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십년은 지울 수 없는 화인이였다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의정부시민기억식 펼침막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의정부시민기억식 펼침막 ©김재광

10년 전 4월 16일!  그날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고교시절을 기념하기 위해서 떠난 수학여행 길에 세월호에 승선한 250명 단원고 학생과 교사 일반 시민 304명이 세월호와 함께 침몰하는 참사를 지켜보면서 말할 수 없는 분노에 치를 떨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벌렁거린다. 세월호가 침몰한 다음 날 동지들과 함께 의정부역근린공원 조성 공사장 펜스 앞에 탁자 한 개 놓고 집으로 가는 시민들이 유성펜으로 쓴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요” “무사귀환을 기도합니다”를 달면서 촛불을 밝혔던 것이 지울 수 없는 화인이 되어 “진상규명! 책임자 처벌!”을 위해서 지난 십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살았다. 그 동안 대통령이 세명 바뀌고, 국회의원도 세 번이나 선거를 통해서 바꾸었는데 무엇이 부족하고 무엇이 잘못되어서 아직까지도 온전한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고, 세월호참사로 아이들을 가슴에 묻은 유가족은 온전한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요구하면서 지금까지도 거리에서 광장에서 걸어야 하는지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의정부시민기억식]  고사리손으로 노란리본을 잡고 있는 아이의 꿈을 지켜줄 수 있기를 다짐하며.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고사리손으로 노란리본을 잡고 있는 아이의 꿈을 지켜줄 수 있기를 다짐하며. ©김재광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식을 이틀 남겨놓고 의정부시민기억식(이하 기억식)이 14일 오후 2시 40분부터 5시 30분까지 ‘세월호참사를밝히는의정부대책회의(대표 정영희)’에서 주최하고 10주기기억식준비위원회 주관으로 의정부시 행복로에서 개최되었다.

기억식을 위해서 1월 2일 1차 준비위원회 회의를 시작으로 격주로 총 10회에 걸쳐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생각과 생각을 나누어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같은 날 전국에서 10주기 기억식이 거행되어 아직도 잊지 않고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손에 손잡고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구축하기 위해서 시린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함께 했다. 의정부 기억식은 지역문예활동의 사랑방 예술마당살판 대표와 단원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역할이 있어서 지금까지 시민과 함께 위로와 연대의 한마당으로 만들 수 있었다. 더불어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었으면 가슴 아픈 기억식이 감동과 연대 그리고 치유의 장으로 승화되지 못했을 것이다. 십년 동안 매년 기억식에 함께하면서 빈자리 한석 채우는 심정으로 참여했는데 미안한 마음과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또한 기억식을 준비하기 위해서 오전 9시부터 시작해서 무대와 음향장치 설치와 셋팅, 시민참여 부스(리본나눔, 세월호 벳지 제작, 페이스페인팅 등) 천막 설치 등 예술마당살판 단원과 준비위원회 위원들의 보이지 않은 땀과 발품이 있었다.

[의정부시민기억식]  여는 마당 공연 후 예술마당살판 단원과 스템 , 시민과 함께 기념촬영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여는 마당 공연 후 예술마당살판 단원과 스템 , 시민과 함께 기념촬영 ©김재광

기억식은 예술마당살판, 한마당, 한비 단원으로 구성된 풍물패의 ‘길놀이’를 시작으로 비나리, 설장구, 소고춤 공연으로 행복로를 오가는 시민과 참석한 시민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발길을 붙잡는 역할를 하였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이여졌다. 먼저 하모니카 연주(강선곤), 에어로폰 연주(신미희), 추모곡 ‘미안해 정말 미안해’를 노래한 정원진(싱어송라이트) 가수가 무거운 분위기를 순화시키고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해 주었다.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추모곡 '미안해 정말 미안해'를 노래하는 정원진 싱어송라이트.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추모곡 '미안해 정말 미안해'를 노래하는 정원진 싱어송라이트. ©김재광

10주기를 맞이하는 시민발언과 묵념의 시간에 사회자 정영희 씨는 “...지난 십년을 돌아 볼까요. 지난 십년 동안 세명의 대통령과 몇 번의 국회의원을 뽑았습니다. 그러나 이 분들이 우리가 원하는 진상규명을 이루어 내셨나요? 물으니 시민들이 ‘아니요’라고 응답하였다.”

예술마당살판 하창범 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서 잠시 마이크를 잡은 이유는 한가지입니다. 우리는 공동체를 꿈꾸면서 산다고 생각합니다. 공동체는 곧 살판나는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은 곳, 살판나는 세상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런 곳이 곧 우리나라 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를 갉아먹고 잊혀지게 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문제입니다...예술을 통해서 사람사는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하였다. 이어 문권호 씨는 “...세월호참사 때 고3이였습니다. 전원 구조 되었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였고 아직 피어나지 못한 꽃들이였는데 참담하고 암담했습니다. 하늘의 별이 된 아이들의 몫까지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하였다. 학부모를 대표해서 함인성 마을공동체 활동가 발언에 이어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정부시 갑을 선거구에서 당선된 박지혜, 이재강 당선인이 그날의 기억과 국회의원에 등원하면 진상규명과 생명안전을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고 발언하여 시민들의 호응을 받았다. 의정부시민 표덕준 씨, 스무살이협동조합 이예진 씨의 추모 발언으로 10주기를 맞이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기억 약속 다짐을 전해주었다.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사를 하는 박지혜 이재강 당선인.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추모사를 하는 박지혜 이재강 당선인. ©김재광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계속되어 기타리스트 권구유, 덧뵈기 춤 공연 윤병은 김선영, 사물놀이 공연(연희집단 하다), 마술공연 마술사 나무과 10주기 의정부 4160합창단의 합창과 사회자의 닫는 발언을 끝으로 기억식의 막이 내렸다.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의정부4160합창단 공연.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세월호참사 10주기 의정부4160합창단 공연. ©김재광

기억식 후 필자가 준비한 ‘세월호참사 열 번째 약속 다짐 책임 기억식 시민人터뷰’ 손팻말 순서에 맞혀서 참석한 시민 김재연, 정영희, 정희성 씨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어렵고 힘든 인터뷰에 응해준 시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잊지 않을게, 반드시 밝혀줄게”

[의정부시민기억식]  시민 출연진 스템 등 기억식을 준비히고 함께 한  소중한 사람들과 기념촬영. ©김재광
[의정부시민기억식] 시민 출연진 스템 등 기억식을 준비히고 함께 한 소중한 사람들과 기념촬영. ©김재광

<붙임> 글을 마치면서 지면으로 다 담을 수 없었던 기억식 내용은 너튜브 영상으로 대신하며, 십년의 세월 동안 세월호참사를 잊지 않고 시민과 유가족과 손잡고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과 국민의 생명이 존중 받는 ‘안전사회’를 이루기 위해서 거리에서 광장에서 함께 한 벗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의정부시민기억식 너튜브 영상 https://youtu.be/YIMKpuBU3e4?feature=shared

편집 : 김재광 객원편집위원

김재광 객원편집위원  gamkooda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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