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 시국토론·5

친위쿠데타 맥히니께 인저는 사법쿠데타여?

2025-05-02     이문복 주주

-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이게 웬 날벼락이랴

선거가 제우 한 달 배끼 안 남은 마당에 대법원이

뭔 까닭으루다 야당 후보 상고심을 서두르는 겐지

수상쩍긴 혔어두, 그래두 설마설마 혔넌디… -

 

- 아따!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 모르남?

대법원장허구 대법관덜 거이 다

파면된 윤가가 심어 논 사람덜잉께

대선 전에 무죄 판결 뒤집어 엎을라구

허방지방 심판을 서두른 거 아니겄어 -

 

업쎄! 나는 당췌 그런 내막두 모르구

기왕에 받은 무죄 판결, 대법원에서

앗싸리 확정헐라나 은근히 기대혔었는디…

이 나라 명운이 달린 막중헌 결정을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드끼 이래두 되는 겨?-

 

- 유죄 취지는 뭐구 파기환송은 또 뭐여

친위쿠데타 맥히니께 인저는 사법쿠데타여?

능구렝이 한 대행이 쌩뚱맞게 대선출마 헌다길래

저 노인네가 돌았나, 어이가 읍썼넌디

즈덜끼리 그러니께 다 짬째미가 있었구먼 그려 -

- 애시당초 말이 안 되는 재판이었던 게

지난 대선 때 허위 진술혔다구 트집잡어서

선거법 위반으루다 기소한 건디

허위구 아니구 간에 어차피 당선 안 된 후보를

호되게 물고 늘어진 까닭이 뭐겄어, 정치보복이지 -

 

그런디 말이여, 그… 워쨌던 간에

고등법원보다 높은 대법원이 유죄판결 혔응께

대선 출마헐 자격이 읍써진 거 아니여?

국힘당은 이후보더러 자진사퇴허라구 난리던디 -

 

- 유죄판결이 아니구 고등법원으루 파기환송이여

어차피 대선 전에 확정 판결 어려운디두

못 먹는 감 찔러나 보겄다는 심사루다가

유권자덜 판단 헷갈리게 흔드는 거란 말이여

국민덜을 개 돼지루 깔보는 짓거리 아닌감? -

 

- 대선 때 그짓말 지껄인 거루다 말허자먼

윤가야말루 엥간히 많이 했던디?

그러구 봉께 진즉이 윤가부터

당선 무효형을 받었으야 맞지 않남

오죽허믄 입벌구라는 별명이 붙었겄어 -

 

- 재판 끝나먼 깜빵 갈 일만 남었는디

어쩌믄 정신병원으루 갈런지두 모르겄어

경고용입네, 계몽령입네, 부정선거 때문입네

가당찮은 발뺌이나 늘어놓다가 파면당허구설랑

“이기고 돌아왔다” 헛소리에 신당인지 굿당인지

채리겄다넌 졸개덜 데꼬 허는 수작 보니께 -

 

- 윤 어게인 신당인지 뭐시깽인지 그거 말인감?

전가가 한 며칠 윤 어게인 떠들구 다니더니만

워쩐 일인지 요즘은 풀이 죽었다더먼 그려

정치는 정치구 농사는 농사니께, 내일은 전가네

고추 모종허는 비탈 밭에 품앗이나 허러 가자구 -

2025년 5월 2일 한겨레 그림판(권범철 기자)

 

☛이문복 주주님은 한겨레 창간 주주요, 한국작가회의 회원이요, 민족문학연구회 회원입니다. 그동안 펴낸 그의 시집은 ‘사랑의 마키아벨리즘’과 ‘영혼의 뼈’이고. 산문집으로 ‘그 길을 걷지 못한다’가 있습니다.

한편 ‘경로당 시국 토론 1’은 2024년에 한국작가회의 기관지에, ‘경로당 시국 토론 2’는 민족문학사상에 발표했습니다. - 편집자 주 -
 

편집 : 박춘근 편집위원,  하성환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