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희망 알바6000'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도로의 담배꽁초와 쓰레기를 줍고, 잡초를 제거하는가 하면 하수구가 역류하지 않도록 막힌 빗물받이를 뚫고, 벽이나 도로에 나부끼는 불법 전단지를 제거합니다. 한데 일이다보니 지난 여름엔 날마다 비가 내려서 흠씬 젖었고, 추석 이후부터는 추위에 떨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희망알바라는 용어를 사용하지만 4개월짜리 단기 공공근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칙이 있습니다. 공공용지나 도로는 깨끗이 정리하되 아파트를 비롯한 사적인 영역은 내버려두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 두 번이나 있었습니다.
 
무더운 여름날에 햇빛5단지의 꽃밭에서 잡초를 제거한 게 첫 번째이고, 10월 26일에 시들어버린 꽃을 제거한 다음에 새로운 꽃을 올겨 심은 게 두 번째입니다. 코로나19와 그에 따른 경기침체로 정부에서는 일자리창출에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세금으로 운용되는 인력을 특정단지의 화단을 가꾸는데 동원하다니 어이가 없습니다.
 
단체사진촬영에 신경쓰는 주민자치위원들을 보면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되놈이 가져간다'는 말이 생각나서 씁쓸합니다.

 

 

▲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햇빛5단지
▲ 고양희망알바로 일하는 공공근로자들
▲ 고양희망알바로 일하는 공공근로자들
▲ 5단지 주민자치위원들

편집 : 김동호 편집위원

오성근 주주통신원  babsangman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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