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금의 의료사태를 보며...
버스나 철도 파업, 그러니까 기사나 기관사님들이 운전대를 놓으먼 큰일이다 서민의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의사님들이 수술대를 떠나먼 더욱 큰 일이다 국민의 하나뿐인 생명이 위태롭기 때문이다. 지금, 25일을 기점으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의료 개혁은 실패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진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졌기 때문이다
대체 의료진들은 왜 저렇게 사직서를 불사할 만큼 뿔이 나 있는 것일까.
몇 가지 장면을 좀 떠올려 보자.
먼저, 작년에 작고한 세계적인 소설가 쿤데라의 대표작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나오는 바람둥이 토마스는 전직이 의사였다. 지금은 유리창 청소 노동자다. 이것은 뭐 사실 저 1960년대 '프라하의 봄'으로 이야기되고 있는 소련의 체코 침공에 따른 민주화의 문제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시대의 고전이지만, 거기 의사이자 작가였던 토마스는 자신이 쓴 글에 대한 상부관료의 일방적인 검열, 삭제에 저항하여 의사를 때려쳤다.
사회주의 국가에서 의사는 공무원이었던만큼 사실은 국가로부터 해고를 당한 것이다.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해고 이전에 하나의 경고로 소련 지배를 못마땅해하는 신문기사를 쓴 그의 글에 테러를 가한 그들에 대한 토마스의 강경한 반발이다. 왜냐하먼 글은 하나의 영혼의, 생명의 문제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장면을 보자
"어머니! 저는 모욕당했어요 아가멤논이 저의 전리품을 몽땅 빼앗아가졌어요."
-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자, 이것은 어린애의 투정이 아니다. 그리스 최고의 전사 아킬레우스의 분노를 통해 천고의 진실을 드러낸 세계문학사의 명장면이다. 대체 이렇게 아가멤논에게 모욕을 당한 검투사 아킬레우스가 왜 그리스군이 트로이군에 전멸을 당하기 직전까지 자신의 막사에서 죽치고 농성을 벌였던 것인지...
이 모든 것은 바로 모욕snub의, 자존심의 문제임을 잘 보여주고 있다.
지금 한국을 무간지옥으로 몰아넣고 있는 대통은 바로 이렇게 인간에게는 그 어떤 것으로도 심지어 그 모든 것을 포기하기도 포기할 수 없는 인간의 존엄의 문제가 을매나 중요한 것인지 무지한 망나니다.
더구나 의사들은 이 나라 최고의 지성인이자 에리트들이 아닌가. 이렇게 최고라는 자존심들을 깡그리 짓밟고 권력의 힘으로 모든 것을 밀어붙이먼 될 수 있다는 그대 개발독재의 후예여! 그러니 그대를 그 어떤 똑똑한 의사님들이 맴으로부터 승복할 것인가.
대체 사회주의 국가도 아닌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도 일방적으로 전문가들의 의견을 개무시하고 국가중대사를 처리하려한다니 이것은 뭣보담 권위주의 행정의 재현이고 전체주의 망령의 복귀가 아닌가.
사실 깊이 따지고 보먼 정부의 의료개혁문제는 <공공성>보다는 <시장성>에 더 무게 둔 측면이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시급한 서민경제문제보다 의료개혁에 목을 매고 있는 정부의 진의는 무엇인가 노리고 하는 수작같은 악의적인 냄새가 나지 않는가.
https://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3024679
대체 인문적 소양이 부족한 그대여! 황작가의 말대로 하루빨리 하야해야 한다. 그것만이 자신이 살고 사회가 살고 국민의 생명을 올바로 되살리는 길이다.
난 그렇게 본다
*추신 : '코리아 중앙 데일리' 기사는 마치 의사들이 현사태의 문제자인양 가해 코스프레를 하고 있다. 눈깔이 크게 멀었다.
편집 : 하성환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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