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샛별 품은 동백
2025-02-27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샛별 품은 동백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가는 겨울
마지막처럼 아쉬워
동백꽃에 기억을 담은 얼굴
채색한 편지 한 장 기다리는 목련화
눈보라
무거움 뚫은 홍매화
동박새 다시 봄을 찾으면
편지 받은 목련은 자색 옷을 입는다
새벽바람
솔깃한 문풍지
폭설에 놀란 동백의 군락은
군불 땐 아랫목처럼 따뜻한 적막감
서리꽃⃰은
어둑한 밤을 녹여
야윈 동박새 심장에 꽂아
가슴 뜨거운 동백꽃 혈관을 품는다
느낌 없는 일상은
허기진 졸음처럼 노곤하고
생존의 그늘은 독한 자외선으로
파선한 선박처럼 방황으로 철석인데
후드득
꽃봉 떨어진 동백
동백은 까마귀 검은 날개를 접고
눈물 머금은 새벽처럼 샛별을 품는다.
* 서리꽃- 유리창에 얼어붙어 꽃처럼 보이는 무늬를 이르는 표현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