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어김없이 내리는 빗소리에
벌써 아침인가 화들짝 놀란다
흐르는 콧물이야
조용히 삼킨다지만
사랑의 열병마냥
숨길 수 없는 재채기는
기어이 몸을 일으켜 세운다
온전히 내 것이라고는
이 새벽뿐인데
충전은 짧고
구동은 종일이다
뜻 모를 이야기만 남긴 채
헤어진 연인처럼
시린 눈이라도 내리면
빗소리가 사라질까
오늘도 어김없이
내 마음에 비가 내린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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