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의 실태와 방향 등에 대해 진지한 토론

▲ 전남 동부지역 시민운동 활동가들이 여수YMCA생태교육관에 모여 워크숍을 열고 있다

지난 9월 3일 전남 동부지역 시민단체 활동가 70여명이 여수 YMCA 가사리생태교육관에 모여 전남동부지역 민주화운동사와 가사노동자들의 노동 실태, 광양만권 공동체 지표의 필요성 등에 대해 발제와 토론을 가졌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여수지역사회연구소 이영일 소장은 87년 6월 항쟁 이후 전남동부지역에서의 민주화운동이 활발했음에도 제대로 평가받고 있지 못한 것이 아쉽다면서 운동사를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한국가사노동자협회 최영미 대표는 “가사노동자들이 근로기준법상 노동자로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일을 하다 다쳐도 내 돈으로 치료를 받고 치료 받을 기간 동안은 또 경제활동을 못하는 등 실업과 산업재해의 위험으로부터 전혀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ILO협약 비준을 통해 국내 근로기준법 적용 등 법적 제도적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였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전남동부지역사회연구소 장채열 소장은 삶은 힘들어져가는데 변화의 조짐은 찾기 힘들다면서, 그 이유는 우리가 물질가치의 프레임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였다. 장채열 소장은 “‘부자되세요’라는 덕담이 유행하고 있지만, 노력한다고 부자가 될 수 있는가?”라고 질문을 던지며 “우리가 경제를 얘기하면 할수록 자본의 프레임에 갖히게 된다. 생명을 중시하는 상생과 평화 나눔의 공동체로 프레임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장채열 소장은 “상생의 가치회복을 위해 지방자체 공동체에 길을 물어야 한다”라고 밝히며, 여천공단과 광양제철을 끼고있는 순천•여수•광양은 광양만권으로 묶인 공동체로서 지역의 문제를 함께 풀어가기 위해 광양만권 상생지표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하여 박수를 받았다.

이어 주제별 분임토론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1박을 한 뒤 돌산읍 향일암으로 가서 향일암 거북머리에 건축 계획중인 주둔부대생활관 예정 부지를 둘러보고 주민들의 이전 요구 의견을 청취키로 하였다.

이현종  hhjj559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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