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유럽 여행기 3-체코의 수도 프라하(Praha, Prague)
1990년대 초에 무역협회 주관의 세계시장 개척을 위한 회원사 강연에서 체코라는 국가명을 의미있게 들었습니다. 소련의 위성국가를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정이 불안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이 좋으니 투자할 만하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현대자동차의 유럽 거점인 국가입니다.
비행기 안에서 처음 만난 체코인은 체크 리퍼블릭(Czech Republic)에서 왔다고 말하더군요. 여행기 2편에서 체코는 체크+and의 의미라고 이미 언급했습니다.
체코는 독일 안쪽으로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지리상 중유럽에 속하지만, 문화적으로는 서유럽에 가깝고, 유럽연합이면서 유로를 거부해 가져간 유로를 현지 화폐로 바꿔야 했습니다.
체코는 제조업 특히 자동차 산업 기반이 좋아서 히틀러가 폴란드를 치기 전에 먼저 합병합니다. 독일의 국민차 비틀(풍뎅이 형상)이 체코 자동차의 카피라고 하네요.
지금도 유럽에서 독일과 프랑스에 이어 세 번째 자동차 생산국입니다. 인구가 1천만 명 조금 넘음을 감안하면 1인당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1위라고 합니다.
1945년 독일이 연합국에 패하자, 체코는 소련 공산당의 위성국이 되었다가 1980년대 후반에야 민주화에 성공하고 우리나라와는 1990년에 국교를 맺습니다.
1600년대 구교와 신교간의 30년 종교전쟁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유인지는 몰라도 국민의 80%가 종교가 없다고 대답합니다. 현재 10%대의 천주교와 1~2%대의 개신교가 있을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비종교인이 많은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프라하는 1992년 도시 전체가 UNESCO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블타바강 언덕에 세워진 프라하성은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아름다운 성으로 유명 관광지입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프라하라는 명칭보다 그곳에선 대부분의 표기나 가이드조차 프라그(Prague)라고 표현하였습니다.
프라하성은 요새라기보다는 성 자체가 커다란 보물 같았습니다. 유명한 성 비투스 대성당뿐만 아니라 대통령 집무실도 성안에 있습니다.
성 비투스 대성당은 체코에서 가장 크고 중요한 성당이라고 합니다. 체코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보헤미아의 왕 카를 4세, 후에 신성로마 황제가 성당 건설을 후원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성당에는 여러 명의 체코 왕과 성자 대주교들의 유골이 안치되었다고 합니다.
내부를 구경하는 데, 비신자인 까닭에 설렁설렁 주마간산으로 지나쳐도 상당한 시간이 지날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였습니다.
측면을 봐도 또 다른 웅장함과 위대한 건축물의 위용을 느낍니다. 그리고 맞은편을 보니 색다른 자태의 성 조지교회가 눈길을 붙잡습니다. 마침 방송차량이 나와서 준비하는 모습도 보았습니다. 이어지는 거리 황금소로 혹은 황금골목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그곳에서 많은 장인 혹은 예술가들이 작업을 했다고 합니다.
프라하 출신의 카프카는 독일어로 소설을 썼다고 합니다. 카프카의 아버지는 아들의 성공을 바랐는지 어린 카프카에게 독일어 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프라하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찾는다는 카를석교. 카를 4세 통치시인 1357년 건설을 시작해 45년 후인 1402년에 완성된 석조 다리입니다. 1841년까지 프라하성과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유일한 다리였다고 합니다. 다리 상판에는 30개의 조각 작품이 설치되어 있고, 길거리 악사나 화가들을 볼 수 있습니다.
프라하의 구시가 광장 또한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중의 하나로 알려졌다고 합니다. 직접 보니 왜 시 전체가 문화유산인지 알겠더군요.
우선 구시청사 시계탑에 있는 천문시계는 1410년에 제작되어 현재 작동하는 가장 오래된 시계라고 합니다. 그 광장에는 틴 성모 마리아 교회, 성 미쿨라쉬 교회, 지금은 프라하 현대미술관으로 사용하는 골츠킨스키 궁전 등과 조각상이 과거의 영광을 증언하며 미래의 번영을 약속하는 듯합니다.
프라하에서 보낸 이틀이 짧기만 했습니다.
편집 : 김동호 객원편집위원,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