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후 내 눈을 적신 것은 눈물이 아니다.

                                -김형효
 

지금 내 눈가를 적시는
이 뜨거운 물기와 가슴 벅차게 터져오는
먹먹한 것은 지금 눈물이 아니야.
지금 너와 내가
지금 어머니, 아버지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지금 이 순간을 숨쉬는 벗들
지금 이 순간에 숨쉬는 촛불
지금 이 봄 붉은 대지에 꽃등을 든 사람들
바로 그 사람들이 선물한 사랑
그래 그들이 선물한 진실에 대한 사랑
그래 그들이 선물한 정의에 대한 믿음
지금 내 눈가에는 그것들이 하나되어
또박또박 눌러쓴 
다섯 살 아이의 연필로 쓴 사연같은 순수
그래 그 뜨거운 것에 소리치고 싶다.
그 뜨거운 것이 벅차서 외치고 싶다.
사람 사랑하며
자주 평등 평화 진실과 정의 그런 미래로 가자고

<편집자 주> 김형효 시인은 1997년 김규동 시인 추천 시집 <사람의 사막에서>로 문단에 나왔다  <사막에서 사랑을> 외 3권의 시집을 냈다. 산문집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걷다>, 한·러 번역시집<어느 겨울밤 이야기>, 2011년 네팔어, 한국어, 영어로 네팔 어린이를 위한 동화 <무나 마단의 하늘(네팔 옥스포드 국제출판사)>외 2권의 동화도 출간했다. 네팔어 시집 <하늘에 있는 바다의 노래(뿌디뿌란 출판사>도 출간했으며 현재 한국작가회의, 민족작가연합 회원이다

 

편집 : 양성숙 객원편집위원

김형효 주주통신원  Kimhj00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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