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엌(竈房, 조방)작가가 어렸을 때 귀여운 흰둥이와 부엌 언저리에서 놀다가,멍하니 아궁이의 불을 바라보던어머니를 자주 보았습니다.어른이 되어서야 알았습니다.식구는 많고 가난한 집안에서내일은 어떤 반찬을 만들어야가족들이 배부르게 먹을지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라문황 작가를 소개합니다. 1985년 한국인 유학생을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라문황 작가의 어머니는 몹시 반대했다고 합니다. 아는 사람에게 어머니가 들었다는 이야기는,첫째, 한국 사람들은 몹시 가난해서 김치 한 가지 하고만 밥을 먹는다.둘째, 한국 사람들은 쉽게 마누라를 때린다
어머니와 나어릴 적바쁜 어머니의 치맛자락을 잡고자주 따라다녔습니다.지금은 어른이 되고어머니가 세상을 떠나자그때 그 시절이 자주 떠오릅니다.어머니!다음 세상에서도다시 딸로 태어나어머니의 치마를 부여잡고따라가고 싶어요.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쌍작보희(雙鵲報喜)까치가 뜰에 날아와 울고 있으면어른들은 “무슨 좋은 일이 생기려나?” 라고 말합니다.그림 속에 두 마리 까치가 지저귀자모두 머리를 들어 바라보며마음속으로‘어떤 좋은 일이 일어날까?’생각하지요.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친정 나들이(回娘家, 회낭가)시집을 간 딸은 출가외인이라고 하여친정에 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몇 년에 한 번친정에 가는 딸은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에어린 딸을 앞세우고발길을 재촉합니다.작가에게 어머니는 항상 그리움이고 눈물이었습니다.언어와 풍속이 다른 이국에서의외로움과 고단함도 기억할 어머니가 있기에부끄럽지 않게 살았습니다.항상 어머니 치맛자락을 붙들고 따라나섰던 작가와 어머니.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예기(藝妓)화장대 앞에 다소곳이화장을 고치고옷매무새를 다듬는기녀의 뒷모습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메주콩 삶기(煮黃豆, 자황두)겨울이 오면가마솥에 노란 메주콩을 넣고 삶지요.30여 년 전 한국에 시집와서시부모님과 함께 살며 배운 가족 행사.한국인의 필수인 된장과 간장을 위해서는집집마다 메주를 만들어야 합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보부상(褓負商)옛날에는 등짐이나 봇짐을 진 상인들이이고을 저고을 떠돌며물건을 사고 팔았습니다.상인을 천시하기에장사꾼 혹은 장돌뱅이라고 불렀지요.마을에 들어서면 소리내어 물건을 팔았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고향의 기억(憶故鄕)-1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고향 쟈이(嘉義)의 풍경입니다.집집마다 칠면조와 거위를 기르고밭갈이 소를 돌보던 한가롭던 고향.벼가 익으면 모두 바쁘게 말린 후창고에 쌓아두고 1년을 지냅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고향의 기억(憶故鄕)-2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고향 쟈이(嘉義)의 풍경입니다.집집마다 칠면조와 거위를 기르고밭갈이 소를 돌보던 한가롭던 고향.벼가 익으면 모두 바쁘게 말린 후창고에 쌓아두고 1년을 지냅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고향의 기억(憶故鄕)-3작가가 어린 시절 살았던고향 쟈이(嘉義)의 풍경입니다.집집마다 칠면조와 거위를 기르고밭갈이 소를 돌보던 한가롭던 고향.벼가 익으면 모두 바쁘게 말린 후창고에 쌓아두고 1년을 지냅니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기녀(藝妓)예전에 기녀는 단지 예쁘다고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각종 악기와시서화를 두루 갖춘예인이었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떡방아(打年糕)설날이 오거나명절이 돌아오면집집마다떡방아 치는 소리가 들립니다.모두가 기다리고고대하던 떡!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어린 시절(童年)어렸을 때는 동네 아이들이다같이 함께 놀았습니다.놀이에 빠져집에 돌어가밥먹는 것도 잊었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외할머니집(外婆家)어릴 때 가장 신나는 일은 외할머니댁에 가는 일이었습니다.나른한 오후외할머니는 대청 앞 돌계단에 앉아햇볕에 말린 무말랭이를 고릅니다.검둥이도 요람 속에 아기가 곤하게 자는 걸 아는지소리 없이 할머니를 바라만 봅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신부 맞이예전 결혼식은 신랑이 신부집에 가서신부를 맞이하여집으로 와 혼례를 치른다.길이 멀기에신부를 맞이할 때는가마 안에 요강을 준비하여신부가 급할 때 사용하게 하였다.이 작품에서는 요강 준비를 못 하는 바람에신부가 어쩔 수 없이 가마에서 내려 일을 본다. ㅎㅎㅎ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정 나누기어머니는강아지를 몹시 좋아했습니다.강아지들도 어머니와 깊은 정을 나누었지요.서로 총애를 다투다가 어머니의 무릎을 차지한 강아지는 행복한 낮잠에 빠집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안방(主臥室)한국의 여자들은명절이면 중노동에 시달립니다.설날이나 추석을 치르고틈이 나면안방에 모여놀이도 하고 각자의 생활 이야기를 나눕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저녁(夜晩)저녁을 드신 후 할아버지는 마당에 나오셔서식후에 담배 한 대를 피우십니다.마치 신선이라도 되신 듯 행복한 모습으로.달빛 아래할아버지는 제가 모기에 물릴세라모깃불을 피우고벌레를 쫓아냅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오누이(兄妹)어린 시절 자주 오빠를 따라강가에 가서 물고기를 잡았습니다.갑자기 비가 쏟아지면연꽃잎을 따서 우산처럼 씁니다.언제나 물고기는 잡지 못하고온몸은 흠뻑 젖어 돌아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단오음력 5월 5일은대만의 큰 명절인데,집집이 쫑즈(粽子)를 만듭니다.쫑즈는 커다란 대나무 잎사귀에5시간 이상 불린 찹쌀과익힌 돼지고기, 땅콩, 달걀 노른자, 버섯, 잔 새우를 넣고잘 쌉니다.끈으로 꼭꼭 묶어서 한 시간 이상 찌면 향기롭고 맛있는 쫑즈가 됩니다.어른들은 손발이 분주하지만 아이들은 즐겁기만 합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기다림(等待)커다란 얼룩 고양이가주방 문턱에 앉아무언가를 노려보고 있습니다.벽에 매달린 마른 생선 꾸러미를 바라보며주인이 소홀해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고양이가 가장 좋아하는반찬이지요.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귀가(暮歸)날이 저물면밭에 나가 일하던 농부는서둘러 소달구지를 몰고 집으로 향한다.마을 아이들은신나게 달구지에 기어오르며 논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짝짓기(求偶)사람이나 동물이나 모두 같습니다.자기가 좋아하는 짝을 만나면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줍니다.수컷이 웅장한 소리로 울면암컷 칠면조는 깃을 펼쳐고운 자태로 호응합니다.서로 애모의 정을 전하지요.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동행(陪伴)흰 고니가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면,그림자처럼 애모하는 암컷 고니의 신변을 따르며동행합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영웅의 자태(英姿煥發)작가의 고향인 쟈이(嘉義)에서는다른 지역과는 달리 칠면조가 유명합니다.이곳 전통음식에쟈이 훠지러우판(嘉義 火鷄肉飯)이 널리 알려졌는데,칠면조 고기를 사용합니다.위 작품은 예기치 않게 만들어졌습니다.한지에 조각 기법을 혼용하여 완성한 후스스로 감탄하며 놀랐지만 ,더 이상 다른 작품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가을걷이(秋收)가을은 벼를 수확하는 계절입니다.벼를 베고 바로 햇볕에 말려야 합니다.할아버지는 닭이 벼를 쪼아먹을까 봐 지키고 계시지만,졸음에 겨워 잠이 들고 맙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까치의 만찬(晩宴, 만연)가을의 청량한 하늘이 가을 이파리를 다 떨구고가지에 주렁주렁 매달린 주황색 감을 식탁 위에 차린 듯 펼칩니다.까치가 환호성을 지르며 날아오자과객은 걸음을 멈추고머리 들어 한 폭의 아름다운 풍경화를감상합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연꽃(荷花, 하화)연꽃은 진흙에서 올라오지만더러움에 물들지 않습니다.어떤 환경에서 태어나어떤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든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청결함을 유지하며스스로를 사랑한다면자기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연꽃-2(荷花, 하화)연꽃은 진흙에서 올라오지만더러움에 물들지 않습니다.어떤 환경에서 태어나어떤 열악한 조건에서 살아가든지환경에 영향을 받지 않고청결함을 유지하며스스로를 사랑한다면자기의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여정(旅程)지난해 송광사를 다녀왔습니다.소로를 따라 올라가는데갑자기 '인생도 이와 같구나'하는생각이 들었습니다.맨발로 좁은 자갈길을 오르는 것!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나타나힘들게 하는.그러나 매일 부지런히 넘어야만 합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아버지(父親)어린 시절,아버지는 우리를 자전거에 태우고시내로 가서 영화를 보여주셨습니다.영화가 끝나면 이미 어두워지고뒷자리에 탄 내가 잠이 들어 떨어질까 봐노래를 시켰지요.아버지는 '좀 더 크게' 부르게 하고우리는 한 곡 한 곡 부르다 보면안전하게 돌아옵니다.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