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열 시] 진화하는 가을
2018-08-12 김시열 시민통신원
아가미로 숨쉬던
물송치라 불리던
3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기억
알알이 빚고 낱낱이 골라
이 세상 볼 수 없는 것들 없는
겹눈2 홀눈1 반짝거리지
새조차 움찔하는 버렁찬 날개
먹이로 날아오를 빽빽한 깃털
3억 5천만 년 전 고생대 석탄기 몸집
바람에 추리고 시간으로 발라
가을빛 고운 하늘 세끼 밥 바칠
맥과 막 팔랑거리지
노동으로 박차 오른
푸른 세월 잠자리 날갯짓이야
한 줄 삶으로
입으로만 동동 띄운
하릴 없는 결단과 기개들이야
한뉘 부끄러움으로
저마다 굴러가는 가을.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