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특집 연재(예고)
- 팔봉 김기진론
나도 가겠습니다
- 특별 지원병이 되는 아들들을 대신해서
아버지! 어머니!
나도 가겠어요. 특별 지원병으로...
......
위 시는 김팔봉이 1944년 10월 19일 총독부 기관지 <매일신보>(오늘의 <서울신문>)에 발표한 '나도 가겠습니다' 시의 머리 부분입니다.
아, 씨발! 또 가을이고, 또 8.15 주간입니다.
나 또한 어쩔 수 없는 인간이라 계절의, 환경의, 시대의 지배를 받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자신은 무론이고 그 무엇에 대한 자의식을 지닌 존재입니다.
그래 하나의 모멘트이자 계기로 못난 자신과 더불어 시대에 대한 자의식으로 그동안 못다한 팔봉의 평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나는 이 땅의 문예전사로 적지 않은 용기를 지니고 살았다지만 나 또한 빈손일망정 어쩔 수 없이 밥을 먹고 살아야 하는 인간이니, 그동안 저 개차반 같은 김동인, 서정주는 좀 손을 보았으나 김팔봉은 접근하지 모했습니다.
그 또한 악질적인 친일만행을 저지른 문인으로, 그러나 김동인, 서정주 못지않은 능력과 경력을 지닌 그를 제대로 손보기 위해서는 백조 동인과 박영희, 임화 등 적지 않은 일차자료를 검토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검토해야 될 일차자료의 방대함을 넘어 김팔봉에 대한 김현, 김윤식, 염무웅 등 이 땅 문예비평 거목들의 시각은 너무 굴절되고distorted 오염되고contaminated, 편향되어be biased 있습니다.
매우 아쉽게도 <친일인명사전>의 내용도 편향되어 있기는 마찬가집니다.
박영희와 더불어 이 땅에 '처음으로' 계급문학의 씨를 뿌린 김팔봉!
그는 이 땅의 뛰어난 시인이자 소설가, 비평가, 수필가, 기자로서 그는 단순한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역사의 시각은 무섭고, 민중의 눈깔은 정확한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하나의 '미적 금도'로 좌우 편향을 지양한 성숙한 태도입니다.
이에 나는 이 시대 인물사 연구의 탁월한 경지를 이룬 하성환 선생님과 논의하여 역사적인 시각과 민중적인 시선, 그리고 문예적인 감식안으로 한 지식인이 어티케 망가지는지 우리들의 부끄러운 초상의 일면을 총체적으로 조명하는 기회를 갖고자 합니다.
모쪼록 질거운 여행이 되기를 빕니다.
......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참고> 늘샘 김상천은 형태소에 기초한 근대 표준 어법이 부르주아 중심의 획일적인 언어 표현 양식이자 문화다양성을 해치는 비민주적인 잔재로 규정해 민중의 현실음을 중시하는 대중서사, 대중평자시대를 역설하는 문예비평가입니다.
글 가운데 하면(->하먼), 겠(->것), 못(-> 모), 어떻게(->어티케)로 표현하오니 참고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