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그림과 나 [16] 나의 어머니 '신봉선' 여사
2022-10-07 박재동 주주
울산 선비의 딸. 어머니는 친구들과 ‘누구에게 시집가고 싶냐’는 이야기를 나눌 때 "나는 다리가 하나 아파도 정신이 똑바른 사람한테 가고 싶다"고 말해 놀라게 한 처녀였다. 결국 소원대로 정신은 똑바른데 몸이 아픈 아버지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힘든 나날을 맞이하였다. 아버지 병환으로 부산에 떨어진 어머니는 부산에서 무얼 하든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고향 울산에 가봐야 땅 팔아먹는 일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세 살 동명이를 업고 아버지 병수발을 하면서 연탄 배달, 풀빵, 팥빙수, 어묵, 떡볶이 장사를 하였다. 하루 3시간 주무시면서 우리 3형제를 키우셨다. 지금도 어머니는 "부산에서 버틴 게 신봉선 여사의 탁월한 선택이었지"하신다. 92세로 지금 울산에 계시면서 내가 가면 꼭 단술에 들기름, 참기름을 챙겨 주신다.
편집 : 김미경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