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
2019-02-19 김태평 객원편집위원
겨울비가 내린다
겨울다운 눈도 오지 않더니
간만에 비가 내린다
새벽길에 맞는 겨울비는 색다르다
봄을 몰고 오는 비인가
대지를 흠뻑 적시고
메마른 나뭇가지와
몸과 맘도 적신다
여름 소낙비에 견줄 순 없지만
속이 후련하고 시원하다
좀 더 세차게 내렸으면 좋겠다
밤사이 소리 없이 내려
소복이 쌓인 눈을 보는 것도 좋지만
처마 끝 나무 가지에서 떨어지는
겨울비의 낙수소리도 좋다
우산 위에 튕기는 빗소리도 정겹다
이제 곧 싹이 트고 푸르러지겠지
더욱 많이 내려
찌든 세태와 막말을 잠재우면 좋겠다
날마다 언론을 장식하던
미세먼지 농도가 사라졌다
비는 만물에게 큰 축복이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