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정병길 통신원의 '모바일 아트' 전시회에 이어 지난 6월 양성숙 통신원의 '멈추어보는 세상'을 담은 사진전이 열렸다. 이번엔 최호진 통신원의 '네번째 스무살을 위하여' 라는 수채화 전시회다. 그의 그림 중 '장미를 그리는 할아버지'란 제목의 그림이 있다. 그는 이렇게 썼다.장미 그리는 일은 내겐 피말리는 과정이었다. 남자인 나는 섬세함이 부족해 꽃의 생김새와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두려웠다. 지도해 주시는 선생님의 끝손질 도움이 있어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내 생애 다시는 장미는 그리지 않으려 한다. 그만큼 힘들어서
2019년 5월 유라시아의 관문 북방으로 가는 길.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두 번쩨 정교회 성당이다. 첫 번 만난 성당과는 다른 건축물이지만 정교회 성당은 보면 볼수록 정감이 간다.그림을 오래 잡고 있으면 색감이 안 나온다고 미술선생님께서 채근하셨지만 두 달 넘게 그려서야 완성했다. 첫 번 정교회 성당 : http://www.hanion.co.kr/news/articleView.html?idxno=9931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지금 우리 집에 산 지 거의 40년이 되었다.재개발이 확정되어 이주해야 하는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이 작은 단지들과도 이별해야 한다.간장, 된장, 고추장을 집에서 만들지 않은지가 3~4년이나 되어 지금은 쓸모없어졌지만 ....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한겨레 연해주 독립운동 탐방 여행에 참가하였을 때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러시아정교회 성당이다.독특한 이 건축물을 두 달이란 긴 시간 동안 그려 오늘에야 완성하였다. 다시 그리고 싶을 만큼 건축 양식이 마음에 와 닿아서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유럽에서 유학하고 있는 큰손녀가 네덜란드로 여행 가서암스텔강을 들러보며 찍은 사진을 보내왔다.나는 아주 오래 전에 다녀와서 기억조차 희미한데 손녀의 사진으로 그림 작업을 하니손녀와 같은 장소를 공유한다는 기쁨이 컸다.손녀와 함께하는 즐거움을 '노래'라고 표현했다."할아버지 그림이 아주 더 멋져요"라는 손녀의 멘트에 행복을 느끼는할아버지가 됐다. 손녀는 내가 돌아보았던 반고흐 미술관, 안네 프랑크의 집 등을 돌아봤을 테지.수도 암스테르담은 이 강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엉겅퀴는 엄격, 독립 외에 ‘건드리지 마세요’ 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다.나는 보랏빛을 좋아해서 보랏빛 소재를 찾다 엉겅퀴를 그리게 되었다.엉겅퀴는 가만히 보고 있으면 바늘 같은 보랏빛 꽃술이 가슴 뛰게 한다.숨결이 느껴지듯 살아있는 것 같다.마치 자기방어 본능을 이야기하듯 ‘건드리지 말라’라는 절규가 담겨 있다. 290.5mm x 400mm watercolor on arches paper, 2019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담쟁이가 하트 모양의 잎을 무한정 뿜어낸다. 쏟아낸 잎은 사랑 그 자체다.담쟁이의 사랑과 인간의 사랑은 같을까?담쟁이 사랑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껴본다. 여름이 오기 전에 그림을 완성해서 정말 다행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펄펄 눈이 옵니다, 하늘에서 눈이 옵니다나는 아직도눈이 내리면어린애가 되어그냥 내치지 못하고셔터를 눌러 그포근함을간직하고 싶다.눈 오는 날의 수채화그 속에 내가 담겨 있는 듯아름답고아름답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문화공간 온' 협동조합과 이 공동 주최한 ‘평화와 통일 염원 백두산 기행단’ 일원으로 2018년 10월 22일부터 10월 26일까지 4박 5일 백두산 기행을 다녀왔다.신의주를 마주보고 있는 국경도시 '단동'과 신의주, 위화도, 월량도 등 북한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압록강 공원' 6.25 전쟁의 상흔이 짙게 배어있는 아픔의 현장 '압록강 단교'도 돌아 보았다. 압록강 유람선을 탔을 땐 손에 잡힐 듯 북한 마을이 보였고 지나가는 주민, 빨래터의 주민과 서로 소리쳐 부르며 교감했던 시간도 잊을 수가 없다.10m도 안
덩그러니 숲에 앉아 내게 다시 오라고 하늘 가르며 너울너울대는 뒤안길에서 '내 탓이요, 내 탓이요' 선명히 들리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해질녘 무심코 그곳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구나 나는 늙어 가는 게 아니라 익어 가는 것이라고 유행가 가사처럼 되씹으며 그 길을 가고 있다. 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너는 기억해 두겠지!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품은 너는 알겠지 그 기억들을.내가 살아온 날보다 더 많은 날들을 너는 기억해 두겠지!그때 다시 만나거든 이 이야기를 들려주렴.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페루 리마에서 비행기로 한 시간 걸려 쿠스코에 도착했다. 쿠스코 아뚠루미옥거리 산언덕에는 'VIVA EL PERU'라고 쓴 흰 글씨가 선명하다.잉카제국의 궁전이 있었던 이 거리에 돌담길이 있다. 돌담길 앞에는 넓은 광장이 있는데 마추픽추에 오르기 전에 머무르는 곳이다. 해발 약 3천 미터 고산지역을 올라가기 위해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 훈련 받을 때 미식거리던 가슴을 안정시키며 잠자려고 누워있으면 맑은 하늘과 구름이 어찌나 아름답던지!아직도 그곳 하늘이 그리워...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나팔꽃 그림에 '립스틱 짙게 바르고' 제목을 붙인 이유는 이 노래 가사에 나팔꽃이 나오기 때문이다. 나팔꽃 꽃말은 ‘속절없는 사랑’이다.'아침에 피웠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 가사는 짧은 사랑, 속절없는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내일이면 잊으리 꼭 잊으리 립스틱 짙게 바르고사랑이란 길지가 않더라 영원하지도 않더라아침에 피웠다가 저녁에 지고 마는나팔꽃보다 짧은 사랑아 속절없는 사랑아마지막 선물 잊어주리라 립스틱 짙게 바르고별이 지고 이밤도 가고나면 내 정녕 당신을 잊어주리라양인자 작사김희갑 작곡임주리 노래노래 듣기
문화재청에서 발간하는 월간지 혜윰편 책갈피 속에 '만안교'가 나온다. 이 다리를 그리고 싶었다. 조금씩 조금씩 그리다보니 한달 여만에 완성했다. .1795년 설치된 만안교는 길이 35.6m 폭 7.8m의 긴 돌다리다.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Greece의 'Santorini'섬을 그린지 딱 1년이 되었다.1년 세월이 흘러 다시 그 섬을 그려 보았다. 섬의 푸른 바다, 독특한 생김새의 건축물을한 폭의 그림 안에 더 담고 싶어서다. 그곳이 내겐 잊혀지지 않을 만큼 좋은 기억으로 남는 추억의 섬인가 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학명 Nelumbo nucifera인 연꽃은 찾아보니 많은 꽃말을 가지고 있다.그중 '당신 모습이 아름다운 만큼 마음도 아름답다'는 꽃말이 맘에 들었다.진흙탕에서도 고고하게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주는 연꽃이 매력적이다. 나는 '그리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이 그림에 푹 빠져서 몇날며칠을 살고 있다.앞으로도 얼마간 이 그림과 사랑을 나눌 것 같다. 연꽃은...미소를 머금고부드러운 말을 하며인자한 사람이 되라고 한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심창식 부에디터
침묵이라고, 정절이라고 말하는 꽃말도 다 소용없어.오래 전 그 언덕의 소리 없는 향기가 아직도 내 가슴에 아슴푸레 남아 있으니...라벤더 언덕에 한 여인이 흘리고 간 향기를 잊지 못하니... 라벤더 보랏빛 언덕의 향기를 ARCHES 종이 위에 선연히 아로새겨 본다.라벤더 언덕의 향기와 그 여인은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지나도 그림으로 남아오래도록 내 마음 안에 머무르리.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피카소와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작품이 살아 숨 쉬는 곳.스페인 바르셀로나는 고풍스런 멋이 있다.그곳의 사랑스런 모습을 그림으로 남기고 싶었다.이번에는 펜화로 그렸다.펜화는 처음 그려보는 거라 지도 선생님을 꽤나 괴롭혔다.또한 세밀한 작업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눈에 경련이 일 정도였다.눈은 아팠지만 새로운 경험을 하였다.여기에 나의 그 흔적을 남긴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기왓장 언저리에 잠시 머뭇거리다 가는 홍매화.고결, 결백, 충실, 인내 등의 꽃말을 담고있는 홍매화가더할 나위 없는 향기와 기품을 뿜어내고 있다.기와가 배경이 되니 훨씬 넉넉한 모습이다.매화나무 작은가지 끝에서도 홍매화는 익어가고 내 그림도 익어간다.세 차례나 그린 홍매화는 이제 다시 바라보지 않으련다.15cm x 15cm 작은그림.이전에 그린 그림에 비하면 애기그림이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 감자꽃 필 무렵 -북한 땅 강원도 통천이 내 고향이다. 나는 그곳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학교는 남쪽에서 다녔다. 어릴 적 내 고향집 넓은 밭에는 자주감자가 심어져 있었는데 꽃이 피었을 때 그 꽃이 무슨 꽃인 줄 몰랐다. 수확을 할 때가 되서야 감자가 달린 걸 보고 감자꽃인 줄 알았다.그 고향집 자주감자꽃밭이 울컥 보고 싶어졌다.그래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그리고...한번만이라도 고향집을 보고 싶다.* 출생지가 강원도인 사람을 '감자바위'라고 한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잠깐 들렸던 친구 사무실 책상 위에 탁상 카렌다가 놓여 있었다.카렌다 사진이 예뻐서 두 장을 슬쩍 찢어 왔다.들판에 널려 있는 노란 꽃 금계국(金鷄菊).꽃말은 ‘상쾌한 기분’이란다.늦은 오후 시간이면 굴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던 내가 자란 고향집 같은...지도 선생님께서 예쁜 지붕 색깔을 선택해주어 그림이 더욱 상쾌해졌다.나는 오늘 조금더 익어 가고 있다고...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봄을 그려도 시원찮을 계절에 나는 아직도 가을을 붙잡고 꿈틀대고 있다.그림을 그리며 가을을 놓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다.양성숙 편집위원이 보내준 사진을어떤 색감으로 표현해 볼까 행복한 고민에 빠져 가을 속을 헤맨다.봄을 맞이하고도 가을을 그리는 나는 느림보.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그림을 그리다 보면 소재를 찾아 떠나야할 때가 있다.직접 그릴 대상을 찾고 사생해야 생동감있는 그림이 나오는데주로 사진이나 주변의 소품에서 찾다보니 생생한 감정을 살릴 수 없는 아쉬움이 있다.어디론가 여유롭게 스케치여행을 떠나 볼 시간이 없다는 게 나의 한계다. 사진을 좋아하는 양성숙 편집위원에게 그릴 만한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하였다.몇 장의 사진을 보내주었는데 이것이 첫 번째 그림이 되었다. 다음에는 담장 기와에 쌓인 낙엽 풍경 사진을 그릴 계획이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야무나 강변에 머리를 베고 누운하얗고 고운 여인 위로햇살이 부드럽게 떨어진다.타지마할은 사랑이 묻힌 자리.남자의 사랑을 묻은 자리.아, 사랑이다.18년 전 타지마할을 보고 사진 설명에 썼던 글이다.내 글이지만 지금 다시 봐도 가슴 뭉클하다. ㅎㅎ.2000년 6월 8일 배낭여행을 다녀와서 기획연재로 올린 글을 인터넷에서 찾았다.연재 원본을 붙인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17년 전 홀로 멕시코 칸쿤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고 찾아 갔던 쿠바의 아바나.나는 도착 첫날, 저녁부터 밤새도록 럼주통에서 술을 따라 마시며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춤을 추는 놀라운 나라를 발견하였다.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을 손짓, 발짓하며 물어 찾아갔고 아바나 베다도 혁명광장에 있는 체 게바라 기념건물과 독립기념탑이 있는 곳에서 사진을 남겼다. 건물 벽면에 ‘Hasta la Victorea Siempre! (승리의 그날까지 영원히!)’ 라고 쓰여 있었다.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고 있는 나라를 눈으로 바라보고 왔
'잃어버린 도시' 또는 '공중도시'라 불리는 고도 2280m의 마추픽추는 옛 잉카제국 수도였던 쿠스코(3380m)에서 산악열차를 타고 안데스 산맥의 협곡을 따라 3시간 걸려 가야 하는 길이다.16년 전 나는 이 코스를 트레킹으로 올랐다. 3박4일 동안 트래킹하여 제일 높은 4,200m 고지에 올라 그 한계 상황 끝에서 느낀 감동을 수채화로 남긴다.산소 부족으로 너무나 힘들어 코카인잎을 물에 타 먹으며 산행을 하였다. 쿠스코에서 3일 동안 적응 훈련을 받으며 이를 악물고 도전했었다. 두 번 다시 오를 수 없는 험하고 힘든 길이었다.
오래 전 여행했던 캄보디아 톤레샵호수 사진이 있어 그곳을 그림으로 그려 기억해 두고 싶었다.동남아에서 가장 큰 담수호인 톤래샵호수는 크메르인들의 일상생활을 엿볼 수 있는 곳으로 물빛이 맑은 호수 색깔을 띠고 있다고는 할 수 없다. 길이 160km, 너비 36km, 깊이 1~3m인 매콩강의 황토물로 호수는 탁한 색깔을 띠고 있다. 하지만 그 색깔은 나의 기억 속에 맑게, 그립게 남아 있기에 그림을 그려 간직하고 싶었다.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가을엔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낙엽지면서러움이 더 해요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최백호의 노랫말이다. 사우들과 설악산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영랑호에 들렀다. 그 호숫가가 이제 와 생각하니 내 마음이 갈 곳을 잃어 버린 곳인 듯 가슴이 아련하다.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 https://www.youtube.com/watch?v=I91rCKi8wY4 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아주 오래 전에 다녀온 Greece의 santorini섬을 그림으로 표현하게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앞으로 예전에 다녀온 여행지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도록 노력하겠다.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계절은 흘러 추분을 지나고 있다. 지난 여름은 무척이나 더웠다. 한창 더웠던 어느 날, 푸르른 자작나무 시원한 그늘 아래로 외출 하고픈 마음을 한 폭의 수채화로 그려 보았다.편집: 양성숙 편집위원
1970년대는 내 나이가 30줄에 들어선 때였다. 그때 일본 북해도 삿뽀로에 있는 일본 회사에 세 차례나 연수를 다녀온 적이 있다. 두 번은 겨울 연수라 눈 덮인 홋가이도를 볼 수 밖에 앖었다. 여름 연수에서 운 좋게 진한 보랏빛 라벤더가 핀 들판을 보았다. 잊혀지지 않을 만큼 인상적이었던 후라노 팜도미타.아름아름 잊혀져가는 지난 여행지에서 만난 모든 것들이 어찌 이토록 그리움으로 가슴에 와 닿을까?그리움이 그리움을 뒤돌아보며 여기에 남긴다. 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
중복이 22일, 대서가 23일이랍니다. 무더위는 초복 중복 말복 삼복을 다 넘겨야 수그러들겠지요. 겨우 중복을 지났을 뿐인데 벌써 가을이 기다려집니다. 그리움 듬뿍 안고 가을 가장자리로 다가가 봅니다.실아오면서 숱하게 코스모스를 봐왔지만 꽃술이 어떻게 생겼는지, 잎 모양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코스모스 꽃을 두 번째 그리며 생김새를 조금씩 알아 갑니다. 코스모스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고 앞만 보고 살아온 삶이었지만 행복했다고 말하고 싶다.편집 : 양성숙 편집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