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대왕                                       사진 : 위키백과

자랑스러운 우리 글

누가 우리글을 업신 여기는가? 자신이 식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라고 생각 한다.

흔히 학력이 짧은 것을 비유하는 말로 가방 끈이 짧다고 한다. 그럼 많이 배운 사람이 메고 다니는 가방은 끈이 길었을까? 정확하게 말하면 가방을 메고 다니는 기간이 짧아서 라고 해야 할 것이다.

1446년(세종25년)에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창제하신지 올해로 575년이 되는 것 같다. 이렇게 오랜 역사를 가진 글이 요즘에 와서는 천대를 받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식자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의 말처럼 나는 가방끈이 아주 짧다. 그래서 남의 나라 글을 싫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많이 배운 사람들을 욕하고 싶어서 쓴 것은 아니다. 왜 좋은 우리 것을 놓아두고 남의 것을 못 써서 안달이 난 것처럼 쓰느냐고 묻고 싶다.

우리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들고 나와서 외쳐보라고 하고 싶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4일까지 태국의 방콕에서 열렸던 제 2회 세계문자올림픽 대회에서 우리글이 당당하게 1위를 했다고 발표되었다. 그런데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 대회에는 한글, 영어, 러시아, 독일 등 27개국의 글들이 30여분씩 자기나라의 글에 대해 발표를 했다고 한다.

이 대회의 심사기준을 보면 문자의 기원, 문자의 구조, 글자의 수, 글자의 결합능력, 문자의 독립성 및 독자성, 문자의 실용성, 문자의 응용 개발성 등을 기초로 평가했다고 한다.

이대회의 목적은 가장 쓰기 쉽고, 배우기 쉽고, 풍부하고 다양한 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문자를 찾아내기 위해 대회를 열었다고 한다.

이에 앞서 2009년 대회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했으니 이번이 두 번째다.

우리글은 우리 스스로 필요한 글자를 만드는 자주정신과 백성을 사랑하는 애민 정신, 생활을 이롭게 하는 실용정신이 있는 글이다. 그래서 세계에서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고 한다.

우리글을 유네스코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고 세종대왕 탄신일을 세계 문맹퇴치의 날로 정했다고 한다.

이번 대회 마지막 날에는 대회에 참가한 학자들이 방콕선언문을 발표하고 자국에 한국어 전문 학과와 단기반 등을 두어 한글 보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단다.

또한 이날 채택된 방콕선언문은 인구 100만 명 이상인 국가들과 유네스코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 얼마나 자랑스로운 일인가.

남의 글 좋아하던 사람들 이제라도 어깨에 힘을 주고 우리글 똑바로 알고 바로 썼으면 하고 부탁해 본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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