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과 14년 찾았던 풍도의 자연과 풍광
2013년 3월 30일과 31일, 2014년 3월에 행정구역상으로는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풍도동'으로 되어 있는 서해 안산 또는 충남 당진 앞에 있는 작은 섬으로 봄꽃 탐사를 다녀왔다.
'풍도'는 그 명성 그대로 봄을 알리는 봄꽃들의 천국이다. ‘어쩜 저런 절해 바다 위에 떠 있는 작은 섬에 저런 꽃들이 저렇게 함초롬히 피어날 수 있을까?’ 하는 의문, 그 자체였다. 1주일 정도 일찍 찾았다면 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었을 텐데, 우리 일행이 찾았을 때는 꽃들이 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아있는 꽃들이 지천으로 섬을 뒤덮고 있었다. 이런 봄의 들꽃들을 가슴 진한 화사함을 듬뿍 안고 올 수 있었다.
인천에서 풍도를 오가는 여객선을 타고 9시 경에 출항을 하면 안산을 거쳐 풍도에는 12시 경에 도착을 한다. 그렇게 도착한 여객선은 부둣가에서 기다리는 승객들을 태워 30분 후에는 출발을 하기 때문에 당일 가서 당일 나올 수가 없다. 하는 수 없이 여관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들꽃 탐사를 할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맞을 수 있었고, 새벽녘에 먹이를 찾는 괭이갈매기들이 바닷가를 오가는 모습들도 만날 수 있었다.
풍도(豊島)는 섬 주변에 수산자원이 풍부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1914년 이전에는 ‘단풍나무 풍(楓) 자’를 써서 풍도(楓島)라고 하였다가, 1914년의 행정구역 개편으로 부천군에 편입되면서부터 현재의 풍도(豊島)로 표기되기 시작되었다고 한다. 섬둘레의 길이는 5.5㎞이고 면적은 1.84㎢로 여의도 면적의 2/3 정도의 크기이다.
우리 일행이 풍도에 도착하여 숙소로 정한 민박집에서 식사를 하는데, 한 일행이 들어왔다. 인사를 나누다 보니 그중에 한 분이 이곳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의 분교장님이었다. 그 선생님 말씀을 빌리면 아이들은 1학년 1명, 4학년 1명 모두 2명이고, 유치원생이 있다고 하는데, 직원들은 당신 한 분, 유치원 선생님 한 분, 학교 기사님 한 분 모두 세 분이 근무를 한다고 한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이런 미니 학교도 다 있단 말인가?’ 하기야 초등학교는 공교육이고,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국가는 한 명의 어린이라도 책임을 지고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편집 : 박효삼 객원편집위원
한겨레신문 주주 되기
한겨레:온 필진 되기
한겨레:온에 기사 올리는 요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