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광장, 응원봉 사이로 오버랩 되는 여순항쟁!

헌재여, 메마른 각오에 붉은 피를 수혈하라! (필명 김 자현)

2025-03-14     김승원 주주

여순사건을 빙자하여 국가보안법을 잉태, 탄생시킨 홀로코스트의 주역 이승만 정권!

사진- 유족회 김원희 님 제공

3월 12일 1시 30분, 서울유족회 주최로 <10.19여순항쟁> 중앙 사무실(정안빌딩) 앞에서는 여전히 진상규명 기획단 해체를 외치는 집회가 있었다. 미치광이 정권이 일으킨 계엄에 계몽되었다고 헌재의 재판정에서 그것도 변론이라고 입으로 거머리를 뱉어내던 끔찍한 변호사가 공교롭게도 여순 항쟁 진상 보고 기획단 구성원의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에 공분을 느낀 서울유족회(회장 이자훈) 회원들은 한겨울 쉬고 있던 성토대회를 3월 5일부로 재개하고 12일, 올해 들어 두 번째 집회를 가졌다.

친일 골수가 정권을 잡더니 광복회장을 비롯하여 정부 요로에 뉴라이트 인사들이 대거 등장, <진실화해위원회>는 물론 <여순항쟁, 진상규명 보고서 작성기획단>도 뉴라이트 인사들로 채워져 지난해부터 80이 되었거나 넘은 고령의 유족들이 정안빌딩 앞에서 현수막을 걸고 주일에 한 번 성토대회를 열고 있었다. 그러다 한겨울을 피해 쉬고 있었는데 경칩에 개구리 뛰어나오듯 김계리 막말 출현을 계기로 성토대회를 다시 시작하셨던 것이다.

제 국민을 수입 수거의 대상, 종량 쓰레기로 보는 불량한 괴수를 변호한다는 것도 어불성설인데 괴수의 계엄이 계몽령이라는 변설을 쏟아냄으로써 내란 수괴범 변호인단의 역사 인식과 그 저급한 질을 가차 없이 노출시킨 오늘!

"김계리 당장 사퇴, 진상보고서기획단 즉각 해체하고 재구성 하라!"

85세 고령의 피맺힌 절규가 봄을 머금은 3월 하늘을 찌르는데, 맛있는 점심을 즐기고 돌아가는 젊은 시민들은 삼삼오오 스타벅스 커피를 들고 ‘이건 또 뭐지? 여순항쟁이 뭐야?’ 하는 뜬금없다는 듯 집회현장을 지나친다.

사진- 유족회 김원희님 제공

 

 

1945년 광복을 맞았다고는 하나, 거의 반세기 남의 나라에 침탈당했던 우리 민족 앞에 벌어진 것은 지금과 마찬가지로 대혼란이었다. 한반도를 호시탐탐 노리는 세계열강은 타국이니 그렇다 치고, 땅에 떨어진 고깃첨을 향해 달려드는 하이에나처럼 국가의 존립보다는 제 영달과 권익 앞에 사력을 다하는 내국 정치인들의 치열한 싸움과 분열이었다.

이 각축전에서 가장 사악한 간자가 승기를 잡았으니 우리 민족의 원수 이승만이었다, 나라의 재목이 될만한 인사 제거 작업이 암암리에 실행되고 미 군정의 묵인 아래 단독 선거와 단독정부 수립으로 남북은 분단이라는 민족의 불행을 잉태했던 것이다. 이로 인해 ‘남한만이라도...’ 단독 선거, 단독정부 수립이라는 국가적 불행의 예고를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들은 여기저기서 반대 의사를 표출했던 것이니 대표적인 지역이 제주도였다.

48년 4.3일에 일어난 제주도민의 항거는 좀처럼 진압되지 않고 하절기를 지나 9월 10월로 접어들면서 이승만은 가까이에 주둔하고 있는 여수지역 국방경비사령부 14연대에 명령한다. 10월 19일 밤, 제주에 상륙, 이들을 가차없이 진압할 임무를 지시받은 14연대 지창수 상사를 비롯한 군 장병 몇몇이 주동이 되어 이에 항명한다.

납득할 수 없는 이승만 정권 명령, 동족상잔을 거부함으로써 지금 <여순항쟁>이라 일컬어지는 대학살극이 시작되었다. 제주도에 이어 여수를 비롯한 호남 일대의, 걷잡을 수 없는 항거가 들불처럼 일어나자 정권은 10월 21일 계엄령을 선포한다.

그러나 당시는 계엄의 당위를 받쳐줄만한 어떤 법도 결코 존재하지 않았다. 약삭바른 이승만 정권은 이를 꿰어맞추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 약 40일 경과 후, 반국가 세력에게 철퇴를 가한다는 뜻으로 1948년 12월 1일 서둘러 <국가보안법>을 제정해 선포한다. 이는 일제가 만든 치안유지법을 그대로 갖고 온 것으로 그 선포 전후로 이승만 정권의 대학살극은 시작, 한국전쟁 이후까지 이어져 우리 국민 거의 200만이 살해되는 한국판 홀로코스트가 벌어졌던 것이다.

국회 앞 피켓 시위- 7조부터 폐지 박미자님 제공 

 

그런데 오늘날 이승만을 능가하는 포악한 자가 출현, 계엄을 선포하는 등 지금 내란을 겪고 있는 것은 이 만인이 공노 할 흑역사를 전혀 청산하지 못한 결과인 것을 우리는 통렬히 깨달아야 하며, 그 과오가 지금 전국민이 겪는 내란의 밤이다. 단 한 건의 단죄, 단 한 번도 철퇴를 맞지 않은 악의 사슬은 그동안 만수산 드렁칡으로 민주주의 숲을 잠식하더니 헌정질서를 가차 없이 가격하는 폭도까지 등장했다.

위에서 국가보안법의 잉태와 탄생을 짧게 더듬어 보는 동안 이승만은 현충원 유택에서, 탈옥한 윤석열은 한남동 관저에서 나와, 이 두 인물이 오버랩 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사진- 필자가 직접촬영

반국가 세력?? 요즘 우리 국민을 향해 영구집권을 꿈꾸던 자가 계엄을 선포하면서 명명한 어휘다. 이렇듯 80년 전 해방공간에서나 지금이나 속속들이 <반국가 세력>이 오히려 나라를 걱정하고 행동하는 선량한 국민을 향해 <반국가 세력>이라고 뒤집어씌운다. 오늘 날 반국가 세력은 국민을 향해 수입과 수거를 획책하다 실패로 끝난 윤석열 정권이다. 예나 지금이나, 이승만이나 윤석열이나 제 맘에 들지 않는 국민을 포획, 결박, 구금 혹은 살해하고자 하는 권력에 힘을 실어주는 법이 국가보안법임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여순항쟁이 발발한 시점으로부터 세월은 77년이 흘렀다. 현대사를 건너오는 동안에도 그 국가보안법으로 하여 얼마나 많은 순한 백성이 영어의 몸이 되고 간첩이 되어 역사의 뒤안으로 사라졌나. 얼마나 많은 올곧은 석학과 나라의 재목이 억울한 누명을 쓰고 죽어갔는가. 이 국가보안법으로 독재는 군림했으며 권력을 타고 앉아 나라의 재산을 탐닉했으며 위헌과 위법 위에서 춤을 추고 생사여탈을 감히 자행 했던 것이다.

물론 이를 실현하는 데는 몸종이 필요했으니 사냥개 노릇을 한 검찰이요, 나팔수를 자청하던 매국 언론 조선일보다. 반드시 폐지되어야 할 국가보안법과 함께 해체 되어 마땅한 곳이 오늘날 개 검찰이요 반드시 척결되어야 할 매판 언론이다. 1세기 가까운 세월, 일점일획도 청산되지 않은 반국가 세력은 폭도를 키우고 또다시 제주 4.3, 또다시 여순사건을 또한 5.18을 만들고 싶어 계엄을 선포하고 지금 그 탄핵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은 전국민이 피를 말리며 초침을 세고 있는 칠흑 같은 암흑의 밤이다.

사진- 필자가 직접 촬영

 

하늘이여, 굽어살피사 희생 제물의 피를 기다리지 마십시오.

우리의 태만을 우리의 교만을 우리의 오만을 용서하십시오.

자본주의에 함몰되었던 우리의 방종과 방임을 용서하십시오.

둘째가라면 서러운, 청산하지 않은 과거가 잉태하고 해산한 괴수!

역사적 파렴치한 괴물로 인해 반국가 세력을 제외한 전 국민이 이제 학습되어, 정치가 민생이며 민주주의가 밥상이며 평화가 인권임을 알았습니다. 다시 한번 기회를 주신다면 악을 반드시 청산하겠습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선현의 말씀처럼 오늘의 범죄를 방기하는 것은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민주제를 가격하는 폭도를 양산하는 길이라는 것을 전 국민이 깨달았습니다. 바늘 도둑이 소도둑이 되듯 악은 작은 거짓의 남용과 허용에서부터 시작된다는 것을 모두 알게 되었습니다.

공정과 상식이 물결치는 그런 나라를 건설하는데 국민 모두는 결집하고 앞장설 것입니다. 헌재의 윤석열 파면 선언으로 우리의 메마른 각오에 붉은 피를 수혈하여 새 기상으로 새 천년을 건설할 수 있도록 우리 가엾은 백성을 버리지 마십시오!

사진-필자 직접 촬영

편집 : 심창식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