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네가 떠난 후 500일이 되어가도록 진실을 밝히지도 못한 채 아직도 너를 품 속에 끌어 안고 길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조금만 기다려주렴. 엄마 아빠는 끝까지 싸워나갈 거야”2022년 10월29일 서울 한복판에서 시민 159명이 목숨을 잃은 이태원 참사가 11일로 500일을 맞는다. 참사 500일을 이틀 앞둔 9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500일 추모문화제’에서 참사 희생자 이동민씨 어머니 최행숙씨는 울음을 삼키며 아들 영정 앞에 또다시 다짐했다.3월은 동민씨 생일이 있는 달이다. 이날부터 유가족들은 매달 생일을 맞는 희생자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태원참사 특별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을 심판하자는 행진을 했다.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24일 오후 ‘10.29 이태원 참사 외면, 거부권 남발 규탄, 윤석열 정권 심판 159개 깃발 행진’을 했다. 이날 행진에 앞서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린 집회에서 이들은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남발을 규탄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정부가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공포를 거부했습니다. 진상규명을 바라는 유가족과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이 30일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이태원 참사 특별법)에 대한 재의요구안(거부권)을 재가했다. 취임 뒤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은 노태우 정부 이후 최다인 9개로 늘었다. 법안은 다시 국회로 돌아가게 됐지만, 여야가 재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해 폐기 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공지를 내어 “윤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국무총리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10·29 이태원 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안 재의
“정부와 여당은 가장 아프고 억울한 국민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신속하게 공포해주십시오.”17일 아침부터 흩날리던 눈발이 어느새 빗방울이 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위로 맺혔다. 희생자 159명의 영정사진을 품에 안은 유족과 시민 200여명은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출발해 용산 대통령실 앞까지 묵묵히 걷고 또 걸었다.“침묵으로 절규하는 유가족들의 호소”, “죽음 뒤에 가려진 진실을 밝혀달라는 희생자들의 소리 없는 목소리”, 그리고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돌아온 생존자들의 숨죽인 목소리”
‘이태원 참사’ 관련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기소 여부를 논의한 대검찰청 수사심의위원회가 ‘김 청장 기소’ 의견을 15일 검찰 수사팀에 권고했다. 최 서장에 대해선 불기소를 권고했다.대검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수사심의위 현안위원회를 열어 밤10시께까지 토론을 벌인 끝에 김 청장에 대해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9 대 6 의견으로 권고했다. 최 소장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으로 14 대 1로 권고했다.이날 심의위에는 서울서부지검 수사팀과 이태원 참사 유가족 법률대리인이 참석해 기소 여부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김광호 서울경찰청장과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의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에 대한 공소 제기 여부를 안건으로 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현안위원회가 15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렸다.이정민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유가족 대표로 위원회에 참석하기 전 대검 앞에서 “이태원참사 발생 1년이 지났음에도 아직 참사의 핵심인 김 청장의 기소 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참담하기 짝이 없다”며 “오늘 수심위 개최 자체를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가족들은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최성범 용산소방서장
2022년 발생한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 등을 뼈대로 하는 ‘10·29 이태원참사 피해자 권리보장과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를 위한 특별법’이 9일 야당 주도로 국회를 통과했다. 참사 발생 1년3개월 만이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재석 177명 가운데 찬성 177표로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더불어민주당의 수정안대로 가결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가 불발된 이 법안을 야당이 처리하는 데 반발해 표결에 불참하고 본회의장을 퇴장했다. 여야는 오전까지 김진표 국회의장이 제시한 중재안을 토대로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구성 등을 놓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가 이태원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지난 18일부터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고 있지만, 법안의 연내 국회 통과는 불투명한 상태다. 여야는 12월 임시국회에서 안건 처리를 위한 본회의 날짜를 20일, 28일, 내년 1월9일로 잡아놓은 상태다. 이 가운데 28일 본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이 공언해온 ‘쌍특검법’(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처리가 예고돼 있어 혼란이 예상된다. 이 때문에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피해자 권리보장을 위한 특별법안’
“저희가 바라는 염원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추위가 대수입니까. 억울하게 희생된 아이들을 위해선 다 참고 견딜 수 있죠.“(희생자 송은지 아버지 송후봉씨)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 7도까지 떨어진 18일 오전 9시50분께, 여의도 국회 앞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의 밤샘 농성 천막 안에는 한기가 돌았다. 유가족들은 무릎보호대를 착용하고 방진복을 입었다. “하나도 안 따뜻하네.” 주섬주섬 옷 안에 핫팩도 붙였다. 이날은 유가족들이 특별법의 국회 통과를 바라며 오체투지를 시작하는 날이다.오전 10시29분에 맞춰, 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유
이태원 참사 직후 사고를 예견했던 ‘정보보고서’를 삭제한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 관련자들이 재판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이 서울경찰청 관계자들도 자체 생산한 이태원 관련 보고서들을 삭제했다고 보고 관련 증거자료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검찰은 서울청 관계자들이 참사 책임을 피하기 위해 여러차례 회의를 거친 뒤 이들 보고서를 삭제했다고 보고 조직적인 증거인멸 책임을 물어 추가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7일 한겨레 취재 결과, 서울서부지검은 지난달 15일 작성한 ‘서울청 정보부 정보보고서 관련 수사보고서’를 서울서부지법 이태원 참사 재판부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신속처리’ 안건으로 지정되고도 반년이 지나도록 법안이 제정되지 않았습니다.”오는 9일 제21대 정기국회 종료를 앞두고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4일 오후 1시 59분 서울 중구 서울광장 분향소를 출발해 국회까지 행진했다. 이날부터 오는 7일까지 오후 1시 59분에, 8일에는 오전 10시 29분에 10.29㎞의 구간을 행진한다.행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정민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오늘부터 8일까지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120시간 비상행동에 돌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여러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2023년 11월29일 첫 1심 판결이 나왔다. 서울서부지법 형사4단독 정금영 판사는 참사 현장에 철제 시설을 불법으로 설치한 혐의(건축법·도로법 위반)로 기소된 해밀톤호텔 대표 이아무개(76)씨와 해밀톤관광에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주점 ‘브론즈’ 운영자 안아무개씨는 벌금 500만원, ‘프로스트’ 대표 박아무개씨에게는 벌금 100만원이 선고됐다.이씨는 참사가 발생한 골목(T자의 가운데 부분)에 붉은색 철제 시설을 설치하고 안씨 등과 함께 호텔 뒤편 골목(T자의 오
“다른 증인하고도 이렇게 답변하기로 했나요? 보고서 쓰는 내내 수십분간 앉아 있었는데 처음 봤다고 하면 납득이 될까요?”지난 20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린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의 이태원 참사 관련 공판 중 검사가 증인에게 다그치듯 물었다. 검찰이 증인으로 부른 안아무개 이태원파출소장과 황아무개 전 용산서 생활안전과장은 증거자료인 상황보고서를 보고 입을 맞춘 듯 “기억이 안 난다”, “문건은 조사할 때 처음 봤다” 같은 대답을 이어가던 차였다.CCTV 보고도 모르쇠…법원 “누가 이해하겠나”검찰은 이 전 서장이 자신의 과실을 숨기기 위
이태원참사 1주기를 담은 영화 상영회와 관객과의 대화가 강원도 강릉에서 출발해 전국 관객을 찾아간다.10.29이태원참사강릉시민대책위원회는 24일 저녁 7시30분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에서 이태원참사 1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별은 알고 있다’ 강릉 상영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10.29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10.29이태원참사시민대책회의·인디스페이스가 공동주최하며, 10.29이태원참사강릉시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상영회에서는 영화 상영이 끝난 뒤 유가족과 감독이 강릉시민과 만나는 관객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돼 있다.관객과의 대화
유엔 자유권위원회가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의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한국 정부에 권고했다. 지난달 29일 정부·여당의 외면 속에 이태원 참사 1주기 행사가 치러진 가운데, 국제기구도 유가족들과 같은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하지만 정부는 유엔의 권고를 성실히 이행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기는커녕 이미 대대적인 조사와 수사가 이뤄졌다는 기존 입장만 반복하고 있다.유엔 ‘시민적·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자유권 규약)은 생명권과 평등권, 신체의 자유, 양심·종교의 자유, 집회·결사의 자유 등의 기본권을 폭넓게 규정하고 있다
이태원 참사 1주기를 맞아 29일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추모대회가 거행됐다. 유가족과 시민들(주최 쪽 추산 1만7천여명)이 광장을 메웠다. 유가족들은 “159명의 희생자들이 어떤 이유로 하늘의 별이 됐는지” 여전히 묻고 있었다. “진실이 밝혀졌을 때 비로소 모두의 생각이 모아질 것이고 유가족들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제정을 호소했다. 추모대회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야당 지도부, 오세훈 서울시장, 김동연 경기도지사 등 정·관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참사로 5
최근 미국에서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과정을 짚어낸 다큐멘터리 ‘크러시’(Crush)가 공개됐지만 영상 공급 계약 문제로 아직 한국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가운데, 한 외신 기자가 해당 다큐멘터리를 본 뒤 “한국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소감을 남겼다.국내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영국 출신 라파엘 라시드 기자는 22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세부 장면이 보기에 참혹하다”면서도 “그날 밤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이해하고 싶다면 이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다큐멘터리 제작 과정에서 인터뷰와 관련해 다소 불미스러운
서울 이태원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보라색 별 모양 전등 159개가 걸렸다. 오는 29일이면 이 골목길에서 별보다 찬란했던 159명의 젊음이 스러진 지 1년이 된다. 왜 이런 참혹한 일이 벌어졌는지 지난 1년간 수많은 이들이 묻고 또 물었다. 그러나 대통령실도, 행정안전부도, 경찰도, 검찰도, 구청도, 소방도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원인 규명은 형사처벌을 위한 수사라는 틀에 갇혀 파편적인 사실들만 건져냈을 뿐이다. 정부 차원에서 참사의 전말을 확인하고 원인과 재발 방지 대책을 찾는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 감사원은 이제야 기초적
서울 한복판에서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오는 29일 1주기를 맞는다. 국가의 부재로 벌어진 일이지만, 정부 고위직 중 책임진 이는 없고 희생자 유족들은 지금도 길거리에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 참석 여부가 민생과 통합을 향한 국정기조 전환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정부·여당에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 참석을 공개 제안했다. 앞서 유족들은 29일 서울광장 분향소에서 열리는 ‘이태원 참사 1주기 시민추모대회’에 윤 대통령의 참석
“하고 싶은 것이 정말 더 많은 ‘신칠라’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었어요. 신칠라는 나를 찾아, 내 이름을 찾아 떠날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신칠라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깜짝 놀랐어요. 걱정했어요. 보고 싶지만 괜찮아. 신칠라는 슬퍼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자신의 이름을 찾아 떠났습니다.”지난 14일 저녁 서울 종로구 원서동의 한 카페에 모인 ‘신칠라’의 친구 32명과 가족 9명은 이제는 다시 보지 못하는 ‘신칠라’를 기억하며 그림책을 읽어나갔다. 그가 자주 듣던 플레이리스트가 배경음악이 됐고, 대형 스크린엔 그의 성장 과정을 보여
이태원 참사 희생자 신한철씨의 유가족이 고인 장례식 때 모인 조의금을 고인의 모교에 모두 기부했다. 서울시교육청은 26일 한철씨의 유족이 서울시교육청을 방문해 조의금 8791만5천원을 기부하기 위한 기부금 기탁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한철씨 가족은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학보다는 공교육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고인의 모교인 서울 발산초, 신월중, 광영고에 조의금을 기부할 뜻을 밝혔다. 특히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에게 쓰였으면 좋겠다”고 했다.가족은 모교 기부가 한철씨의 뜻일 거라고 밝혔다. 어머니 송선자(61)씨는
지난해 10월29일 발생해 159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는 누가, 어떤 잘못을, 실수 또는 고의로 저질러 벌어진 일일까. 1년이 지난 지금도 답은 명확지 않다.국회는 참사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탄핵소추했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기각했다. ‘탄핵당할 만큼의 잘못은 하지 않았다’는 논리였다. 감사원은 참사 1년을 코앞에 두고서야 ‘재난·안전관리체계’ 감사를 위한 자료 수집 등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파행 운영 등 국민적 관심을 끈 사건이라면 즉시 감사에 착수하던 것과
2022년 10월29일 일어난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있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멀쩡하게 길 가던 시민 159명이 숨졌다. 참사가 일어나기 3~4시간 전부터 시민들은 외쳤다. “압사.” “쓰러졌다.” “큰일 날 것 같다.” “대형사고 직전.” “죽을 것 같다.”세월호 참사 때 ‘가만히 있으라’는 말에 대한 저항이다. 알리고 신고했다. 하지만 이들의 절박한 목소리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국가 부재였다. 사고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정부는 책임을 철저하게 부인하고 회피했다. ‘참사’는 ‘사고’로, ‘희생자’는 ‘사망자’로 부르기
10·29 이태원 참사 유족이 2억원의 장학기금을 희생자 모교에 기부했다.참사 희생자 신애진(25)씨 아버지 신정섭(54)씨는 20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아이의 일기장을 보니 버킷 리스트에 ‘모교에 기부하기’ ‘모교에 건물 지어주기’ 등이 있어 그 뜻을 따라 고려대학에 기부하게 됐다”고 밝혔다. 신애진씨는 고려대 졸업생이다. 기부식은 전날 학교에서 진행됐다.2억원의 기금은 고인이 대학생 시절 아르바이트로 모은 돈과 취업 후 저축한 금액, 부의금 등에 유족이 일부 돈을 보태 마련됐다. 아버지 신씨는 “딸의 친구들이 준 부의금과 딸이
지난해 10월29일 밤, 친구와 함께 서울 용산구 이태원 세계음식거리에서 인파에 휩쓸렸다가 겨우 빠져나온 김초롱(33)씨가 1주기를 앞두고 한겨레와 함께 다시 그 거리를 찾았다. 아직도 생생했다. 어느 가게를 들렀고, 무엇을 봤고, 정확히 어떤 지점에서 발이 둥둥 떴는지. 초롱씨는 말없이 사고가 난 골목을 응시했다. 괴로워도 다시 그 거리를 걷는 건, “기억해야만 하기 때문”이었다.17일 저녁 6시 초롱씨는 이태원 세계음식거리 입구에 섰다. 참사가 일어났던 그 날 초롱씨는 서울지하철 녹사평역부터 분장한 아이들을 구경하며 이 거리로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이 31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행안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이태원 참사 특별법을 의결했다. 여당 의원들이 법안 처리에 반발해 퇴장하면서 야당 단독으로 법안을 처리했다. 전날 행안위 안건조정위원회는 야당 소속 의원들만 참석한 채 특별법 수정안을 전체회의에 넘긴 바 있다.특별법은 독립적인 진상규명을 위해 모두 11명의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를 꾸릴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담고 있다. 특별검사의 수사가 필요할 경우, 특조위가 국회에 특검 임명 의결을 요청할 수 있는 내용 등도 담았다. 특조위원은 여
1. 2023-08-03 경찰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이태원 참사에 대한 경찰의 총체적 실패가 대표적이다. 112는 절박하게 도움을 청하는 시민 호소를 외면했으며, 촘촘하다던 경찰의 예고정보망도 작동하지 않았다. 보고와 지휘 체계도 엉망이었다. 월드컵 거리응원, 촛불집회 등을 문제없이 관리해왔던 역량이 와해... 2. 2023-08-08 이태원 유족 “참사 현장 ‘기억과 안전의 길’로…구청장은 책임지길”이태원 참사 유가족들과 시민단체가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을 ‘기억과 안전의 길’로 이름 붙이고, 추모공간 조성을 포함한 이
1. 2023-07-25 헌재 “이상민, 이태원 최적 대응 못했지만 중대 위반 아니다”았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 269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국회는 ‘행정안전부장관(이상민) 탄핵소추안’에서 이 장관이 △사전 재난예방 조치의무 △사후 재난대응 조치의무 △국가공무원법상 성실·품위유지 의무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헌재는 “이태원 참사는 어느 하나...2. 2023-07-25 이상민 대리인단 ‘웃음’…침통한 유족 안 보이십니까25일 헌법재판소가 이태원 참사에 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심판 청구를 기각했다. 참사가
2022년 10월 29일. 그날로부터 250여 일이 지났다.159명 젊은 목숨이 한순간에 사라진 뒤, 남은 이들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자식, 형제자매의 마지막 순간을 알기 위해서 거리로 나서야 한 날들이었다.어렵게 유족들이 모였고, 전국을 걸어 돌아다니고, 단식해야 했다. 그러는 동안 특별수사본부는 74일간의 수사 결과를 발표했지만, 용산구청장, 용산경찰서장 등 주요 피의자 11명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그러나 최종 책임이 있는 경찰청장, 행정안전부 장관은 여전히 치외법권 대상이며,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아
57화무슨 일이든 척척 해낸 큰 아들..."기둥 뿌리가 사라졌어요" [토요일 오후 6시 34분] 늘 하고 싶은 게 많았던 '취미 부자', 고 임종원씨 아버지는 장남의 장례를 마치고 아내와 함께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향했다. 10.29 이태원 참사 직후 차려진 위패도 영정도 없는 분향소. "썰렁하게 국화꽃 다발만 크게 놓여있던" 그곳에서 아버지는 한참을 서성였다. 장... 23.06.24 18:33 ㅣ 조혜지(hyezi1208) 56화'인싸' 딸의 장례식... 친구들이 상에 올린 마라탕과 샴페인 [토요일 오후 6시 34분] 삼성전
이태원 참사 직후 경찰이 삭제한 정보보고서가 진상규명이나 책임 소재를 가리는 데 활용될 수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용산경찰서 윗선의 보고서 삭제 지시가 일반적이지 않아 내부에선 거센 항의도 있었다.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재판장 배성중)는 3일 오후 박성민 전 서울경찰청 정보부장과 김진호 전 용산경찰서 정보과장, 정보과 직원 ㄱ씨에 대한 2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재판에는 당시 용산서 정보분석팀의 이아무개 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코로나19가 해제된 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우려된다’ ‘2021년 대비 4배 이상인 20만명 이
사회적 참사로 자식을 잃은 어머니들이 단식농성장에서 만났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이 2023년 6월28일 ‘10·29 이태원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이 9일째 단식농성을 벌이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회 앞 농성장을 찾았다. 노란 조끼를 입은 세월호참사 유가족들과 보라색 티셔츠를 입은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은 “고생한다” “힘내세요” “함께해요” “고맙다”는 말을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하고 응원했다.세월호 유가족들은 몇 해 전 국회에 특별법 제정을 호소하며 자신들이 겪었던 상황을 고스란히 다시 겪는 이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