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 ] 산다는 것
2025-08-17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산다는 것
박명수(한국문인협회 회원, 목사)
몸을 눕히기 위해
어김없이 일어나지
일어나기 위해
어김없이 몸을 눕히지
배를 비우기 위해
변함없이 배를 채우지
배를 채우기 위해
변함없이 배를 비우지
눈을 감기 위해
매일같이 눈을 뜨지
눈을 뜨기 위해
매일같이 눈을 감지
살려면
몸을 눕혀야 하지
배를 비워야 하지
눈을 감아야 살아나지
동공은
무전여행처럼 늘어진
호흡을 다독여 껴안고
반듯한 포도⃰에 도착하지
⃰포도(鋪道) : 돌, 시멘트, 아스팔트 따위를 깔아 단단하게 다져 꾸민 도로
편집 : 박명수 객원편집위원. 조형식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