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동의 그림과 나 [141] 그림에 물을 뿌려 흘러내리게 한 기법의 수채화

2023-04-05     박재동 주주

우리 동네
고등학교 진학하였을 때 내 미의식은 오브제 미술까지 가 있었다. 추상은 물론이고 벽돌이나 판자까지도 그 자체의 질감과 그 미적 가치에 주목하게 되었다. 중학 시절 미술 선생님이 명화 수집 방학 과제를 내어 미술실에 그림이 가득했고 그것을 모두 섭렵했기 때문일 것이다. 혼자 그리던 중학 시절 경남여중 미술실에서 만났던 지수 덕분에 미술부에 들어가게 되었다. 거기서는 도대체 오브제미술은 어림도 없는 분위기였다. 그래서 평범한 수채화와 유화를 그렸다. 어느 길이 나았는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나 혼자였으면 아마도 현대미술을 했을 것이다. 당시 고교생 화단(?)에서는 수채화를 그려 놓고 그 위에 물을 뿌리는 화법이 유행했다. 나도 우리 동네를 수채화로 그리고 물을 뿌려 슬쩍 흘러내리게 해 보았다. (고1 우리 동네 수채화)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