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조 까미와 꼬미
2015-03-15 오성근 주주통신원
지난 15일, 따뜻한 봄 햇살을 맞으며 다향이와 함께 산책에 나섰습니다.
누상동 집에서 수성동 계곡을 올라가 인왕산길을 따라서 부암동에 위치한 환기미술관까지 걸었습니다. 그림을 보고, 차를 마시면서 쉬다가 같은 길을 되짚어서 내려왔습니다. 길에 오가는 강아지를 보고, 예뻐하는 다향이 앞에 앵무새가 나타났습니다.
새는 새인데 한 아저씨가 끌고 올라오는 자전거의 손잡이 부분에 딱 앉아있습니다. '어떻게 새가 날아가지 않고, 저렇게 앉아 있지?' 궁금한 마음에 "새를 직접 키우는 거예요?" 물었습니다. 당신이 키우는 반려조라고 합니다. 미국 뉴욕의 플러싱이라는 곳에 살았었는데 그곳의 교포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새를 길렀다고 합니다. 그것을 보고 당신도 새를 친구로 삼았다고 하더군요.
45세 고진 씨가 "안녕하세요" 하니까 수컷인 까미와 암컷인 꼬미도 "안녕하세요" 합니다. 사이트 '반려조 이야기'와 '나를 소유하는 앵무새'의 회원이라는 고 씨. 같은 동네인 누상동에 산다고 하니까 종종 수성동계곡에서 마주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