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개원기념 심포지엄(20150818)

지난 8월 19일(수) 기획기사에 눈이 갔다.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이 개원기념으로 개최한 심포지엄 관련 세 꼭지였다. 1면 머리기사 <청년 OTL>, 4면의 <청년층 1500명 대상 설문조사>, 5면의 <‘청년 일자리’ 토론> 등이었다.

1면과 4면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상호보완 구성이어서 심층기사의 맥을 짚기가 쉬웠다. 설문조사를 토대로 <2015 대한민국 ‘청년지수’>와 ‘청년활력지수’의 무엇이 왜 낮은가에 새삼 몰두하며 ‘개천에서 용 난다’를 격세지감으로 돌아보게 했다.

실망은 5면 토론 기사였다. 발제에 이어졌을 전문가 5명(사회자 제외)의 견해가 단순 병렬식으로 전개되었다. 사회자 질문에 상응하는 참석자 나름의 견해를 선보였을 뿐이었다. 굳이 기획기사가 아니더라도 평소 지면에서도 접할 수 있는 관점들이 재탕되고 있었다.

토론 내용 전달에 충실하느라 그랬다면, 그 밑에 <일자리 토론 발제>(이상호, 한겨레경제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대신, 토론 형식에 의해 빠진 내용을 보완했더라면 기획기사답지 않았을까. 쉽게 수집할 수 있는 “다양한 분석”이 아니라, 한겨레 기획기사에 기대했던 애쓴 "해법”을 만나고 싶었으니까.

아쉬움을 한 두 예로 들어보겠다. <‘임금피크제’=‘청년고용’>이라는 등식의 허구성을 실증적 통계로써 드러낼 수도 있었다. ‘임금피크제’를 권유하는 정부 정책에 이미 호응했던 기업들의 현황 조사는 가능할 터였다. 아울러, “청년층이 선호하는 사회적 기업, 협동조합 등 사회적 경제 영역에 주목”하게끔 사례를 구체화할 수도 있었다.

기획기사는 가독성과 심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기대하며 마주한 <‘청년 일자리’ 토론>에 대한 실망을 짧게 토로했다. 더 고민하는 한겨레이기를 바란다.

김유경  newcritic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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