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새봄에 드리는 기도

2024-04-19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수선화(필자촬영)

 

새봄에 드리는 기도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기도하게 하소서

가녀린 연록으로 푸르른 날

수선화 목까지 차오른 슬픔으로

십자가 골고다에

나를 옮겨가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하루에도 몇 번씩

갯가와 저수지를 오가며

삶을 노래하는 갈매기처럼

삶이 찬양이 되게 하소서

 

  라일락꽃(필자촬영)

 

기도하게 하소서

봄이면 어김없이 그 자리에

피워내고 반겨주는

붉은 장미처럼

가슴 따뜻한 미소가 되게 하소서

 

기도하게 하소서

가는 계절이 다시

못 올 것처럼 절실하게

맡겨진 일에 집중하여

온전한 봄날을 드리게 하소서

  철쭉꽃(필자촬영)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심창식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