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국 소원

2025-01-07     신현태 주주

설국 소원 / 涓潔

 

이토록 힘겨운 시절

온 밤을 지세우며

 

추위와 어둠 밝히며

설국의 소원을 올리는

 

이들이야말로 진정

이 땅의 작은 예수들

 

거대한 성전 제단에서

허튼소리 마구 지껄이는

 

성직의 그 이름

초라한 구강 근로자들..

 

부끄럽지 않느냐!

거짓 선지자들의 모습

 

혹세무민 권력자들에게

아부하는 못된 종교인들

 

시절마다 때마다

아부 아첨 멍청이들

 

가난한 자, 눌린 자

약한 자, 아픈 자들

 

역사 흐름 속에

민초들의 눈물들..

 

언제 한 번이라도 함께

제대로 느껴본 적 있느냐!

 

새해 년초 내내

거리의 수도자들

 

그 날 눈 내리던 밤

눈물 웃음 뒤범벅

 

작은 예수들의 소원

설국의 성스러운 풍경

 

끝내 이들의 소원을

하늘은 응답하시겠지.

서울 전 지역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5일 아침 서울 용산구 관저 인근 ‘노동자 시민 윤석열 체포대회’ 농성장에서 은박 담요를 뒤집어쓴 시민들이 농성하고 있다. 정혜경 진보당 의원실 제공(사진과 글 출처:  한겨레신문, 2025. 1. 6. )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