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국에 휘둘리는 외교로는 통일 기대 난망/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사랑하는 민족애 필요

광복 70돌 민족공동행사여수시준비위원회는 8월 21일 이재봉교수(원광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초청하여 ‘한반도 평화통일의 전망과 과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하였다. 100여 명의 시민들이 참석한 이날 강연회에서 이교수는 분단으로 인한 우리 나라의 비극은 미국을 비롯한 주변 강대국들로 인해 계속되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용서하고 사랑하는 포용력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하엿다.

이교수는 ‘2차 대전이 끝나고 독일은 침략의 책임을 물어 분단되었지만, 우리는 미국의 아시아 전략에 의해 일본 대신 억울하게 분단되어 미군정의 통치를 받게 되었으며, 3년의 남북전쟁과 그 후 60년이 지나도록 분쟁국가로 남아 남북이 원수가 되어 서로 미워하고 싸우고 있다.’고 분단현실의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이교수는 우리가 지금까지도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며, 그 이유는 친일파들의 역할이 크다고 지적하였다. 이어 이교수는 친일파 후손이 국회의원이 될 수도 있고, 대통령이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이 권력을 잡으니까 친일파가 미화되는 등 역사가 왜곡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분단을 유지시키는 적대적 공존 관계가 계속 되는 측면도 있다며 현실의 역사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였다.

또한 이교수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할 목적으로 일본의 자위대를 군대로 무장시키려 한다며 우리는 이를 가볍게 보아서는 안된다고 우려하기도 하였다.

이교수는 여전히 노태우 전대통령이 밝힌 3단계 한민족통일방안은 유효하다며, 미국 주변 강대국들은 우리의 통일을 원하지 않을 것이므로 우리가 상호간 용서와 사랑으로 통일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강의를 마무리하였다.

이날 강연회에는 100여 명의 시민과 김성곤 국회의원(외교통일위원회)과 강정희 도의원이 자리를 함께 하였다.

이현종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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