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명 김자현희생자-어머니 고 주정자님과 이름도 얻지 못한 젖먹이까지 두 분!1949년 음력 9월 24일 변을 당하심. 주소 전남 여수 관문동 330번지.대각선으로 경찰서가 있고 우체국 등이 있던 읍내 번화가에 사셨다. 경찰서 쪽에서 날아온 유탄에 희생당하셨다는 증언도 있고 어수선하고 사람들 소리가 왁자 왁자하여 열 살짜리 삼촌이 당시 3살짜리 유경숙 님을 안고 장롱에 숨었다는 설에 따르면 토벌대가 출몰한 것이 아닌가 유추하게 됨.어머니는 1929년생으로 1930년생인 아버지 고 유영식 님과 18살 17살에
희생자 – 배영자 님의 부친 고 배진섭 님. 1948년 음력 10월 보름 경에 변을 당하심.1) 고향으로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까치설날, 저물어 가는 1969년도 말, 섣달 그믐날에 고향을 향해 나는 길을 나섰다. 이미 떠나버렸는지 행길은 벌써 한산한 편이다. 생각하면 낳아주기만 하고 받은 것 하나 없는 고향이지만 떠오르기만 해도 가슴 뭉클한 것이 고향이다. 고향이라야 고흥군 과역면인데 아버지 가시고 나서 영자에게는 고향도 없다. 어머니라도 남아있어야 꿈에도 그리는 고향 아닌가.설에 치를 차례 준비
에고에고 아버니임~~ 팔자를 고치라니요제 팔자 사나워꽃다운 나이 남편을 비명에 가게 한 것도 모지라는디지가 뭔 낯짝 있어 팔자를 고친다요아니 되오 아니 되오하늘이 알고 땅이 알디끼누가 뭔 죄를 지어우리 부부 이승과 저승으로 갈라 놓는다요저 아아들은 뭔 죄가 있어애비도 잃고애미마자 없는 세월 어찌 살라고시커먼 놈에게 들어가라니요능욕의 세월은 한번이문 족하지아니 되오 아니 되오네 살짜리 영순이와 젖먹이를 놔두구 가긴 어딜 갑디여남편이 내 옆에 없응께내 편이 가버리고낭께암흑이 넘보고 어둠이 나를 찍어누르네 영순아 내는 간다 애미가 간다내
지난 1월 10일 11시,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10.19 재구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한덕수 총리를 단장으로 하는 기획단이 유족대표조차 모르는 사이 밀실에서 극우편향 인사들로 구성되어 관계 시민단체는 물론 여수 순천을 비롯한 유족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다.1948년 무자비한 공권력에 이유도 모르고 학살당한 원혼들은 말할 것도 없고 그로 인해 썩지 않는 기억을 안고 살아온 유족들 가슴에 다시 칼질하는 제2의 가해가 벌어졌다.진상보고서를 작성해야 할 기획단은 당연히 전문가들로 구성되어야
영혼을 할퀴던 소리! 어머니!어머니의 태 속에서 나는 보았소가시나요 어머니이제 가시나요 더는 기다리지 못하고 가시나요저 삽작 밀고내 사랑 고운 님 보고 싶어언젠가 살아서 돌아올 거야눈물 젖은 두만강 푸른 물에- 목 놓아 부르며기다리고 기다렸건만, 무심한 구름은그 숱한어머니 세월을 잡아먹고 십이월 중순 하늘은새파랗게 침묵일색입니다 우루루 우루루은곡리에 도척들 발자국 소리소리어머니 자궁 속에서 나는 들었소마루를 구르는 구둣발 소리우루루 우루루 벼락치듯 오형용을 잡으러 왔다총개머리판 몽둥이가 허공을 가를 때개 패듯 하는구나- 내 작은 아
아버지-지금도 어느 구천을 떠돌고 계시오 뱃속에 나를 갖어 더 애달픈내 어머니 임칠순, 전라도 땅에서 둘째가라면 서럽게 뜨르르하던고운 님 홀로 두고 그 푸른 청춘에 총알이 박힐 때 아버지아버지 대체 어떠시었소, 연행된 지 세 시간 안되어 총살이라니 시시비비는 가려야 헐 것 아니오 목숨을 빼앗으려면 까치도재판을 한다든디 하물며 사람을! 내 아버지가 개새끼요 닭 새끼요14연대 소속이던 조진환이 반곡 뒷산에 숨어 있다 기별이 오니가 볼 수밖에, 평소 자별하던 사촌 동생이 부대에서 이탈하여 숨어있다니찾아가 볼 수밖에 그것이 목숨을 빼앗을
애기섬 숲새여, 안녕! 나는 갈라네 떠날라네바작바작타오르던 가슴 졸아붙은 혈관 공포로뼛속까지 진액이 말라붙어 바닷속은 차라리 시원했다나는 머리에 총알을 박고나를 쏘는총성에 놀라 스물여섯 살 두 눈을 부릅떴네 보도연맹 들라한 건 너희들이지감자 준다고 밀가루 준다고, 몇 백 번 되뇌어 봤지만입은 얼어붙어 떨어지지 않고 주머니 속꽉 들어찬 돌덩이와 함께 수백 길 바닷속으로 꺼져 들어갔네 마지막 가는 길에조곡도 없이오로지 엄마 섬 등대가 조등을 밝혔을 뿐애기섬 숲새만 총성에 놀라 검은 하늘 어지럽게 돌고내 몸을 어루만지는 바닷풀들심해어들
흑역사의 과녁판! 황방산 땅거죽을 뒤집자 드러난 잿빛 유골들70년 동안앞으로 고꾸라졌던 유해들이찬란한 햇살 햇살 아래 눈을 부비며 드러났네70만 볼트가 눈을 지지네아이고 천지가 이제야 개벽이네수백 발 총성에 황방산이 자지러지네손목은 뒤로 묶이고 무릎 꿇린 채 총살이라니전문가의 진언이 하늘에서 벼락을 때리네 오늘은 누가 오려나 내일은 내 님이 오시는가대지를 두드리며 오는발자국 발자국소리 소리에 귀 기울이며 지낸 70년몸은 죽었으나 어이 죽으리요 천추가 지나니 잊을 수 있으리요만추가 지나니 용서할 수 있으리요 그날의 그 총성을팡- 옆엣
거적에 둘둘 말린 내 아들! 달도 차마 얼굴 가리고한적골 넘어오는데 유난히도 부엉이 크게 우는 밤굴비처럼 엮인여덟 명 청년들에 섞여 가마니 들치니 내 아들 송재효도 거기 누웠네솜털도 벗겨지지 않은 스물세 살 내 아들거적에 둘둘 말아 들것에 들고 오는 밤가마니 밑으로 뚝뚝- 떨어지는 핏소리 아비의 가슴에 꽂히는 쇠편칠흑 같은 밤길에 겨울 재촉하는 바람만 무심해라 지옥 같은 일제 수탈 건너왔더니 네가 왜 가마니 밑에 누웠냐대강리 뒷산 불야성일 때 먼저 타버린아비의 목울대 꺽꺽- 억새 꺾어지는 소리 사이로남자 15세 이상은 다 죽인다?어
계절의 축복 아니다, 목숨 꽃이다! 동백을 시작으로 봄이면전주 최씨 집성촌에도 꽃잔치 흐드러지네산동리 둔산 부락 완옥이 낭군은 누구인가여산 송씨 집성촌 완주군 이서면 대표 청년 송정용!백 조각 천 조각으로 부서져도그 푸르디 푸른 기개와 기상 역사에 남으리! 낙엽 빠지는 숲을 걸어인가로 다가오는 승냥이 발걸음 깊어가는 밤소작인, 비참한 삶 통탄하여 잠 못 드는 사람 여기에 있네황방산에서 모악산에서 김제평야 바라보며또 하나의 외세, 심상찮은 점령군 미군정의 폭압까지 나라 걱정에 하얗게 날을 밝히던 청년삼례 소양 비봉을 돌며 대를 물리는
내 남편 내놓아라 밀고헌 놈 으떤 성씨의 으떤 놈이여너도 제 명에 죽는가 어디 두고 봐라!서리서리 맺힌 한이 서릿발처럼 네 심장에 박힐 것이여이제, 내 입은 폭탄이요, 내 눈은 화염방사기!내 낭군 내놓아라박우수, 내 남편은 최영심 것이로되은제 으디서 누가 죽였더냐 엇찌케 죽였더냐가족 사랑만 아는 내 남편 박우수 못 봤소포고령이 어떤 씨브럴 놈의 명령이냐편물공장 박사장 어데 갑디여여수시 서교동에 순사들 들이닥쳐 박우수 잡아갈 때언놈의 사감이 작동헌 것이 분명허고 말고그놈을 대어라 놈을 족칠랑께지보다 편물 혀서 돈을 더 잘 벙께 밀고한
불의를 넘어 정의를 향해 뛸 때~~ 지축을 흔들며 어지러운 발소리꽃을 잔뜩 매달은 때죽나무 흰 종을 치는구나혹시 떼로 죽는 건 아니겠지일림산을 헤치고 올라 골치재산 밑으로 토벌대 왔다는 소리가 들렸다물 냄새가 산을 타고 올라왔다여름이면 깨복쟁이들 알탕알탕 멱을 감던 곳오늘은 49년 유월 유두 아는지 모르는지6월 뻐꾸기 구슬피 울 때 저 멀리 용추계곡 물 떨어지는 소리매케한 냄새가 먼저 올라왔다 그리고 펑-조명탄을 쏜 것처럼갑자기 잠깐 환하게 숲에 불이 퍼졌다여기저기서 타닥타닥 잡목 숲이 비명 지르기 시작하자흩어졌던 마을 친구들 하나
여수순천 10·19사건 유족들에 대한 생활보조비 지원 조례안이 16일 전남도의회 본회의를 통과됐다.이에따라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들은 매월 생활보조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대상이 되는 유족은 지급신청일 기준 6개월 전부터 전라남도에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하는 배우자, 부모, 자녀, 형제자매 등이다.시행은 정부가 진행중인 여순사건 진상조사가 끝나는 내년 10월 6일부터다. 이는 희생자 결정이 순차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유족 간 형평성을 고려한 것이다. 보조비 액수는 예산 사정등을 고려해 전남도가 자체적으로 정한다.이번 조례안을 대표 발
밀고자의 속삭임! 조계산 여명에 골안개 헤치며푸르디 푸른 트럼펫 소리 마을을 깨운다학주가 싸게 싸게 일어나라네고흥군 대선면 송강마을엔 명치 대학 출신, 박학주와 박은주 형제 갸들이 지금 일본서 귀국 했소 순사 나으리!우리 마을은 이제쟈들 트럼펫 소리를 못 들으문 아침이 오지 않는당께요저녁 먹고도 농부가 어디 일이 쉬 끝납디여아모리 늦게 자도 저 푸른 악기 소리만 들리문귀가 떠지고 머리가 개운해지더라고얼매나 재조가 좋은지 악기도 한 가지가 아니여수월찬히 큰 악긴디 섹서폰이라나 섹스폰이라나듣도보도 못한 첨 보는 악기를 소리 내는 걸 보
여순사건 피해 신고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정부의 방침에 대해 전남도가 “진실 규명과 희생자와 유족의 상처가 치유되길 간절히 희망한다”며 환영했다.정부는 14일 제11회 국무회의에서 여순사건 신고 기간을 12월31일까지 연장하는 ‘여순사건 특별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전남도는 텔레비전, 라디오뿐 아니라 지역 축제장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를 활용해 신고접수 연장을 안내할 계획이다. 사실조사 인력을 확충하고 사건별 시군 합동조사반을 운영해 사실 조사를 신속하게 하고 여순사건 유적지 정비와 역사교육도 추진한다.앞서 여순사건법에 따
보성강 핏물에 은어가 뛸 때내는 이제 고만 갈라네짧은 해지고 오늘도 저녁상 디밀고 나는 석곡천에 나 앉았네당신을 처음 만나 수줍었던 곳잊을 수 없는그날 그 시간에 매달려왔지만언젠가부터 까물까물 희미해져 가는 추억가뭄에 갯지렁이 타들어 가듯내 가심에서 타고 남은 재 한 삽씩 퍼내고 앉아당신과 인연은 여기까지일까남도 땅 어디라고 당신 핏자국 없겠는가?여순 후폭풍 건너뛰며 수상한 시절에 만난 사람들벌벌 숨어서 우리 사랑을 했지보성강 핏물에 은어가 뛸 때 동백처럼 우리 붉은 사랑을 키웠네그래도 내는 고만 갈라네남도 땅 어디라고 여수 순천
[세상읽기] 손아람 | 작가“제주도 4·3 사건의 진압 출동 명령을 거부한 14연대 일부 군인들이 반란을 일으켜 여수·순천 일대를 점령한 사건.” 국사 교과서에서 단 한 토막으로 다룬 여순 사건의 내용이다. 손을 들어보라. 여순 사건에 대해 이보다 더 자세히 아는 한국인은 몇명이나 될까?여기에 거짓이 담기진 않았다. 모든 역사적 기술이 그렇듯이 불완전하게 정제된 정치적 관점이 담겨 있을 뿐이다. 이 관점은 역사에 대한 이해를 가늠하는 잣대이며, 연쇄적인 질문들의 시발점이 된다. 여순 사건의 피해자는 누구를 말하는가? 반란을 일으켰다
나는 봤어!여수 서 시장, 두부 공장 하던 23살 김영민 14연대 두부 납품했단 이유로 아침에 잡혀갔어! 48년 시월 20일, 빨갱이라니. 두부가 뭔 죄, 두부에서 빨간 물 나오는 것을 나는 본 일이 없어 두부에서도 사상이 흘러나와?외세는 즉각 물러가라토지를 재분배하라무상몰수 무상 분배가 오로지 답이다.우리는 동족상잔을 거부한다. 14연대에 합세, 학생들 시민들 시가행진 참여했어 당시 나는 5학년, 주먹밥 나르던여학생 누나들도 많이 죽는 거 나는 봤어!여수시 둔덕동 골짜기 입구에 들어가니진동하던 시체 썩는 냄새굴비처럼 한 두름에 7
저는 42년생 황영목이라 하고 부친과 삼촌 두 분을 잃었습니다.부친은 고 황동기 님이시고 삼촌 한 분은 고 황기수 님, 또 한 분은 황은수 님이십니다봉산 초교 2학년 때 여순 항쟁이 났지요종적 묘연한 아버지 찾아 어른들 모두 들과 산을 뒤지고 다녔는데어느 곳에도 아버지는 아니 계셨소사흘이 지났던 날, 저 혼자 집에 남아 있는 걸 보고 옆집 영희 엄마가함께 시장 가자고 하여 따라나섰소가는 길에 길가에 무엇인지 가마니에 덮여 있었죠 그래서혹시 하고 우연히 들췄던 가마니 밑에아뿔싸, 팬티만 입은 내 아버지 주검이 거기 있었소 48년 10
파도에 둥둥-얘기 섬 앞바다에 수장시켰다더니우리 집 앞바다에 아빠가 떠내려왔네! 파도에 둥둥-정말 죽은 건지눈으로 보지 않고 믿을 수 없더니눈으로 보라고 이렇게 왔소 파도에 둥둥-여수시 남면 유송리 대유, 선희와 선자네 바닷가1950년 4월 20일2주 전쯤 끌려갔던 아버지 배일동앞바다에 집 찾아왔네 파도에 둥둥-에고에고-내 새끼 에고 에고- 내 신랑그 높은 파도를 타고 타고 어찌 예까지 왔누포승 풀어달라고 이렇게 왔소큰 바다로 가지 않고집 찾아오시니 고맙기도 하셔라얼굴 함몰되어 알아볼 수 없고 나갈 때 입었던 네 아비 옷이다두 손
허 씨의 증언! (희생자 고 김영도 님의 사연)나도 30이 안 되는 청춘이었지라73세 유복자 김일수의 아버지, 김영도는 당시 26세여똘똘한 사람이었지 1949년 12월 27일여순 항쟁 발발 1년여가 지나고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에 의해순천시 서면 지서로 나도 같이 연행당했소다음 날 지서에서 조금 떨어진 골짜기로30여 나문 사람들 함께 끌려갔지그렇게 여러 명인데 왜 항거하지 않았느냐고당장 총구멍이 불을 뿜을 것인디그때 그 자리에 있어 보질 않았으문 말을 말더라고일제 36년에 길들은 사람들은굴비처럼 포승에 묶여 질질 끌려갈 때 벌써진액을
나는 민족주의자이었노라9월 28일 여현이 생일날 아침!경찰 3명이 찾아왔다조사할것있다 소리에 튀었다옆집당장을넘었다나는쌍암국교육상선수조계산위로 시퍼런하늘흔들렸다출렁거리는황금논으로 총알이튈 때나는 지그재그로 뛰었다여현이 얼굴 떠올랐다연지곤지 초례청 새신부장경림이 순간 지나갔다아버지 어머니, 어찌합니까, 할아버지 저 좀 살려주세요마을사람들같이뛰는발자국소리 승주를뒤흔들었다산빛을 머금은 장어가 튀어 오르던 5월의 아침찬란하게 눈앞을스쳤다어지러웠다봄이면 살구꽃복사꽃 뒤덮힌내상마을부락과부락들 다가왔다가는 휙-사라졌다첫아이를 낳던 아내가뇌리를스치
내 아내 하명선에게~광양과 우두리 오가던 매일선 뱃길 위에서사랑과 꿈으로 너와 나 깍지를 꼈지하늘을 향해 쏘아 올리던우리의 꿈 우리의 미래, 누가 통째로 삼켜버렸나!여기 묻혔으니 전해 달라고바람에 매달리고 구름에 발을 걸어 외친 세월 74년구름은 귀머거리 나라는 청맹과니이승과 저승이 달라 뭇소리 삼도천 빗겨 가지만딸을 망친 원수의 자식!당신의 어머니, 내 아들 상남이만 보면저주에 찬 말씀 뇌까릴 때마다 뼈마디 끊어지는 아픔 속에서숲이 떨고당산나무조차 떨며 울던 것을 나는 보았네나를 사뭇 따르던 마을의 이쁜 누이야!정겹게 내 입술에서
좌가 무엇이여 앉을 좌 아녀??앞산에 산불만 나지 않았던들앞산이 민둥산이 되지만 않았던들묘목을 만들 일만 없었던들솔방울 채취하러 가지만 않았던들빳빳한 솔잎 가시에 안구가 다치지만 않았던들병원을 찾아 읍내로 가지만 않았던들서남물 쪽 대로를 놔두고후미진 땅고개재로 왜 들어섰을까?죄기 있다문 자갈밭을 갈아엎어 비단 거치 만든 죄내 고향은 상사면 오곡리병원도 약국도 문을 연 곳은 없어 헛다방 치고 돌아오는 길용수동 길로 가지만 않았던들육시랄 놈덜에게 다짜고짜 붙들려땅고개재로 끌려갔더니숨 돌릴 새도 없이 내게 총알을 박더구나내 죄가 무엇인지
내 아들 박해명에게!너 그렇게 가고 처음으로 불러보는 나의 아들 해명아-!칠흑 겉은 밤에 그렇게 흉하게 갔다만착한 우리 새끼 아무런 죄 읎는 것을 하늘도 알고 땅도 아시리라지금 네가 사는 하늘나라에는 늘흰 쌀밥에 괴기 국도먹을 만치 먹을 수 있는 그런 나라문 좋겄다 좌도 읎고 우도 읎는 나라, 보도연맹도 빨갱이도 읎는 나라 소름끼치던 게다짝 닥닥 끄는 왜 소리 떠나가는 줄 알았더니내 아들까지 잡아먹는 코쟁이 세상 올 줄이야세상 천지 돌아댕겨도 내 아들 해명이, 너 만치 잘 난 놈은내 여태 보질 못했어야! 하늘을 올려다 보문 별은 총
박종태의 꿈 ! 대한 독립 만세, 광복이다 해방이다버선발에 마고자 흰 적삼이 춤추는구나석삼년 중풍 든 노인부터 꼬맹이까지 들녘마다 마을마다부뚜막도 들썩이고 당산나무 외장 치네해방의 날 왔다고, 사람이라 생긴 사람 모두 나와 대한 독립 만만세로다환희의 물결물결 가시기도 전준비되지 않은 시대의 해방공간에 세 갈래 네 갈래선각이란 사람들 두루마기 자락 광복의 뒤 그늘 짙게 드리우고큰 혓바닥 작은 혓바닥독사의 혓바닥 한반도에 펄떡이며 널름거릴 때머나먼 바닷길 따라 들어온 하이에나들반만년에 빛나는 선한 나라 땅일제가 거덜 낸 조선반도에 유린
무엇이 잘못되어 형과 내를 잡아 총질하였소!이윤기의 아우님, 애기섬 앞바다에 수장 된 우리 아버지 이윤복! 어디로 길놀이 떠나셨을까. 새벽이면 멸치잡이 나가던 금오도 앞바다에 붉은 태양 떠올라도 멸치잡이 갈치잡이 배 띄우지 말아라. 우리 아버지 이윤복, 어느 뱃길 따라 오늘 오실지 내일 오실지 지발 잘 헌다고 배 띄우지 말아라. 여운형 따라 지역건준 위원장 이윤기 시작으로 한 가문 여덟 사람 총살하고 불 질러 수장시키니 멸문지화 따로 없네.죄가 있다면 남보다 새벽이슬 먼저 밟은 죄늦은 밤까지 달빛 아래 그물 기은 죄백 명 넘는 선원
“지리산에 둘러싸인 구례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여순사건 피해를 가장 오랜 기간 입었고 인구 대비 피해사례도 가장 많은 편입니다. 평화공원 조성이나 자체 추모사업을 통해 유족들을 지원하겠습니다.”21일 전남 구례 섬진아트홀에서 한겨레통일문화재단과 ‘국립공원을 지키는 시민의모임 지리산 사람들’의 공동 주최로 열린 ‘지리산 10·19생명평화포럼’은 여수, 순천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한 구례지역의 여순사건 피해를 조명하는 자리였다.김순호(62) 구례군수는 “여순 10·19사건은 구례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역사적 사건 중 하나로,
“우리 아버지들이 어떻게 돌아가셨는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닙니까. 유족들이 모두 세상을 떠나기 전에 진상이 밝혀졌으면 합니다.”24일 전남 구례군 여순항쟁구례유족회 사무실에 만난 이규종(75) 여순10·19항쟁전국유족총연합(유족총연합) 상임대표는 빠른 시일 내에 ‘여수·순천 10·19사건’(여순사건)의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올해 출범한 유족총연합의 상임대표를 맡은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유족들을 꼼꼼하게 챙기며 추모행사를 원만하게 치렀다는 평을 들었다.이 대표는 여순사건 희생자 유족의 한 많은 세월 속에서 올
지난 10월21일 한겨레통일문화재단(이사장 문정인)은 국립공원을지키는시민의모임(대표 윤주옥)과 함께 구례군 후원으로 구례 섬진아트홀에서 ‘지리산 10·19 생명평화포럼’을 개최했다. 22일에는 전국의 한겨레 독자들과 함께 항쟁 현장을 돌아보는 기행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개회사에서 문정인 이사장은 지난해 ‘여수·순천 10·19사건 진상규명 및 희생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었지만 아직 진실을 복원하기에는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행사가 기억과 치유, 그리고 화해와 평화의 미래를 위한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희망을 피력했
“채록을 한 날이면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마트 들러 막걸리 한 병을 샀다. 녹화된 영상에서 그분들의 말을 옮겨 적으며 나는 한순간 비명 한 번 지르지 못하고 죽어간 사람들, 그들을 가슴에 묻고 행여 가슴옷자락 풀며 튀어나올까 봐 숨 한 번 제대로 쉬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을 감당하기 힘들었다. 이 소설집에 수록된 소설들은 채록을 하는 틈틈 한 문장씩 쓴 것이다” -작가의 말 中정미경 작가가 소설집 으로 ‘제3회 부마항쟁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녀는 1964년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4년 〈광주
제가 사는 순천에서는 10월 21일 순천시와 한겨레신문사의 협업으로 공모한 여순문학상 시상식이 있었습니다. 하는 일 때문에 참석은 못 했으나 한겨레신문 기사를 훑어보며 격세지감을 느꼈습니다.제주도 4.3 항쟁과 여순사건은 떼려야 뗄 수 없는 한 몸처럼 연관 있는 피 묻은 한국 근현대사의 일부분입니다. 그동안 제주 4.3항쟁은 한국 시민들에게 영화와 책을 통해서 먼저 알려졌고 후에 국가적 차원에서 제주 4.3항쟁의 진상규명과 특별법을 입법화하며 널리 알려졌습니다.반면에 여순사건은 그동안 주목을 많이 못 받다가 올해에 들어서 여순사건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