세버스로 이동하는 동안 대화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하였고 공지하였으나 예산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평생 한 번 1만 원을 보내달라는 간절한 호소문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개인 카톡으로 보낸 글을 보고 J형 이름으로 즉시 1만 원이 입금되었고, 다음날 다시 100만 원을 보내 주셨습니다. 그리고 매년 그 금액 이상의 후원을 약속했었죠.
그해 10월 아름다운 울타리의 두 번째 돌잔치 때는 북향민들을 위해 예쁘게 포장된 선물 (국수 3종류) 100세트를 보내 주어서 참석자 모두를 기쁘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분주한 일정 가운데 축하 모임에 잠시 참석하여 북향민들에게 다가가 일일이 격려의 말씀을 전하는 헌신적인 모습을 대하며 그 자리에 초대받아 함께했던 저로서는 마음속으로 감사의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답니다.
그다음 해에는 공기와 물이 맑기로 소문난 진천에 소재한 공장으로 북향민들을 초대하여 공장 견학을 통해 그들의 시야를 넓혀 주며 함께 식사를 나누고 공장 소개 시간에는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우선적으로 채용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기도 했습니다. 물론 왕복 버스를 제공하고 선물도 한 아름씩 안겨 줌으로써 더욱 풍성한 모임이 되었습니다.
금년에 이르기까지 여러 해 동안 변함없이 매년 이어지는 후원에 힘입어 100여명의 회원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 주었고, 그 결과로 지금은 북향민이 아름다운 울타리의 대표를 맡을 정도로 커다란 성장을 할 수 있었답니다.
그는 대표 자리에 앉자마자 ‘우리가 후원받은 만큼 이 사회의 또 다른 사회적 약자에게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물(국수 3종류) 100세트를 구입하여 참전용사회 등에 기부하는 것으로 첫 번째 행사를 치렀다고 합니다.
바로 이것이 ‘사랑의 선순환’이 아닐까요?
이 모두가 J형께서 아무런 대가 없이 베푸신 사랑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이 자리를 빌려 제 지인과 ‘아름다운 울타리’ 회원들에게 커다란 힘이 되어 주신 J형께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해 드립니다.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이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 주시고, 사업도 날로 더욱 번창하시기를 ‘아름다운 울타리’ 회원들과 함께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21년 7월 6일
상직 씀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